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폼 크롱 쏭 남

2011. 4. 26. 13:10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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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조식을 먹으러 로비에 내려갔다.
오늘 아침 쉬프트는 오일인가 보다~


평상시에도 한가했지만 오늘따라 유독 한가해 보여~오일 옆으로 가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오일.
나중에 돈 모아서 한국에 꼭 가고 싶단다.


오일이 한국 왔을 때 내가 한국에 있다면 여기저기 안내해 주고 싶다.
맛난 밥도 사주고 인사동을 거닐며 맛난 찻집과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1시간 가량 수다를 떨었나 보다.
오일은 우리에게 오늘은 뭐할거냐고 물어본다.
우린..그러게 오늘 뭐하지...?






오일이 타폼을 아냐고 물어본다.
처음 듣는 곳....ㅋㅋ
뭐하는 곳인데?하고 물어보니 작은 산책길로 되어 있고, 수영도 하면서 놀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온천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네...^^

오~여기 아직 외국인에게 안 알려진 곳인가 봐~!!
왠지 심봤다!!! 기분이 든다..ㅋㅋ


- 타폼 크롱 쏭 남, Tha Pom Khlong Song Nam Nature Trail  -

오일이 우리를 앉혀놓고 지도를 그려가며 가는 길 설명을 해줬다.
당장 그 지도를 챙기고 오토바이 빌렸다.
끄라비 타운 오토바이 렌트 가격은 하루(24시간) 150밧이며, 100밧어치 주유하면 거의 만땅이 되며(100cc)..
만땅 채운 오토바이로 하루 종일 돌아다닐 수 있다.
그렇게 250밧이면 나의 뚜껑 열린 자동차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11시 반 타폼으로 출발.
유인원 신호등ㅡ>타이거 신호등ㅡ>독수리 신호등ㅡ>코끼리 신호등 을 지나 계속 가다가 막힌 길에서 좌회전을 한다.
좀 가다보면 미쯔비씨가 나오고 혼다가 나온다.
혼다를 지나면 또 막힌 3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을 한다.
여기서부터는 거의 10km정도는 직진이라고 보면 되는데, 가는 길에 사원도 나오고 마르코도 나온다.


오토바이의 장점은 역시 내가 원하는 곳에 내려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어 좋다^^
톰군이 운전하고 내가 뒤에 타면 더~~~욱 좋겠지만..
현실은 난 조낸 운전하고 톰군은 누나~달료~~~~~!!!!ㅋㅋ

한 참을 달리다 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타폼 크롱 쏭 남~거기서 좌회전을 하고 좀만 달리면 또 이정표가 나온다.
거기서부턴 좌회전~커브~@@@@@@

오일의 친절한 지도 덕분에 헤매이지 않고 무사히 도착.
근데...어라 여기도 현지인 가격 외국인 가격 따로 있네;;
현지인 가격은 자기네 국어로 표시해 얼마인지 알 수 없다 ㅡ,.ㅡ;;
외국인의 발길이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였나 보다.

태국은 어딜가나 내국인,외국인 가격이 따로따로다.
처음부터 이해할 수 없었는데...아직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울 톰군 현지인처럼 매표소에서 썽~컨~을 했지만..
바로 뽀록이 나는 바람에 외국인 표를!!
한 사람당 50밧.

그렇게 표를 내고 산책로를 따라 느긋하게 걸었다.
뽀얀 물이 예뻤다.
혹, 온천수인가 하는 맘에 발을 담궜지만...차다..ㅋㅋ
물빛이 신비로웠다.

어어..현지인들 웨딩 촬영을 여기서도 하나보다.
내가 강릉에 살때도 경포호수에서 웨딩 촬영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여기도 똑같구나~이쁜 곳에서 촬영했으니 분명 이쁘게 나오리라.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서 나가는 중이였다..보고 싶었는데...^^

드뎌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나왔다.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는 어린 아이들을 보니 어릴 적 내 생각이 났다.
나의 외가는 철원이였는데 3개의 호수가 있었다.
거기서 동네 아이들과 놀았던 아련한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이런 기억이 없을거라 생각하니 안쓰럽단 생각이 들면서,
훗날 내 아이에겐 추억거리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

울 톰군이 종종 하는 말..
우리 어렸을땐 아토피? 이런거 없었어.
흙 퍼먹고 뒹굴고 더럽게 자랐는데도 아토피는 커녕 건강하게 자랐고, 지금와서 추억도 되새길 수 있지.
요새는 옛날과 달리 환경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부모들이 극성인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전에 로마 호텔에서 묶을 때,
거기 수영장 수질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스위스 부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물놀이를 하게끔 했으며 같이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울 톰군은 그것을 보며 또 한 마디 했지..
우리나라 부부였으면 이 수영장에서 못 놀게 했을걸...?!ㅎㅎ
순간 내 얼굴이 붉어졌다.
왜냐..나도 내 아이가 이런 수영장에서 물 먹어가며 수영하는 것을 원치 않을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암튼 동네 아이들은 점프하고 수영하며 열심히 놀았고, 우리도 거기에 동참했다.
아이들이 놀기에 울 신랑 수심 생각 안하고 들어갔다가 식겁하고 나온다..ㅋㅋ
생각보다 수심이 엄청 깊었던 것..
아이들이 입은 세이프가드를 부러운 듯 쳐다본다.
가서 빌려오라고 했더니 급 방긋^^
30밧에 빌려와 열심히 놀아주신다.

수영하는데,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니 더욱 운치있고 멋있다.
어차피 수영해서 젖은 상태라 비오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오후의 더운 열기를 타폼에서 해결했다.


오토바이 빌린 김에 5월 3일 우리가 묶을 숙소 차완리조트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오낭으로 향했다.
젖은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타니 햇살이 뜨거운데도 한기가 느껴졌다.
어렵지 않게 리조트 위치를 파악하고 로터스로 향했다.

거기서 짜장면 비스무리한 미고랭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장거리를 달렸는데도, 기름이 반이나 남았다.
그 남은 기름을 사용하기 위해..
다음 날 아침 나 혼자서 아오낭을 다녀왔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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