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8. 04:09ㆍ톰군/태국 여행
러이끄라통이 끝났다는 의미는 건기로의 진입을 의미하는데 그래서인지 비가 내리는 날은 드물어지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는 느낌 이상이다. 11월 이후부터 2월까지는 에어컨을 켜고 자면 제법 쌀쌀한 아침을 맞이할 수도 있으므로 감기 주의해야 한다.
아침, 새소리가 지저기고 운동장에서의 기합소리가 들리는데 안막 커튼을 쳐놔서 몇 시인지 모르겠다. 겨우 꿈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 바쁘지 않은 여행에서의 일상을 맞이하기 위해 침대에서 눈을 떴다.
아침에 일어나 달달한 3 in 1 커피도 한 잔 하고 샤워를 한 뒤 청소를 부탁한다는 사인을 문에 걸어두고 밖에 나왔다.
싼티탐에서의 아침은 많은 오토바이와 현지인, 외국인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 지나가다 길거리 커피숍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동네 한바퀴 돌아본다.
뭐를 먹지? 고민하다 치앙마이 롯지에 있는 타이완 레스토랑에 가기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치앙마이 롯지, 타이완 레스토랑 : 물만두 & 된장 누들 & 중국식 차
치앙마이 롯지 타이완 레스토랑
피 벤, 태국 친구가 만들어준 태국 음식을 실컷 먹고 다녔기에 싼티탐으로 호텔을 옮기고나서는 가급적 다양한 음식을 접해봐야겠다 생각해봤다.
치앙마이는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꽤나 많다보니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접하기 무척이나 쉬운 도시 중의 하나이다.
러시아 인인지 모르겠으나 누군가가 페이스 북 커뮤니티에 러시안 레스토랑을 추천해줘 했더니 다른 외국인이 3~4군데의 러시안 레스토랑을 추천해줬다.
Vegan 레스토랑이나 일반적인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은 정말이지 치앙마이는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커피숍도 밀집도로 놓고 보면 가장 많은 도시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말이 삼천포로 빠졌으니 다시 돌아와 타이완 레스토랑 (치앙마이 롯지) 얘기를 해야겠다.
위의 사진을 만두를 직접 빚는다.
중국 차와 함께 물만두 large 10개와 된장 누들을 시켰다.
된장 누들은 타이페이(台北)나 화련(花蓮)에서 먹어봤기에 익숙해서 시켰는데 그 맛이랑은 약간 달랐다.
시큼한 맛이 강한 된장 누들이었는데 물만두와 곁들여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물만두는 꽤나 내용이 실했는데 일본 만두는 야채가 안 들어가 있어 약간 느끼한 편이었다면 대만식 만두는 한국하고 비슷하게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 많이 비슷한 맛을 냈다.
문제는 내용물이 꽉 차 있는 물만두 10개와 된장 누들을 먹고 있자니 배가 엄청 불러와 겨우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약간 느끼하기에 중국 차를 마시며 천천히 맛을 음미하기 좋았다.
다 먹은 뒤에도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님만해민 초입에 위치한 닌자 라면
전에 한국분들하고 벙개 모임 때 들은 바로는 중국 관광객들이 님만해민으로 몰려들면서 일본 거주자들이 대부분 외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님만해민은 중국인들의 세상이 된 지 벌써 몇 년 되었고 한국 여행자들도 많이들 님만해민에 머무르고 있으니 동아시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머물고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봐도 될 듯 하다.
그러다보니 장기 거주자는 가격만 비싸고 소음에 노출 된 님만해민에서 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터였다.
다시 얘기가 삼천포로 흘러 닌자 라면으로 돌아가겠다. ㅎㅎㅎ
닌자라멘
미소라면 오오모리(Large)랑 땡모 쥬스를 시켰다.
싼티탐, 훼이깨우 로드 주변에 일본 레스토랑이 많아진 탓도 있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전에는 일본인, 태국 현지인,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새는 일본인은 찾기 어렵고 태국 현지인과 외국인 몇몇이 이 곳을 찾았다.
일본식 라면에는 맥주지하고 한 병 시킬까 하다 요새 술을 너무 마셔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참았다.
치앙마이 들릴 떄 마다 매번 오는 곳이여서 내게는 옛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곳이라 들리지만 훼이깨우 로드에 위치한 일본 라면 집이 더 맛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인 듯 했다.
미소 국물 맛은 예전맛 못 하고 양은 많지만 손님이 적어서인지 서비스는 더 좋아졌음에도 뭔가 기운이 없어 보인다.
예전에는 맥주 마시는 손님이 많아서 뭔가 이자카야 같은 느낌도 들어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손님이 꽉차 있지 않으니 레스토랑에서 풍기는 이미지가어딘지 모르게 약간 기운 빠지는 모양새이긴 하다.
그렇게 라면을 즐겨주고 치앙마이 SP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과일 가게.
드래곤 프루트 (용과) & 로즈 애플 (rose apple)
싼티탐에는 노점에서 저렇게 미리 손질해서 과일을 파는데 한 팩당 15바트다.
노점 과일 가게마다 다르긴 하지만 10~20바트이므로 싼티탐에서는 꽤나 저렴하게 손질된 과일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을 띈 용과와 로즈 애플인데 처음에 로즈 애플을 보고 태국에서 어떻게 부르더라 옛 기억을 떠올려 봤었다.
촘폰이었나? 하고 말했으나 오히려 파시는 분이 Rose apple이야 하며 말해준다.
어 그래? 그런데 태국어로 뭐지? 혼자 생각하다 일단 살 생각이어서 이거 같이 줘~ 했더니 같이 있던 분이 태국어로 까올리라고 옆에 분에게 말한다.
그래서 응, 까올리(한국인)야. 라고 말하니 같이 웃는다.
많은 까올리(한국인)들이 태국어를 조금은 하는 것 같다고 영어로 말하길래 웃어주었다.
아마도 싼티탐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장기 거주자일테니 어느 정도 태국어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섰다.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드라마를 보며 과일을 먹고 남은 건 냉장고에 넣었다.
돌아와 로즈 애플을 검색하니 태국어로 촘푸였다. ㅎㅎ
맞아! 촘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