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것

2017. 7. 23. 23:31톰군/서울 주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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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도시에서 살아봤다.

호텔에서도 오래 지내봤고 에어비앤비나 저렴한 콘도미니엄 장단기 숙소등도 꽤 이용해봤다.

수 없이 타 본 저가 비행기 부터 꽤 탔다고 생각되는 비즈니스 클래스, 우연찮게 업글 된 퍼스트 클래스까지..

여행이라고 불릴만한 것도 해봤고 여행이지만 여행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삶에 영역에서도 있어봤다.


헤르만 헤세의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김 훈씨의 [자전거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 여행법]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여행기,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본다.

어떤 내용은 이해가 되고 어떤 내용은 너무나 어렵다.

그들은 내게 위대한 작가이고 그들의 문장은 너무나 쉽게 흘려 보내기 아까운 위대한 문장이니까.


하지만 정작 더 흘려 보내기 어려운 것은

여행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행은 자칫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쉽다.

소셜 미디어(SNS)에서 뽐내기 용으로 쓰이기에 여행만큼 좋은 주제도 없다.

맛집 + 투어 + 쇼핑 + 숙소 + 비행기나 크루즈 배 등은 안성맞춤형 종합세트라고 불릴만 하다.


그런 여행을 나의 위대한 작가들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그들은 속물이 아니니까..

하지만 평범한 우리도 속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도시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으니까..

그렇게 위대한 작가의 창조적 힘을 우리는 가질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여행기에서 쓰여지는 다양한 문체들은 1도 이해하기 어려운 초보적인 나에게 마저도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행지에서 이것했고 저거했고 여기 머물고 이거 타보고 단순 나열이 아닌

가보지 않은, 나를 그곳으로 안내하는 가상현실 안내서를 받아 본 기분이랄까.


여행이라는 것.

나에게는 어떤 이유가 아닌 운명이라 생각한다.

난 유목민이니까 아마도 내 피는 유목민이 흐르고 있으니까.

그래서 떠나야 하고 떠날 수 밖에 없는 것.


그래서 외롭고 지치고 투정부리고 후회해도

또 시간이 지나고 상처가 아물면

다시 두 다리로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것.



요새 새로운 일 배우면서 시간내기 참 어렵네요.

여행은 커녕 해야 할 공부도 다 못했어요.

그나마 주말에 몰아자기, 도서관에서 책 대출 받은게 행복했다고 느껴지는 일이에요.


요새 스트레스가 엄청 나요.

다시 외국으로 나갈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하지만 일도 부모님에게도 조금 더 노력할려고요.

제가 지금 여기 한국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

그 이유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겠지요.

그 날을 그리며...


요새 일하는 곳 화장실에 도봉산, 망월사 사진을 자주 보게되요.

자주 보다보니 한 번 가야지 한 지가 언 2주가 넘었는데 비 핑계, 병원 핑계 등등 핑계만 대고 아직 밍기적 거리고 있네요.

주변 괜찮은 횟집도 동료가 알려줘 가야지 하며 벼르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몇 번 더 보다보면 비가 내리지 않는 주말이 오면 한 번 다녀와야겠지요.

내일은 교육 때문에 남대문 근처 가야해서 지난 주에 갔을 때 잠시 지나쳐 본, 남대문 시장 점심 때 한 번 가볼려고요.


오늘은 세컨 블로그 만들어 노느라 블로그 쓸 시간이 없어 책만 읽다 잠들려고 했어요.

그러다 문득 여행이란 나에게 뭘까 싶어 이렇게 마음 속 얘기 적어봅니다.



12월의 마드리드

그 날을 그리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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