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6. 18:27ㆍ톰군/태국 여행
저녁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부는 치앙마이의 11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열길로 인해 꽤나 더웠다. 다른 분들은 온다는 건지 알 수 없고 뒤늦게 합류한 분은 먼저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하여 그래도 이왕 이렇게 셋이 만나게 되었으니 어디 가서 차나 한 잔 하자고 권했다.
러이끄라통 퍼레이드
올드타운쪽으로 내려가는데 차 마실 곳을 못 찾다가 2층으로 된 카페에 야외 태라스에 앉을 자리가 보여 서둘러 올라갔다.
그래도 자리가 나쁘지 않았던게 퍼레이드 행렬 구경하기에 딱 좋은 위치였는데 가까이서 그리고 위에서 내려보니 약간 조잡한 감도 없지않지만 밝은 조명에 비쳐진, 퍼레이드 참가자 아가씨들이 이뻐 보여서 볼 만 했다.
역시 조명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ㅎㅎ
그렇게 싱하 한 병 시켜서 셋이서 앉아 같이 대화 나눌 시간이 생겨 서로의 이름도 물어보고 치앙마이에 대한 여행 정보도 나누고 했다.
남자 분은 나랑 비슷한 나이대로 처음에는 사진 작가가 아닐까 짐작했으나 다른 일을 하는 치앙마이 장기 거주하는 분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ED 비자로 체류중이었다.
20대 후반의 젊은 여자 분은 친구랑 여행와 치앙마이가 좋아 다시 한 번 치앙마이를 혼자 여행와서 그것도 짧게 머문게 아니라 재차 연장해 길게 머무르고 이틀 뒤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단다.
예전, 끄라비에 머무를 때 이런 비슷한 예의 일본 여행자 분을 알고 있었는데
그 분은 나중에 태국 톰보이 친구가 알려주길
스쿠버 다이버 태국인이랑 사랑에 빠졌단다.
끄라비에서 살 길 원했으나 태국 남자가 미래를 확답해주기 어렵다고 해서 낙심한 뒤 몇 달 뒤에 일본 남자분이랑 결혼 한 분이 있었다.
20대 후반의 처자는 그냥 치앙마이가 좋았던 걸까?
아님 치앙마이에서 만난 누군가를 그리워해 와 있었던 걸까?
예전 끄라비에서 알고 지낸 일본 친구의 얼굴이 그녀의 얼굴 위로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10시 정도까지 대화를 나누고 슬슬 일어났다.
나는 노스게이트 재즈 펍을 가기를 원했고 20대 후반의 아가씨는 싼티탐 숙소로 돌아가길 원했으며
비슷한 나이 또래인 그 분은 사진을 좀 더 찍을까 고민하다 역시 숙소인 님만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우린 노스 게이트 재즈 펍을 향해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거기서 두 사람은 우버나 그랩을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우버나 그랩이 도착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격도 제법 나갔나 보다.
걸어가야겠다고 하기에 그럴거면 내가 두 사람 모두 바래다 줄테니
노스 게이트 재즈 펍에서 음악이나 듣고 가자고 벌써 시간은 11시를 향해 가고 있어
맥주 한 병이나 마시며 음악이나 듣자고 권했다.
그렇게 노스 게이트 재즈 펍에서 각자 음악을 즐기며 남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우리 셋은 그녀의 싼티탐 숙소로 걸어갔다.
그녀는 썬샤인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렀는데 예전에 거기 머무르며 매니저인 동갑내기 친구를 알고 지냈는데
나중에 숙소를 치앙마이 게이트에서 싼티탐으로 옮겨 스쳐 지나치다 그녀(매니저)가 아직도 썬샤인에서 근무하는 걸 알게 되었다. ㅎㅎ
여튼 그렇게 어린 아가씨를 바래다 주고 이제 님만으로 향해 갔다.
가는 길에 탐 앤 탐스가 마야 쇼핑 몰 맞은 편에 들어섰는데 거기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여 커피 한 잔 마시며 좀 더 대화를 나눴다. 새벽 3시까지였나 그 분과 대화를 치앙마이 관련, 삶 관련하여 대화를 나눴는데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분이라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비슷해서 대화 나누기가 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그 분이 머무는 숙소를 바래다주고 나니 이제서야 전 날 마신 술이 좀 깼는지 배가 고파졌다.
나이트 바자 맥도날드로 가기 전에 치앙마이 게이트에서 먹은 음식이 저녁이었으니 새벽 3시를 넘어가는 시간에 배가 안 고플리 없었다.
님만해민 새벽 밥 집
님만해민을 새벽에 거닐긴 처음이었는데 새벽에 이렇게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밥집이 있었다.
새벽 3시를 넘긴 시간이었으니 이 시간에 밥 집이 문을 열였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은근 사람이 많아 또 놀랬다. ㅎㅎ
그렇게 치앙마이 게이트 향해 걷다가 다행히도 썽태우를 만나 치앙마이 게이트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님만 탐 앤 탐스에서 치앙마이 게이트 숙소까지 1시간 10분 걸린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으니 ㅎㅎ
여튼 그렇게 인연이 닿은 두 사람은 아직도 카톡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