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생활 (0)

2017. 5. 7. 11:34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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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다.

5월의 한국은 어딜가나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따사롭다.



남해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이 아프시고 난 뒤 부터는 최근 몇 년 간 주식으로도 힘든 상황이 계속됐고 해외에서 장사 하나 한것도 잘 안 되었다.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지라 시간이라도 잘 갔으면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서 지내봤으면 하는 마음에 조선소 일을 알아보게 되었다.



힘들다는데..

쉽게 힘들이지 않고 잘 놀며 살아온 인생이니 그래 힘들어도 참아야지...

집에 있기도 답답하여 부랴부랴 알아보고 내려가려고 여기저기 전화며 카톡을 해본다.



족장(발판) 부터 결선, 포설, 화기, 보온

이름도 생소하다.



그 중에 족장은 몸을 가장 많이 써야하고 높은데서 일 하는 직종이라 포기했다.

다들 결선 쪽 일이 나중에는 가장 좋다고는 하는데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고 손재주가 별로인 나에게는 유리해 보이지 않았다.

카페에 가입하고 글을 읽으며 느낀 건 어느 직종이라도 쉬운 건 없고 오래 버티는 이들도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사람 때문에 힘들고 일 하는 환경이 좋지 않아 힘들고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이 없어 힘들고...



이유야 들자면 다 힘든 건 투성이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고 생활비 절약을 위해 숙소 생활을 해야했다.

결국 그래서 선택한 조선소 보온.

문제는 5월에 쉬는 날이 많아 검강검진 받고 교육 일정 잡힐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서울에서 받으면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니

집에 마냥 있기도 그렇고 해서 무작정 거제도로 내려왔다.



남부터미널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휴일을 맞아 놀러가는 사람들,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나 처럼 일하러 떠나는 이도 있을까 하며 두리번 거리지만 남의 모습이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중간에 휴게소로 들린다.

화장실도 이용하고 간만에 버스 탔으니 뭐라도 먹을 겸 두리번 거려본다.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기 쉽지 않아 선택한 건 찐빵.

입맛도 별로 없어 그저 씹어 삼키기 바쁘다.

살아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서일까?



조선소 요즘 어렵다는데 일하면 돈은 잘 나올까?

사람들과 좀 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인 내가 과연 숙소 생활을 잘 버틸 수 있을까?

노동일을 안 해 본 내가 과연 조선소 일을 잘 적응하며 버틸까?

모든게 의문이지만 절박한 마음에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찐빵을 먹으며 마음을 다져본다.



남부터미널에서 고현터미널(거제) 까지는 예상시간 4시간 20분이었다.

하지만 연휴라 그런지 차가 막혀 총 5시간 남짓 걸린 듯 하다.

터미널에 내려 전화를 거니 택시타고 아주동으로 오란다.

택시를 타서 기사분께 전하니 꽤 거리가 된단다.

한푼이라도 아까운 사람에게 택시비 만만치 않다.



며칠 지나보니 버스타고 다닐만했는데..

초행 길에 길도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아까운 택시비만 썼다.



남부 터미널 버스 예약 및

거제 교통 관련 포스팅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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