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5. 21:51ㆍ생활정보/정보 기타
여행을 마치고 나면 뭔가 열정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지만 그럴수록 뭔가 열렬하게 꾸물거리는 저를 발견하고는 해요. 사실 꾸물거린다고 느낀 것도, 꾸물거린다는 표현을 알게 된 것도 최근 2017 이상문학상을 작품집을 읽으면서 알게됐어요. 구효서 작가 (대상수상)의 나의 문학 자서전을 읽다가 내가 꾸물거리는 구나! 그것도 엄청!! 하면서 깨닫게 되었죠.
사실 작가들은 어느 정도 꾸물거리는 듯 해요. 일은 9 to 6, 9시에서 6시까지 라는 원칙까지 내세우며 작업실을 오고가는 구효서 씨 외에도 [무심하게 산다]의 가쿠타 미쓰요 씨도 가급적 일을 규칙을 정해놓고 한다고 썼고요. 기억은 안 나지만 다른 몇몇 작가들도 여러 자신의 글에서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게 더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전 작가는 아닙니다. 사실 블로거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럽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게으른 인간이 아니라는 판결을 가까스로 내렸다. 하지만 무던히도 꾸물거린다는 지적으로부터는 아직 한 발짝도 피할 수 없다. 나는 지금껏 꾸준히 꾸물거려 온 것이었다. 부지런하게도 꾸물거려온 것. 어쩌면 맹렬하다 할 정도로. 그러니 게으른 건 아니지.
41회 이상문학상 구효서 / 나의 문학 자서전 꾸준히 꾸물거리다
사실 제 직업은 자유업, 뭐랄까. 딱 뿌러지게 말하면 전업투자자입니다. 사실 하도 꾸물거려서 백수라고 불려도 무방할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무척 게으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지런하고자 사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공간에 혼자 있으면 집중력은 어느새 소멸되고 뭔가 새로운 생각 (잡생각)에 사로잡혀 그 생각이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져 갑니다. 구효서 작가의 [나의 문학 자서전 꾸준히 꾸물거리다]를 읽고 있으면 꾸물거리는 실체적 면을 잘 표현 하셔서 제가 그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 너무 길고 따로 설명하자니 어려울 듯 해서 그냥 꾸물거린다는 단어만 빌려 썼습니다.
사실 전업투자자지만 일을 별로 안 해요. 뭔가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게 여러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치고서도 꾸물거리는 버릇은 좀체 변하지 않아요. 블로그만 봐도 그래요. 여행을 다녀와서 아직도 꾸물거리느라 삿포로 (후라노, 비에이, 오타루 포함) 여행을 다녀왔는데 오늘에서야 베트남 푸꾸옥 여행기 마쳤습니다. ^^''
방콕이랑 쿠알라룸푸르, 치앙마이, 랑카위, 포르투, 마드리드, 이스탄불, 부르사, 홍콩 외에도 최근 여행기 및 지난 여행기 안 쓴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사실 이제 좀 지난 것은 그냥 놓아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어요. 그래서 게으르다고 계속 생각했어요. 안 쓰니까요. 쓸 여행기는 계속 밀리고 있는데 여행은 계속 다니기 바쁩니다. ㅎㅎㅎ
그렇게 뭔가 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사정없이 꾸물거리며 앉아 있어봐야 글도 안 쓰고, 경제뉴스 보며 공부도 안 할 거면 산책이나 나가자 하고 나가면서 구효서 작가의 꾸물거림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과 꾸물거리다는 표현은 어쩌면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 오! 그럼 좋은 건데? 하며 뭔가 전 게으른게 아니고 꾸물거리는 건데 그게 느림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니 난 잘 하고 있는거야! 라는 별 쓸데없는 생각들을 거쳐 자기 합리화 과정에 이르릅니다. 맙소사!
올해 초, 오랜 병원 생활 끝에 어머님께서 떠나신 뒤 아버지 홀로 남겨진 뒤 의지도 의욕도 없어지신 듯 하더라고요. 90을 바라보는 연세시니 기력도 점점 없으신데다 아버지도 5년 전에 뇌질환으로 쓰러지신 뒤 일어는 나셨지만 여전히 걷는 것도 조금 불편하시고 의사소통은 거의 못 하세요.
