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7. 16:53ㆍ톰군/서울 주변 여행
서울여행 : 서울 촌놈의 석촌호수 즐기기 (1)
노트북이 와인으로 샤워한 뒤, 주식 시장에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내 25%까지 낮춘 뒤, 낮아진 변동성 아래서 잔파도만 간간히 이는 시장을 지켜볼 이유가 없는 자유업의 유랑 전업투자자에게 낮 시간의 따분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책을 읽을까도 했지만 <책도둑>은 내게 그렇게 매력만점인 소설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려고 읽는 소설인데 영화 파일이 노트북과 함께 운명을 달리했기에 이 소설을 계속 읽어야 하는 마음이 일기도 했지만 어느덧 2권을 읽고 있는 시점이고 2권은 1권에 비해 책 분량이 더 짧기도 했다. ㅎㅎ
- 롯데월드타워 -
(서울촌놈 아직도 63빌딩도 안 가봤고 월드타워도 안 가봤어요. ㅎㅎㅎ 여기가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고 하는데 꽤 높은 듯 하긴한데 밑에서 올려다보니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타워에 비해 높은 줄 모르겠어요. 페트로나스 타워가 옆으로 더 넓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제주도 여행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에어비앤비 호스트분께 간만에 연락을 취했다. 제주도 한달 머물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 2월 6일, 예약을 했으니 두 달도 전에 예약을 한 셈이다. 필요한 비품 등도 비치되어 있고 방에서 간단히 요리할 수 있게 전자렌지와 전기포트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준비할게 많지 않다.
제주도 에어비앤비 숙소 포스팅은 여행 중간중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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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에서 차를 렌트하지 않았기에 도보 여행을 하려면 꼬창_파타야 여행을 다녀온 뒤 살이 찐 내 몸을 가볍게 해야했다. 그래야 제주 한 달 여행 동안 걷고 또 걸으며 넓은 제주를 감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노트북 망가져서 블로그에 포스팅도 못하고 주식도 안 바쁜 유랑 전업투자자에게 지금 이 기간은 낮 시간에 운동 겸 짧은 서울 여행을 다니기 딱 좋은 시간인셈이다.
주변이 롯데 천국이다. 롯데 호텔, 백화점, 마트 등 주변이 다 롯데로 채워져있었다. 역시 땅부자 롯데답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 -
- 소녀, 로리 (너구리란다) -
- 소년, 로티 (너구리란다) -
난 마우스일거라 생각했는데 저리 보고 찍고서도 그리 생각했는데 로티, 로리라는 이름이 있을 줄 몰랐다. 물론 이름정도야 만들었겠지만 몰랐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 백화점, 어드벤처, 마트 등으로 걸어나갔다. 주변 인도가 상당히 넓어 걷기 편하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로 석촌호수를 갈 수 있지만 그냥 가면 심심하니까 주변에 새마을전통시장이 있다고 해서 들렸다 가기로 했다.
- 새마을전통시장 -
<새마을전통시장>은 잠실새내역에 위치해있으니 롯데월드타워, 호텔, 백화점, 어드벤처, 마트 등은 잠실역 부근이니 거리상으로는 한 정거장 또는 그 사이에 위치해 있다. 롯데의 화려한 세상에서 조금 벗어나면 전통시장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뭔가 시장에서만 파는 음식을 먹을까 했는데 시장 칼국수와 어묵 + 맥주 (이건 아직 석촌호수도 둘러보기 전이라 곤란했다), 여름에도 먹는 호떡이라길래 (시장 명물이라고 자칭 홍보하고 계셔서) 이걸 하나 먹었다. 가격은 1,000원!
맛은 절대미각따위는 없는 내게는 그냥 맛있었다.
- 새마을전통시장 내부 모습 -
<새마을전통시장>이 놀라웠던건 롯데 천국만의 세상과 달리 전통시장이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엄청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25평에 13.5억, 평당 5,000만원이 넘다니 너무나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열심히 벌어도 못 사겠네'하는 생각도 들면서 괜한 오기일지 모르지만 '여행이나 실컷 다니며 재미나게 살자'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시장 바로 옆의 공인중개사에서 봤던 가격이니 전통시장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들이 놀랍기만 하다. 역시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인 듯 하다. ㅎㅎ
- 석촌호수 -
<롯데월드타워>를 거쳐 <새마을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석촌호수로 갔으니 가까운 길을 놔두고 석촌호수 외곽을 한바퀴 돈 셈이다. 벚꽃축제로 유명한 곳 중 하나가 석촌호수였는데 내가 간 날은 이미 축제도 끝난 기간이고 벚꽃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호수 내에서 재난 예방, 생존배낭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갑작스레 떠올랐다. 윤고은 작가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였는데 생존배낭의 팸플릿을 받아들고서는 책 속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다. 따듯한 오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따듯한 봄날의 오후 기온은 19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월요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겼는데 점심 시간대라 인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옷차림도 보였다. 외국인들도 보였고 역시나 젊은 커플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다.
겨울의 칙칙하고 잿빛의 느낌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을 가진 따듯한 느낌의 꽃잎들이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을 반겨줬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셀카를 찍었는데 외국인들도 저 곳이 이뻤는지 꽃잎들을 배경으로 단체 셀카를 찍었다. 그런데 연사로 찍은 사진 중에 저 애기 아주머니는 누구신지?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 아는 사람과 같이 나들이한 줄 알겠다. ㅎㅎㅎ 그래도 꽃과 너무 잘 어울려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