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 보성 여행 - 서문

2017. 10. 5. 20:51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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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는 첫 문장만 수백 번 고쳐 써요. 신춘문예 예심위원들은 첫 문장만 보고 대부분의 원고를 걸러내거든요. 본심에 오르기 위해서는 첫 문장에 목숨을 걸어야죠. 상대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애기들..."

- 김 경욱 [양들의 역사] 중에서


부제 : 내 여행은...

걷는다 - 걷다, 걷다 등에 땀이 흥건히 차 지칠 때 면 우두커니 하늘을 사물을 바라다 본다.

본다 - 보다, 보다 아름다운 것이 눈에 들어오면 어느덧 앞주머니에 핸드폰을 꺼내 사물을 찍는다.

찍는다 - 찍다, 찍어 잠시나마 아름다운 사물이 내 안에 오롯이 들어왔다는 착각이 나를 만족하면 먹는다.

먹는다 - 먹다, 먹고 걷고 보고 찍고 다시 먹고를 반복하다 보면 이제 저녁이다. 고로 마신다.

마신다 - 마시다, 아름다운 음악에 빠져 마시다 보면 하루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게 된다.


내 여행은 걷고, 보고, 찍고, 먹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걸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문장만 수백 번 고쳐써서 상대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애기들을 저도 만들 수 있을까요? ㅎㅎㅎ

글을 쓴다는 것, 참 매력적이면서 어려운 일인 듯 해요.

그래서 작가분들이 대단한거겠죠.


해남.

해남을 처음 접한 건 '땅끝마을'이라는 얘기를 들어서는 아니었고요.

신춘문예 당선집에 작가가 해남 출신이었어요.

해남 출신.

별 대수롭지 않고 이상할 것도 없는데 어렸던 그 시절에는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나봐요.


땅끝마을이라는 느낌도 제게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는데 매년 잘 읽지도 않는 소설을 보충하기 위해 읽는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는데 해남 출신이라는 저에게만 독특한 작가분이 사는 마을이 그 어릴 적 해남이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줬어요.

그리고 '슬램덩크'의 해남도요~ㅎㅎ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고 본격적으로 나돌아 다니면서부터는 따듯해 남해 바다를 좋아하게 됐어요.

한국에 산다면 통영이나 남해 바다를 주 근거지로 삼아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을 정도니까요.


그러면서도 통영도, 해남도 한 번도 가보지 않으면서 저 만의 판타지로 항상 자리매김하고 있었죠.

그러다 10월 드디어 해남을 여행합니다.


처음으로 숙소도 예약하지 않고 버스 티켓만 편도 한 장 끊어놓고 긴 추석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납니다.

(혼자) 걷고, 보고, 찍고, 먹고, 마시며 말이죠.


제 여행의 추억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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