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5. 10:09ㆍ문화/영화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집단이 있다? 있다! 바로 모피아다.
모피아(Mofia) : 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 (MOF, Ministry of Finance : 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이다. (위키백과)
이들은 검찰과 같은 특수 공무원 위치를 가지는 경제 엘리트 공무원들로 오랫동안 그들의 특수한 고유 업무 영역인 금융 집행 및 감독을 통해 기업들과 결탁해 수많은 비리를 눈 감아주며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 그러고도 모잘라 공무원의 위치에서 나와서는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준 댓가로 기업을 대변하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서 경제 공무원 조직을 조정하는 배후로 활동한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블랙머니로 바로 이들 모피아들과 사모펀드의 짜고 치는 고스톱,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 지식을 이용해 막대한 비리를 저지르는, 실제 사건을 다뤘다.
영화 : 블랙머니 (Black Money)
감독 : 정지영
출연 배우 : 조진웅 (양민혁 역), 이하늬 (김나리 역), 이경영 (이광주 역), 강신일 (장수사관 역), 최덕문 (서권영 역)
영화 내용
떠들썩했던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 과정을 다룬 영화지만 실제 이름 대신 대한은행과 스타펀드를 사용했다. IMF를 통해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해외 자본에 조건 없이 오픈한 한국 금융은 또 한 번 대한은행을 헐값에 오픈하게 된다.
블랙머니의 시작은 양민혁 검사 (조진웅)의 교통사고 피해자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다. 피해자는 수치심을 못 이겨 자살을 선택하고 유서를 남기는데 막 나가서 막프로로 통하는 양검사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피해자 성추행 범으로 몰리게 되자 피해자 부검을 요청하지만 유족들로부터 몰매를 맞고 쫓겨나고 검찰 조직내에서는 파렴치한 검사로 낙인까지 찍히며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그러다 피해자 동생이 언니가 자신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에 의심을 품고 양민혁 검사를 찾아오고 그는 언니가 단순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타살된 것임을 확신하게 되는 두 건의 살인사건. 금융감독원 직원과 연인관계였던 대한은행 직원의 피해자 모두 대한은행 매각 사건과 연루되어 고민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죽게 되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살인사건은 점점 대한은행을 인수한 스타펀드로 향해가고 그 뒤에는 금감원, 총리 및 국회의원, 각계 요직 인물들까지 연루된 대형 비리로 들어나면서 블랙머니의 실체가 하나 둘씩 밝혀진다.
영화 결말
대한은행 법률자문인 김나리 변호사 (이하늬)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의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냉담하게 대하지만 점점 의혹이 사실로 들어나면서 스타펀드의 악의적 불법 의심을 품게 되고 막프로 양민혁 검사와 뜻을 같이 하기로 한다.
하지만 김나리 변호사 집안은 이번 헐값 매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총리 (이경영)와 자신의 아버지가 관여했음을 알게되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양민혁 검사는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풀고 엄청난 비리 세력과 그들의 검은 돈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었을까?
결말은 스타펀드는 매각 지연을 이유로 한국 정부에게 '5조원 대의 투자자 - 국가간 소송 (ISD)'을 제기했다,고 나온다. 이 소송에 패할 시 배상금을 세금으로 물어줘야 한다,는 자막이 나오며 영화는 끝난다.
매각에 따른 차익을 고스란히 주머니에 챙긴 뒤 매각 지연에 따른 소송금까지 청구한 그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세계 양아치 금융 세력에 무너지고 당해왔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금융을 잘 아는 비리 세력들이 존재해 왔다. 수 천억 수 조 단위의 방산비리, 금융비리 앞에 우리는 언제나 속수무책이다.
우리가 금융을 배워야 하는 이유
사법부는 자신들이 잘 아는 법을 앞세워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 모피아들 또한 자신들이 잘 아는 금융 (경제)을 앞세워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한다. 자신들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만 존재할 뿐 국익 따위는 관심조차 없는 그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금융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하며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금융 비리는 외환은행 사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 IMF에서도 나왔듯이 언제나 그들은 변하지 않고 돌아와 한국 경제를 좀먹는다.
우리가 경제와 금융을 잘 모르기에 그들은 우리를 쉽게 속일 수 있는 것이다.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그저 남의 일 정도로만 여기며 금융을 잘 아는 경제 엘리트들이 나라를 위해 올바르게 행동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집단의 이익과 사적 이익만 채우려는 기득권 세력은 IMF 때에도 그 이후에도 결코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경제 위기를 틈타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기 바빴고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었다며 떠넘기기 바빴다. 제2의 IMF, 제2의 대한 (외환) 은행 사태를 막으려면 우리가 금융을 잘 알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모르면 그들은 언제든지 위기 앞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또 한 번 크게 분탕질을 할 것임이 틀림없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