누군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그래도 기력이 있어 보이셨는데 어머님 떠나신 뒤에는 고령인 탓도 있으셔서 많이 안 좋으시더라고요. 그런 저런 핑게로 작년 중순 한국에 들어와 당분간은 서울에 있어야 할 듯 해서 머물며 여행이라도 간혹 나가는데 서울에서 지내면서 서울 및 국내 여행은 별로 안 다니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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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처방전을 스스로에게 내려봅니다. 전 지금 서울에 잠깐 사는 거에요! 여행자는 아니지만 서울을 베이스 캠프 삼아 서울 및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자유업 (전업투자자지만 자유업으로 부르도록 할게요~^^'') 유랑여행자 인 것이죠. 주식은 모바일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 걱정없고 제발 방 구석에서 굼떠 있지 말고 어디든 나가자! 돌아다니자! 구경 할 수 있을 때 구경하며 살자! 라고 산책하며 자신을 독려했습니다.
그래서 기-승-전-커피 기프트카드를 샀어요! 어이없죠? 네! 제가 봐도 어이없는데 샀어요.
탐앤탐스 마이탐 카드!
탐앤탐스를 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집 근처에 탐앤탐스 매장이 하나 있어요. 커피빈과 이디야, 스타벅스도 있는데 스타벅스는 좀 멀어요. 그래서 탐앤탐스와 커피빈, 이디야를 놓고 고민하다 어차피 집 근처 외에도 여행을 다니며 커피라도 한 잔 할 곳을 찾는 거라면 매장이 많은 곳을 선택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탐앤탐스와 이디야를 놓고 생각하다 작년 말, 치앙마이 여행하면서 알게 된 분하고 탐앤탐스를 자주 갔었던 기억이 더해져 탐앤탐스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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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마이탐 카드
탐앤탐스 마이탐은 어플을 설치한 뒤 탐앤탐스에 회원가입을 하면 되요. 마이탐 카드는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권 카드와 같은 개념입니다.
티몬에서 18% 할인된 가격에 판매중이에요. 올 초에 지인 분과 구로디지털에서 만나 탐앤탐스 갔을 때 라떼 가격이 5천원 넘었으니 대략 5~6천원 가격이니 1000원 할인 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마이탐 어플만 설치해도 신규회원 혜택 1번과 2번이 지급되요. 밑에 사진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
마이탐 어플 신규가입
마이탐 어플을 설치한 뒤 신규가입하면 3000원 마이탐 카드 (선불카드) 및 시럽 또는 샷 추가를 줘요.
3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아메리카노 무료쿠폰을 주기에 3만원짜리 마이탐 카드를 구입해서 카드 등록을 했어요.
순서가 아래와 같습니다. (이 글은 광고 글이 아니며 구매 독려 글도 아닙니다. ^^'')
1. 탐앤탐스 마이탐 어플 설치
2. 탐앤탐스 회원가입
3. 3000원 마이탐 카드 및 샷 추가 쿠폰 자동 등록됨
4. 마이탐 선불카드 구입
5. 문자로 카드 번호 및 핀번호가 옴
6. 마이탐 어플에서 [카드등록/구매]에서 카드등록에서 번호 입력
그럼 이렇게 3만원 선불카드 (마이탐 카드)가 등록된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앗! 3천원 선불카드는 어디갔지 했더니 옆으로 슬라이드 밀면 실버색으로 된 3천원 마이탐 카드가 보입니다.
그렇게 꾸물거리는 제 자신을 항상 움직일 수 있도록 바꿔주려고 서울 및 국내여행을 지속적으로 다녀야겠다는 생각해서 다시 생각을 거듭해 특정 브랜드 커피 선불카드를 산거였어요. 여전히 꾸물거리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집에서 갇혀 있기 보다는 돌아다닐 수 있을 때 돌아다니는 게 가장 좋은 듯 싶어요.
저처럼 꾸물거리는 버릇의 소유자라면 게으른 게 아니래요. 구효서 작가 분이 그리 말씀하셨어요. ^^'' 우리는 그냥 꾸물거림이 남들에 비해 지극히 높은 편인거에요. 자유업인 분들은 사실 이런 게으름 또는 꾸물거림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어쩌면 어떤 실체와 맞닥뜨리고 싶었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지금껏, 나와 동떨어져 있었으니까. 무엇 하나 나와 착 붙어 있지 않았다. 늘 거리감이 있었고, 비켜났고, 부유하는 듯했고, 비위가 상했고, 불명확했다. 애착을 못 느꼈다. 그랬으면서, 그랬기 때문에, 바로 이거다! 라는 기분을 언제나 목말라 했다.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준비돼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곳을 못 찾고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애가 탔다.
2017 제 41회 이상문학상 자선 대표작 모란꽃 / 구효서
이 글은 광고가 아니기에 꼭 저와 같을 필요는 없고요. ㅎㅎㅎ 뭔가 꽉 막힌 듯 나만의 뭔가를 찾아야 하는데 너무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해야할 것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복잡하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작지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큰 바람이 되길 바라며 무더운 여름 이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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