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1. 10:32ㆍ톰군/방콕 파타야 후아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고작 2주 여행인데 꼬창과는 달리 파타야에서는 새벽까지 춤추고 놀아서 그런가 파타야에서 방콕을 들러 수완나폼 공항까지 이동이 많아서 그런가. 새벽 비행기라 밤을 새고 책이나 읽으며 집으로 돌아와서일까. 여튼 몸이 꽤나 무겁다.
- 친구네서 무겁게 한 잔 -
지금껏 만난 태국 친구들 중에서 가장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위스키와 클럽을 사랑하는 친구들인데 아무래도 직업 특성 상 시간적인 압박이 덜해서인 듯 하다.
몹은 그랩, 우버 등의 에이전시 기사일을 하고 핌은 자동차 렌트를 대행하는 업무를, 아이스는 개인 태국어를 가르치고 쁘언은 쇼핑몰에 뭘 판다는데 정확히 뭔지는 가장 영어를 잘하는 친구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도 정확하게 알려주지는 알아서 Self-Business를 하는걸로. 고기는 무슨 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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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는 어느 바를 가든 낮에 술을 마실 수 있다. 태국은 시간 제한이 있어서 오후 및 새벽 시간에는 마트 등에서 술을 아 팔고 태국 공휴일 등은 클럽 및 바 등도 문을 닫는다.
파타야에서는 새벽까지 영업하는 집이 대부분이라 이런 시간 개념이 유일하게 무딘 곳이라 생각한다. 오후에도 어딜가나 술을 마실 수 있고 새벽 3시가 넘어도 클럽이 문을 연다. 이래서 태국 친구들도 가끔 파타야 여행을 오나.
클럽에서 만난 옆 테이블 태국 친구들 같은 경우 방콕 인근에 사는데 파타야에 놀러온 경우였다. 내 입장에서는 뭘 굳이 파타야로 놀러오나 싶었는데 파타야의 자유분방함이 가끔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가끔씩 일탈을 꿈꾸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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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tro Wine Cafe -
전편 '와인과 수다'에서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와인을 마시기 좋아한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 중 하나가 날 위해 같이 와인을 마셔줬는데 저 날은 '샤도네이 - 토스카나'를 마셨다면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날에는 '샤또 *** 보르도' 레드와인을 마셨다. 당연하지만 샤또 이름으로 시작하면 프랑스 와인이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친구가 와인 같이 마셨던게 꽤 괜찮았는지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해서 와인의 분위기 또한 꽤 괜찮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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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cey Reilly's Irish Pub -
ST. Patrick's Day (성 파트라치오 축일)에 아이리쉬 펍에 가서 마신 생맥주. 역시 이 날은 기네스를 마셔야 하는 날이다. 물론 이 날 최고의 임팩트는 로컬 나이트 클럽에서 죽어라 부어마신 위스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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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행기임에도 잠들기 어려운, 사색에 빠지기 좋은 시간에 맥주 한 잔 들이키며 여행을 추억하고 책을 읽으며 한 잔 마시기 좋은 타이밍이다.
대단한 풍경도 사람과의 좋은, 또는 해로운 인연 또한 모두 추억으로 사라질 뿐이다. 여행도 인생 또한 원래 그러한 것이 아닐까.
- The Sky Gallery Pattaya (더 스카이 갤러리) -
난 파타야에서 이렇게 멋진 뷰를 가진 곳이 있을 줄은 몰랐다. 더 스카이 갤러리 주변 레스토랑 모두 너무나 멋진 곳이었는데 언덕 위에 위치해있어 해질녘 파타야 바다를 바라 볼 수 있고 고즈넉한 큰 나무들이 야외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조명과 함꼐 더 우아하게 만들어 주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초콜릿 팩토리 레스토랑 또한 너무나 멋졌는데 파타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부근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면 꽤나 멋진 시간을 갖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똠 까 까이, 쏨땀, 쏨땀 with 버섯, 무 (돼지고기),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나 라떼였나. 치앙마이의 진한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일까 기대했으나 거기와는 다른 맛이었다. 음식 맛은 꽤나 깊고 맛이 괜찮았다. 그래도 커피는 그라프 카페의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 맛이 강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긴 했다. 이런 멋진 뷰에서 그런 커피를 마신다면 꽤나 행복에 행복을 더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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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 마지막 저녁은 그린커리로.
공항 매직 푸드 포인트. 공항에 도착한 첫날 이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돌아오는 마지막 날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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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giya Gateway Ekamai -
새벽 비행기라 마치 호텔 (March Hotel)에서 체크아웃을 한 뒤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방콕의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 친구가 급하게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해서 혼자 남는 시간에 게이트웨이 몰 내 Nagiya 식당에 들러 커리 라이스 with Miso soup와 치킨 세트에 매콤한 미소 양념이 일품인 요리에 아사히 생맥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베스킨 라빈스에서 친구를 만나 커피 한 잔 마시며 잠깐의 수다로 술을 깬 뒤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전에 방콕 여행때도 갔던 곳이라 맛이 꽤 괜찮은건 알았는데 역시 이자카야 식당이라 그런가 밥 요리 보다는 안주 요리가 특제소스가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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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내 버거킹 -
한참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서 라운지 출입이 가능한 카드를 없앴더니 이번에는 공항 라운지 사용이 어려워 공항 내 버거킹에서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미리 해뒀다. 혹시나 정말 배불리 먹으면 비행기에서 잠에 들까 싶었는데 역시나 배불리 먹어도 못 자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며 오느라 꽤나 새벽 비행 시간이 알찼다고 해야할까? 진한 옛 추억과 함께 책에 빠져 오는 시간이 달콤하게 여겨지긴 했다.
그나저나 공항 버거킹 점은 세트 메뉴도 안 되고 와퍼 가격도 265바트 였나. 헉 가격 너무 비싸다. 물도 40바트나 한다. 그래도 공항 라운지였다면 와인이나 홀짝였을텐데 워낙 사악한 음료 가격 덕분에 와퍼에 맥주가 아닌 물을 마시게 된 건 음주를 줄여주는 획기적인 기획인가! 역시 술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은 비싼 술 값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술 값 비싼 그런 나라나 도시에서는 난 살지 않을테다. 아니! 살 수 없다! 한국이 그런 나라가 된다면 난 망명 신청할거다.
버거킹에 대한 글에 술 얘기만 잔뜩이다. 그렇게 밤을 지새고 한국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