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끄라비

2011. 4. 13. 23:41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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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태국은 3일연속 빨간날이며, 토, 일요일 주5일 근무 자들은 긴 휴일의 시작이다.


쏭크란...!하면 치앙마이 치열한 물축제가 연상되지만..
끄라비에서의 쏭크란은 정겨웠다.
(쏭크란축제는 신년맞이 축제이며 일명 물 축제라고 한다. 이번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꽃 프린트가 된 색깔 요란한 남방들을 입고 있었고, 액땜을 해주는 하얀 분가루반죽을 얼굴이나 몸에 발랐다)

이제 막 시작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티비에서만 보던, 뉴스에서만 보던, 사진으로만 보던 그런 물 축제는 아니였다.

톰군과 나 보그 백화점으로 달려가 물총을 샀다.
2개를 사자마자 물을 넣었는데, 하나는 발사조차 안되는 불량제품;;
환불 받고 그냥 하나로 둘이 사용하기로 했다.
방에 들어와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대야까지 들고 나왔다.

끄라비에선 물 준비가 안되어 있는 사람이나 외국인에게는 물을 뿌리지 않았다.
울 신랑 잔뜩 기대하고 나갔는데 자기에게 물을 안 뿌려준다고 입술을 삐죽거린다..ㅋㅋ

짜오파 거리(끄라비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쪽으로 바라보니 거긴 치열하게 물놀이중이다.
살짝 삐뚤어진 톰군을 데리고 짜오파 거리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호수로 물을 뿌려대고 양동이에 물을 한가득 채워 샤워를 시켜주신다.

울 톰군 물벼락 맞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건지..연신 커쿤캅(고맙습니다)~하면서 물벼락을 즐긴다.
물벼락 맞는 걸 즐기는 사람은 울 톰군 뿐인듯..^^;;

난 작은 소물총을 들고 따따따~소리를 내면서 람보 흉내를 냈다.
대~여섯명이 나에게 달려들어 물을 퍼붓네;;우씨;;

그렇게 물벼락을 즐긴 우린 잠시 쉴려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우리가 자주가는 단골 세븐일레븐에 들려 필요한 물품 몇가지를 골랐다.
한 달 넘게 그 편의점만 드나들다보니 거기 일하는 직원들하고도 친해졌다^^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키 큰 알바생이 나에게 분가루반죽을 발라준다고 가져왔다.
손등에 쓱쓱 발라주고 해피 뉴이어~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해줬다.
계산대에 물건을 내려놓으니 또 다른 귀여운 알바생이 내 볼에 분가루반죽을 발라주겠다며 인사한다. (전부 남자다 ㅋㅋ)
그렇게 기분 좋게 편의점을 나와 우리 숙소 로비에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나니 기분이 째진다.


좀 쉬고 다시 물총에 물을 채워 타라 파크로 향했다.
보통 타라 파크에서 파티나 큰 행사를 한다고 한다.
열심히 땡볕을 걸어 도착한 타라파크엔 생각보다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울 톰군..뭔가를 발견했다..^^;;
도라에몽, 키티 모양을 한 석고에 물감으로 칠하는 곳을 발견한 것이다.
한 개당 40밧하는 석고를 2개 고른다.
톰군은 도라에몽을..난 키티를..

물놀이 하려고 왔는데, 쪼그려 앉아 색칠하자고 하니 참 귀엽다 ㅋㅋ

열심히 한 끝에 완성~!!
우리가 머무는 숙소 리셉션 오일에게 두개 다 선물했다,
오일은너무너무 친절하고 또 정이가는 타입이다.
친절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안그래도 뭔가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정성도 들어가고 저금통으로 사용도 할 수 있는거라  딱~인듯 싶다.
음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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