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2. 03:15ㆍ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바르셀로나 여행 : Guel Park
바르셀로나 여행을 다녀온 지 수년이 흘렀다. 여전히 이야기는 내 기억 속에 자리하건만 많은 것들이 흐릿해져간다. 시간이 흐른 뒤 인식 또한 변했다.
우리네 가치관 또한 변했고 그로인해 사람 또한 변하게 됐다. 이제 지워져야 할 이름이 되었고 내 기억속에 큰 실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유럽에 3개월 가량 머무르면서 난 여행도 아닌 일도 아닌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유럽을 다녀오기 전에 벌써 타이완, 중국 여행, 마카오, 홍콩 여행을 돌아다니고 쉴 틈도 거의 없이 바로 유럽 3개월을 떠난 것이다. 주식을 꼬박 살펴야 하는 전업투자자로서 시차가 많이 다른 지역에서 일을 본 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함'이 자랑 아닌 자랑으로 남았던 시간이었으리라. 원체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떠난 여행인데다 어느덧 시간의 뒤안길에서 그저 작은 기억의 파편을 찾아 떠나본다.
'이야기'보다는 '사진' 위주로 벌써 많은 이들이 다녀 온 나의 첫번째 유럽 여행을 소개하겠다.
- 구엘 공원 정상에서 내려다 보다 -
이비스 산타 콜로마에서 머무를 때 다녀온 곳이다. 유료라 겉만 둘러보고 산책하듯 다녀온 곳이다.
바르셀로나하면 스포츠는 바르셀로나 축구팀이 떠오를것이고 문화적으로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자리매김 할 것이다. 여행을 잘 준비해서 떠난 사람이든 그저 동네 산책하듯 어떤 뜻 모를 여행을 했던 지 간에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다 보면 가우디의 건축물들과 마주하게 된다.
- 나에게 있어 바르셀로나의 상징 '에스텔라 담' -
구엘 공원을 찾아 오르면서 더위를 식힐 겸 에스텔라 담 맥주를 마시다.
지금이야 에스텔라 담을 4캔에 만원, 6캔에 만원에 볼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꽤나 가격이 나갔었다. 저 때 에스텔라 담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맥주였는데 바르셀로나 동네 가게에서 시원한 맥주가 1유로였다.
나에게 바르셀로나는 저 빨간색 디자인의 에스텔라 담이다. 에스텔라 담 디자인이 더 이상 빨간색이 아니거나 에스텔라 담 맥주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게 바르셀로나는 어색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저 사진을 지금와서 보니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떠오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식만 변한게 아니라 새로운 여행이 더해지며 옛 추억을 다른 옛 추억과 오버랩하게 만든다.
구엘 공원 정상에서 시내를 내려다 보는 전망은 무척이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지중해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힘껏 올라와 땀을 비오듯 흘리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벅찬 기분을 만끽했으리라.
산 정상 (구엘 파크 정상)에서 내려와 구엘 공원으로 들어왔지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야 했다. 바르셀로나를 한 번 더 여행할 구실은 많은데 대부분 유료 입장은 안 들어가 봤기에 기억의 파편을 되새기러 언젠가는 가봐야겠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 가까이 머물면서 내게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다가 온 도시이기에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역시 똑같이 에스텔라 담을 손에 쥐고 땀 한가득 흘려 걸어 정상에 올라 바르셀로나 도시와 지중해를 한 눈에 담고 싶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뭔가 나를 사로잡았던 열정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겠지만 말이다. 예전에 여행했던 도시를 다시 찾는다면 새롭게 다가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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