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호수에서 오리보트를 타다

2018. 7. 1. 16:38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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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머문 첫 5일 동안은 최고 온도 36도, 오후 6~7시가 넘는 저녁이 되어서도 31도가 넘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비도 한방울 내리지 않아 정말 무더웠죠. 그렇게 무더운 하노이에서의 첫 날, 마지막 날을 paul과 베트남 친구, paul과 터키 아재들과의 술파티를 끝으로 사파로 넘어갑니다.




사파로 접근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후 2시 약간 못 되어 체크인 했는데 그 때 기온이 20도를 살짝 넘었어요. 하노이에서 버스로 6시간 걸려 올라온 북부 산간 도시 사파는 그렇게 하노이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어요.


관련글 :  사파 여행의 시작 - 사파 가든 호텔 SAPA GARDEN HOTEL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봅니다. 우선 사파 메인도로 및 주변을 살피려고 돌아다니다 첫날은 무리하지 않고 호수나 한바퀴 돌며 산책이나 하려고 광장을 거쳐 호수쪽으로 향해봅니다.



사파 호수 (SAPA LAKE)


호수에 도착하니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하노이, 그것도 올드쿼터 내 복잡하고 번잡한 곳에 있다 와서인지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한 곳입니다.


그런데 호수에 뭔가 떠다니는게 보여 봤더니 ㅎㅎㅎㅎ 우리네 오리 보트 같은데 여긴 닭 벼슬이 있는게 닭보트 같기도 한게 떠다니더라고요. 사파가 베트남 현지인들 및 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점점 관광화 되고 있었어요.


왜냐면 제가 사파 가든 호텔 (위 관련글)에 머물렀을 때 제 룸에서 보이는 멋진 산들도 보였지만 그 밑 마을에서는 열심히 여기저기 공사하는 곳이 많았거든요. 아마도 몇 년 더 지나면 점점 더 예전의 순수한 맛은 사라질테죠. 예전 소설가 김영하 씨가 홍대 얘기를 하면서 '내가 다녀온 기준 시점부터 홍대가 변했다.'고 사람들이 말한 얘기가 있는데요.


아마 사파 또한 제가 다녀온 시점을 기준으로 (저는) '사파가 예전의 그런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한 사파가 더 이상 아니에요.'라고 말할지 모르죠. ^^''



사파 호수 (SAPA LAKE) - 오리보트를 타다



소설가 김영하 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호수 등에서 보트를 타는 거더라고요. 혼자서도 신나게 잘 타길래 저도 사파 호수를 바라보다 혼자 보트를 타봤습니다. ㅎㅎㅎ


영어가 아주 잘 통하진 않았지만 아저씨 분께서 시계를 가르키면서 언제까지 돌아오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계산해보니 30분 정도인데 정확한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 듯 보였어요. ^^


가격은 100k, 십만동이니 한국 돈으로 5천원 조금 안 되겠네요. 여자분이나 아이들을 위한 라이프 재킷도 있어요. 전 남자라서 그런지 권하지도 않더라고요. ^^



그럼 동영상으로도 호수에서 바라본 사파 마을을 감상해보세요. ^^





호수가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동으로 페달을 돌려 움직여야 하기에 호수 한바퀴를 돌면 제법 시간이 흐르더라고요. 물론 사진 찍고 호수에서 마을을 천천히 둘러 보느라 시간이 더 지체되기도 했지만요. 그래도 보트 대여하는 주인장이 호수에 떠 있는 저를 재촉할것도 아니라서 느긋하게 즐겼어요. ^^*




연인들, 아이와 함께 탄 아빠의 모습이네요. 혼자 열심히 페달을 돌리는 저를 호기심 어리게 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ㅎㅎㅎ


30분을 약간 넘겨서 목적지를 살작 벗어나 주차를 했더니 주인장 딸인지 소녀 아가씨가 줄을 대어 제 보트를 당겨서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나중에 땅에 발이 닳으니 꽤나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날 보트를 타고 다음 날, 판시판 산 600개 이상의 계단을 올랐을 때 다리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보트에서 제법 무리했나보다 싶긴 했네요.  ^^



사파 호수 (SAPA LAKE) 꽃밭에서


꽃들을 배경으로 여기저기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연인들, 친구들, 가족들 모두 호수와 꽃을 배경으로 즐거웠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기려고 합니다.



저녁 때 다시 찾은 사파 호수


보트에서 내려 호수를 한바퀴 거닐고 난 뒤, 가볍게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오면서 엄청 큰 고구마에 복숭아 등을 사왔어요.


관련글 :  베트남 사파에는 어떤 먹거리들이 있을까?


정말 쉴새없이 변화하는 산을 방에서 감상하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오면서 사파 호수에 들려 야경에 물든 호수를 한 번 더 감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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