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흔이 되어서야 스무살로 돌아갈 수 있었다

2018. 7. 20. 14:25톰군/여행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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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나이가 더디게 올라가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요. 그 때는 나이가 왜 이리 더디게 가나. 난 언제 어른이 되나. 하는 생각들로 가득했죠.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수간 스무살이 되었고 서른이 넘어가더니 30대의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루가 순식간에 가고 일주일이 지나가고 카드 값이 나갈 달은 꼬박 빨리 찾아오고 다시 빨리 사라진 뒤 다시 금새 찾아오고 그렇게 12번의 헤아림이 흐르면 1년이 그렇게 10번의 헤아림이 흘러 10년이란 세월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30대 때 명확했던 것들은 이제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 갔고 40이 되니 뭔가 모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인생에 대한 즐거움이 뭔지 그 모호함에 우울한 감정마저도 어쩔 줄 몰라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리지도 않고 아직 늙지도 않는 중장년의 첫 시작인 40. 생각부터 늙어가는가. 하는 걱정도 앞서게 되기도 합니다.


나는 이 얘길 쓰기로 했다. 쓸데없는 글더미에 티끌과 먼지를 더 하는, 또 한 번 무심한 짓의 반복일지라도, 그 속절없는 일에 애초부터 무슨 이유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질 않는가. 버릇처럼 숨처럼 그래온 것뿐이니까. 사십 년간 하염없이 이어져오기만 한 거였으니까. 그리고 이어져갈 거니까. (중략) 엄마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상 참 모를 것투성이여, 나가 왜 사는 중 알았으면 진즉 못 살았을 것이다.

제 41회 이상문학상 대상 풍경소리 / 구효서



사람에게 마흔의 나이는 하나의 분수령이다. 그 고개를 넘어가면 더는 예전과 같을 수 없다. 나는 줄곧 그렇게 느꼈다.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최근 읽은 책에서 마흔에 대한 얘기가 나와 적어봤습니다.


40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생의 전환점을 돈 시점에서 남은 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지난 세월의 자국을 안고 살 것인가.


"실패, 후회, 이기심, 오만을 구글에 쳐봐. 그럼 네 사진이 나올걸. 그게 네 인생의 키워드야."

샬럿 스트리트 / 대니 윌리스


아님 지난 흔적을 덮고 새로운 발자국을 찍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마흔이 되어서야 스무살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듯 하네요. 사실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영화 방화 (Youth) 때문이에요. 문득 이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 목말라 하던 바로 이거다! 하는 느낌을 가득 실어 제게 안겨준 영화에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포스팅하고 싶어서 남겨두고 이 제목을 달다보니 제목과 글 내용이 따로 놀게되네요. ^^''




지난 편에 꾸준히 꾸물거리는 제 버릇을 이겨내기 위해 색다른 처방을 내려봤습니다.


관련글 :  꾸물거리는 내게 내리는 처방 - 탐앤탐스 마이탐 카드 구입



커피숍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강제로 볼로그 쓰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고 지금도 커피숍에 와서 글을 쓰는 중이기도 해요. 글을 쓰다가 정말 별 생각도 안 나고 쓸 말도 없을 때는 MTS 모바일 주식창도 열어보고 경제뉴스도 확인하기도 하고 서울 주변이나 국내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지 인터넷 서핑도 하고는 합니다.



탐앤탐스 장안1호점


탐앤탐스 커피 맛은 나쁘지 않은데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요. 분위기도 차분하지 않고 시끄러워 제가 집중을 못 하는 것이겠죠. 하긴 커피숍이 공부하거나 다른 작업을 하라고 만든 곳은 아니니 당연한지도 모르겠죠. 첫 날은 너무 어수선해서 힘들어했고 두 번째 방문 때는 흡연실과 가까운 곳에 앉았는데 조금 더 적응은 되는 듯 했어요.


다만, 흡연실이랑 너무 가까워 담배 냄새로 머리가 아파서 역시 커피숍에서 강제로 앉아 블로그에 글도 쓰고 주식 일도 잠깐씩 보며 여행을 알아보는 건 어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다 다른 곳은 어떨까 하고 집이랑 가까운 다른 곳을 알아보다 이디야 커피숍을 찾아봤습니다.



이디야 커피 배봉초교사거리점


이디야 커피숍.


오전에는 꽤나 조용한데 여기는 커피숍에 국내 음악을 틀어주네요. 스타벅스는 감미로운 재즈 음악이 나왔고 탐앤탐스는 해외 팝 음악이 여기 이디야는 국내 팝 음악이 나오네요.


오늘 이어폰을 안 가져와서 강제 옆 테이블 대화와 노래를 다 듣고 있어요. 오전에는 확실히 집중이 잘 되더니 오후가 되면서는 점점 집중력은 떨어지네요.


그래도 자유업을 하는 저로서는 누군가 강제로 사람을 만날 필요도 없고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 혼자 벽이나 보며 일하는게 유일한 스트레스였던지라 밖으로 나와 여러 소음과 마주하니 오히려 집중하기 어려운 속에서 순간적인 집중은 더 잘 되는 듯 싶어요.


그런데 정말 시끄러운게 어디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지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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