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2. 17:24ㆍ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치앙마이 해외생활 : 쌈장과 삼겹살
토요일, 림삥 마켓에서 500g짜리 쌈장을 거금 175밧을 주고 샀다.
그동안 살까 말까 수많은 고민을 해 왔지만..
삼겹살을 매일 먹을것도 아니고, 가끔 먹는 삼겹살 맛있게 먹자!라는 뜻으로 큰 마음 먹고 구입...^^;;
175밧이면 한국돈으로 근 7천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손바닥만큼 작은 크기의 쌈장을 7천원이나 주고 살려니 막상 사러가서도 잠시 고민에 빠졌었다..ㅋㅋ
과감한 결단력으로 쌈장을 구입한 후,
월요일 저녁 집에서 삼겹살 궈 먹기로 작정을 하고 타닌시장에 가서 150밧어치 삼겹살처럼 생긴 고기를 사왔다.
한국에서 삼겹살 시키면 아주 두꺼운 삼겹살이 나오는 것처럼 생긴, 그런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기였다.
몇그램 달라고 하면 오히려 가격이 비싸지는 시장원리를 깨닫고 나서는 꼭 가격으로 말한다.
50밧어치, 100밧어치, 150밧어치...!!
그럼 그램으로 샀을때보다 양도 많고 가격이 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기는 처음 사보는거라 150밧어치를 샀는데, 양이 1kg가 넘는 듯 싶다.^^
상추도 사고 마늘도 사와 씻고 까고 셋팅을 한 후,
고기는 남자가 굽는거라며 톰군이 내 입맛에 맛게 빠삭하게 고기를 구웠다.^^
근데 고기가 어떤 것은 삼겹살 같고 어떤 것은 돼지뼈(감자탕에나오는비스므리한뼈-_-;;)도 나오고..
맛을 보니 약간의 잡냄새도 났지만... 우리에겐 천하무적 쌈장이 있으니.....^____^;;
다음에 고기를 살때는 좀 더 얇고 어떤 뼈가 박혀있나 유심히 살펴봐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두꺼운 고기를 사니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먹으면서 김치와 파무침 생각이 간절했지만,
톰군이 한국처럼 모든것을 갖춰 먹고 싶으면 한국 가서 살아야지..!라는 말에,
응~쌈장있어서 괜찮아~!!라며 말을 돌렸다.^^;;;;;
1kg가 넘는 고기를 우리는 이 날 싹 다 먹어치웠다.
내가 살고 있는 뷰도이 맨션의 크나큰 장점인 발코니에서 어둑어둑해지는 싼티탐의 동네를 바라보며 고기를 먹고 있자니 내가 지금 호강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저런 마음은 금방 잊혀진다는거....ㅋㅋ
500g짜리 쌈장은 아껴아껴 먹어야겠다.
다음에 한국 갔다오면 꼭 고추장과 쌈장을 사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