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자연속에 살고 싶다 - 영화 리틀 포레스트

2020. 4. 17. 10:22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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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뉴스를 보면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대해 여러 말들을 하는데 종합해보면 언택트 시대가 온다고 한다.

 

언택트 (1) :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언택트 (2) : '사람과의 접촉을 지양한다'라는 의미

 

오픈사전에 언택트 (untact)를 검색해보니 '비대면 소비'와 '사람과의 접촉을 지양한다'라고 나와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소셜 (Social)이 시대의 종언이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온라인에 더 집착하는 시대를 말하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스, 메르스, 코로나까지 바이러스가 우리 주변에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며 과학은 많은  발전을 거듭하며 우리 삶을 바꿔놨지만 바이러스 하나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언제 어떻게 잘못될 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되는데 오늘 산책을 하다 문득 언택트 시대 자연속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다.

 

집으로 돌아와 바로 영화를 찾아 다시 봤는데 영화 내용보다는 영화 속 분위기가 더 와닿는 영화라고 할까. 그래서 오늘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자연속에 살고 싶은 여러분들과 나에게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하고 싶다.

 

 

감독 : 임순례

 

장르 : 드라마

 

출연 배우 : 김태리 (혜원 역), 류준열 (재하 역), 문소리 (혜원 엄마 역), 진가주 (은숙 역)

영화 내용

 

도시를 동경하는 친구 은숙과는 다르게 혜원은 서울 생활이 너무나 힘들기만 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자친구와 같이 임용고시를 준비하지만 떨어지고 다시 시골로 돌아간다.

 

 

(왼) 서울 생활의 혜원의 모습(오) 시골 생활의 헤원의 모습

 

입금전과 입금후의 모습 같다. 뉴스에 회사에 근무하던 어떤 여자분이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표내고 제주도에 카페를 차려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한가롭지만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혜원의 얼굴을 보니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된다.

 

대한민국 인구의 40%인 2,000 만명이 서울, 경기도에 산다. 인천과 혜원처럼 공부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올라온 사람들, 불법체류자 등을 합치면 아마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이 좁디 좁은 대도시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혜원처럼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에게는 돌아갈 곳 하나 없기에 더욱 전원적인 삶에 동경을 갖게 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내용은 주로 먹는 이야기다.

 

인스턴트 음식 대신 농촌에서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즐겁게 먹는 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인 것이다. 물론 젊은 청춘들의 사랑, 인생 이야기와 갑자기 떠난 엄마의 이야기를 소재로 추가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스트레스사는 삶과 자연속의 건강한 음식이 담겨져 있다.

 

 

영화 속에서는 이렇듯 음식 이야기가 담겨있다. 혼자서 때로는 친구와 여럿이 만든 음식을 함께 먹는다. 물론 영화처럼 누군가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혼자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자연이란 친구와 벗 삼아 살면 때로는 겪게 되는 불편한 오해 따위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영화 결말

 

통장에 스쳐 지나가는 월급같은 년

 

친구 은숙은 편지 한 장 남기고 떠난 혜원이 미우면서도 그립다. 혜원은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그러던 어느 날 혜원은 말도 없이 다시 시골로 내려오지만 친구 재하 (류준열)는 혜원이 내려온 걸 알고 덕구를 다시 그녀에게 돌려준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람과 얽히지 않고 살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물론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여러 애로가 있겠지만 말이다.

 

이런 삶을 살고자 제주도, 치앙마이, 치앙라이, 페낭, 교토, 포르투 등 여러 해외 도시에서 한 달 이상을 살아봤는데 완전히 도시의 삶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삶은 이전의 삶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이번에는 정말 더 자연속에 들어가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힘들고 외로움에 진저리치며 다시 서울로 돌아올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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