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3. 18:51ㆍ톰군/국내여행
예전 호텔 생활을 할 때, 라운지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비싸지 않은 중저가의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그리고 즐겨마시던 맥주도 찬 성질 때문인지 다음 날 탈이 난다든지 소화가 안 되는 일이 잦아들면로 더욱 와인을 즐겨 찾게 되었죠. 거기다 유럽에서 보낸 3개월 간의 시간동안 정말 너무나 저렴한 와인을 즐겨 마시다보니 어느덧 가장 익숙한 술이 되어버렸습니다. ^^/
제주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마트에서 저렴한 와인 위주로 사와서 혼술을 즐겨했어요. 우선 에어비앤비로 머문 숙소가 저녁 9시면 버스가 끊겼기에 밖에서 마시고 들어오기가 어려웠고요. 혼술할만한 분위기 괜찮은 술집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제주 물가도 꽤 비싼 편이라 와인을 사와 집에서 마시게 됐어요.
- LAWN FOOD CHINA -
중문 대포주상절리 구경을 마치고 중문우체국으로 가던 중 발견한 중국집. 처음에 세트 메뉴를 시킨 뒤 보니 중국집에서 와인을 팔더라고요. 주상절리 구경하고 난 뒤 기분도 좋겠다. 늦은 오후의 낮술이지만 안주도 있겠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와인 한 병 겸해 마셨습니다.
예전 리스본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에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던 할아버지에 비해서는 내공은 딸리지만 꽤나 기분 좋게 술을 즐길 수 있었어요. ㅎㅎ
- 하르방 스포츠 컨셉트 -
우연찮게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발견한 중국집. 늦은 점심이나 먹으려 들어갔는데 전기자동차엑스포부터 중문 대포주상절리까지 구경하고 나니 기분도 업되고 딱히 와인바도 찾기 어려워 집에서나 홀짝였는데 분위기 괜찮은 차이나 레스토랑 ㅋㅋ (중국집)에서 와인도 파니 한 병 마셨는데 즐겁게 마셨어요.
이 날 말고 밖에서 술을 마신 날은 제주 동문시장과 여행자를 만나 이중섭 문화거리에서 저녁 겸 술 한 잔 한 날이 유일한 듯 하네요. 그래도 이 두 날 밖에서 술을 마신 덕분에 한라산 올래소주 및 제주 막걸리 마셔봤네요. ㅎㅎㅎ
재즈풍의 음악 등을 틀어줬다면 더 분위기가 좋았을텐데 와이파이 속도가 괜찮아 자체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신나게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낮술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닌데 저녁 술은 마시면 웬지 달리게 되는데 반해 낮술은 한 병 마시니 꽤나 취하더라고요.
이 날 비슷한 이름을 가진, 작년에 일했을 때 알게된 분에게 카톡으로 여행 사진 잘못 보내서 나중에 너무나 당혹스러웠어요. ㅎㅎㅎ;;;
제주도에 도착한 첫 날은 늦은 저녁이라 다음 날, 한 달 동안 보낼 머그잔과 와인잔을 사러 서귀포 시내를 나가면서 마트에서 와인 4병을 사왔어요. ^^''
- 화순리 안덕 농협 하나로마트 -
하나로마트 와인 가격 체계가 독특해요. 원 가격을 너무 위로 잡고 꽤 크게 할인해주기에 크게 싼 것 처럼 느껴지게 만드는데 정작 대형마트 와인에 비해 더 싸지는 않다는 불편한 진실. 그래도 몇몇 와인은 괜찮은 듯 해요. ^^
그렇게 와인 세 병을 더 사와서 총 7병과 밖에서 마신 와인 한 병을 합쳐서 한 달 간의 제주에서 머무는 동안 총 8병의 와인을 마셨네요. 다른 술 등도 마신걸 감안하면 너무 마신 느낌은 들어요. 아무래도 혼자서 여행하고 좀 외진 곳에 오래 머물다보니 술이라도 홀짝이며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낙으로 저녁을 보낸 듯 해요. ㅎㅎㅎ;;;
다음에는 제주 시내나 성산 시내 쪽으로 조금 더 비싸더라도 숙소를 잡아서 못 둘러 본 일주동로 여행도 하고 저녁에 분위기 좋은 바에서 술 한 잔 하는 즐거움도 가져봐야겠어요.
- 제주도 창고형 마트 MATRO (제주마트로) -
제주시내에 동문시장, 칠성로에서 바다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위치해 있는 곳이에요. 창고형 할인마트인데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건 맥주!
맥주 500ml 4캔에 7,980원. 제가 좋아하는 호가든과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보이네요. 앗싸!
포테토칩 대용량. 인간 사료용 포테토칩 저거 사 놓고 다 먹느라 느끼해 죽는줄 알았어요. Lays를 고를까 하다 대용량 포테토칩 처음 봐서 골랐는데 정말 양 많아요.
바라만봐도 사랑스러운 맥주! 맥주! 맥주!
어느덧 나이 때문인지 커피랑 맥주 소화가 잘 되지 않아요. 예전에는 커피 매일 5~7잔씩 마시고 강릉이며 치앙마이며 커피가 맛있는 도시에서만 살았는데 이제는 오후 4시 넘으면 커피는 아예 마시지도 않아요. 소화에 불면증까지 ㅠㅠ
맥주는 동남아나 한국의 무더운 여름 때 즐겨 마시는 편인데 예전에는 겨울에도 마실 정도로 좋아했어요. 이제는 소화불량 및 차가운 성질 때문인지 다음 날 장이 너무 불편해져서 자제하고 있죠. 그래도 이 날,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2캔, 호가든 2캔 업어왔습니다.
제주 MARTRO (마트로)가면 와인 종류도 많고 가격도 대형마트나 하나로마트에 비해서도 더 저렴해요. 정말 와인을 업어왔어야 하는데 입맛을 다시면서 안타까워했지만 와인을 너무 많이 사다놔서 와인 대신 맥주를 골랐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업어온 술은 점점 늘어나고 혼술족은 그저 제주 한 달 여행와 술이나 마시며 쓸쓸한 밤을 홀로 보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에이~ 여행 한 주 남겨놓고부터는 너무 적적해서 힘들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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