배달알바 배민커넥트 운행시간 제한 해제 - 쿠팡이츠와의 전면 승부

2021. 4. 20. 15:52생활정보/생활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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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와 다른 두 가지 차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첫째는 배민 라이더스와 일반대행의 이원화 정책이다.

 

쿠팡이츠는 모든 음식 배달을 쿠팡이츠 쿠리어가 담당한다. 하지만 배민은 배달의민족 앱 내에서 배민 라이더스 (전업 배달 라이더 + 부업 배달 커넥터)가 B마트, 배민라이더스 음식점 (번쩍 배달 포함)만을 담당하고 그 외 대부분의 배달 업무는 일반대행 (다배차, 묶음배달 가능)에게 위임하여 배달 중개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

 

둘째는 쿠팡이츠는 모든 쿠리어가 무제한 일을 할 수 있는 반면 배민은 전업 라이더의 경우 주 60시간, 부업 커넥터의 경우 주 20시간 (실제로는 한 주 19시간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주문을 받을 수 없다)의 운행 (업무시간) 제한 정책이 존재한다. 이런 제한과 더불어 보험 정책도 쿠팡이츠와의 차이가 있지만 보험은 실제 배달 업무를 하는 분들의 사고 대비를 위해 존재하기에 쿠팡이츠를 하는 분들도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일을 하기도 하므로 여기서는 제외하기로 하겠다.

 

배민은 이렇듯 쿠팡이츠와는 다른 정책을 유지하였지만 쿠팡이츠와의 1픽 1배 (한 건의 주문에 한 건의 배달만) 대결에서 속도를 올리고자 배민 커넥터 (오토바이, 자동차, 전동킥, 전기자전거, 일반자전거, 도보)의 주 20시간 제한 정책을 해제하기로 했다.

 

배민커넥트 주간 운행시간 정책 변경

 

기존 : 20시간 → 변경 : 무제한 (단, 과도한 운행시 개인별 안내 및 건강체크 설문 등을 통한 체크)

 

시기 : 4월 24일 토요일부터

 

작년부터 배민커넥트를 하는 분들의 경우 매주 수요일 운행 시간이 리셋된다. 올해부터 시작한 분들은 매주 금요일 시간이 리셋되는 것으로 안다. 그러므로 사실상 이번 주 수요일 (4월 21일)부터 배민커넥터의 주 20시간 제한이 해제되어 무제한 운행이 가능해진다.

본인의 지난 주 배민커넥트 운행 시간 기록이다. 거의 4일만에 주 19시간 이상 근무를 달성해 더 이상 배달 일을 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 배민에서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쿠팡이츠를 추가로 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이러다보니 주로 배민을 통해 배달알바 및 부업을 하는 숙련된 배달원들이 주 20시간 제한으로 어이없게 쿠팡이츠 배달 업무를 거들어 주는 상황이 이어졌던 것이다.

 

또한 이렇게 제한된 업무 시간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민은 최근 번쩍배달을 통해 1픽 1배 시스템 (한 건의 주문을 받아 한 건의 배달만)을 진행하려다 보니 인력의 부족 현상을 겪게 됐다.

 

점심, 저녁 피크 시간만을 주로 담당하는 커넥터가 빠지는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시간 포함, 기상 악화 등의 특정 상황에서 쿠팡이츠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배달 인력으로 인해 배달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배달의 민족은 커넥터들의 주 20시간 제한 정책을 해제할 뿐 아니라 전업 라이더의 주 60시간 정책 또한 해제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사실상 쿠팡이츠 쿠리어와 같이 배민커넥터 또한 무제한 배달 업무가 가능한 전업 배달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배민은 라이더만 가능했던 주류배달을 커넥터에게도 가능하게 변경했고 4월 20일부터는 오토바이 라이더와 커넥터, 자동차 커넥터들에게 B마트 묶음배달을 허용하기로 했다. (번쩍배달은 음식 배달의 경우 1픽 1배를 유지하되 B마트의 물품 배달의 경우는 부피 및 무게에 덜 민감한 자동차, 오토바이 커넥터, 라이더에게 다배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배달의 민족은 6월부터 기존 배민라이더스 (일명 배라)에서 배민원의 서비스를 추가 및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번쩍배달, 단건배달, 1픽 1배의 새로운 이름으로 가장 효율적이며 빠른 배달을 약속하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다.

 

아직까진 소문이긴 하지만 배달의민족 앱에서 일반대행이 업무를 담당했던 다배차 (여러 곳의 음식점을 방문, 한꺼번에 배달하는 방식) 음식점의 경우에도 이번 배민원 서비스 개시로 배민커넥트 (라이더 + 커넥터)에서 확장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문제 또한 여럿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쿠팡이츠에 비해 비 프랜차이즈 일반 음식점 배달만을 담당하는 배민커넥트의 경우 조리대기 시간이 길어 배달하는 분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배민커넥트에서는 배달원들이 배차 주문을 받으면 그 때서야 음식 조리가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배달원들의 앱에서 음식 픽업 예정 시간이 나온다. 하지만 막상 픽업 예정 시간 내에 도착하면 아직 조리도 시작하지 않은 가게도 있다. 또는 주문이 밀려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조리대기를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에서 20분을 넘기는 경우도 있어 불만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배달원들의 경쟁을 제한했던 배민커넥트의 경우 쿠팡이츠에 비해 평균 배달단가가 더 높았다. 하지만 이번 무제한 변경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게 되면 배달 플랫폼 노동자 입장에서는 더욱 슈퍼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현재 기본 배달단가를 2,500원, 배민은 배달단가를 3,000원 (도보 2,9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피크 시간 프로모션과 할증 등으로 배달의민족 실제 배달 건당 단가는 전동킥, 전기자전거 기준 평균 4,000원 대, 오토바이 기준 평균 7~8,000원 대 이상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한경쟁으로 건당 단가는 줄어들 것이라 본다.

 

그 동안 직선거리 기준 2km 이상의 경우 번쩍배달 피크 시간대 배달 단가는 10,000원 대 이상이었다. 꽤 높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어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장거리 배달을 선호하고 단거리 배달을 기피하게 되었는데 무한 경쟁 (4월 24일 시행) 및 효율적 배차 (5월 6일 시행) 시행으로 인해 건당 단가 인하, 단거리 배달 선호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배달의민족의 급격한 변화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배민커넥터 및 라이더의 운행시간 제한 해제 및 효율적인 배차 시스템과 배민원 서비스 도입으로 쿠팡이츠의 무서운 성장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어찌됐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업계의 두 거대 기업의 경쟁은 반길 일일 것이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 쿠폰을 더 많이 뿌리려 할 것이고 더 빠르고 안전한 배달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기에 고객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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