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달라진 것 - 마스크 (Mask)를 쓰고 다니니 세상 편하다

2020. 4. 13. 07:02톰군/여행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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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보통 일본인이었다. 일본 여행을 했을 때 일부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공공 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숨 쉬기도 불편하고 화장을 하는 여자분들의 경우 마스크에 묻어 얼굴이 더 지저분해져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일은 이제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세상 편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무를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모두들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불편해하고 불안한 모습이라 점점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할 무렵 발리에서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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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공항과 기내에서만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발리에서 비자연장을 위해 싱가포르를 다녀왔을 무렵부터가 처음 마스크 사용의 시작이었다. 이 때가 우붓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2월 중순부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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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스크를 쓰면 호흡으로 인해 김이 생겨 얼굴 표면에 끈적한 느낌과 입 냄새를 확인해야 하는 곤란한 점 때문에 불편해서 마스크를 쓰다가도 금새 벗어버리곤 했는데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점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게 익숙해지더니 이제는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어디를 나가려면 옷도 신경쓰고 헤어 스타일이나 얼굴에도 신경쓰게 되었다. 특히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서부터는 조금이라도 남들 눈에 좋은 모습으로 보일려고 발악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샤워 후 머리 만지고 옷 입고 나가는 데 까지 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

 

어쨌거나 가릴 곳 가려주니 더 좋아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그렇다고 오징어 수준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안다. ㅎㅎㅎ

 

그렇게 한국에 들어온 뒤 자가격리 의무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발리에서 들어온 무증상자는 자가격리가 의무는 아니었다) 밖에 나가는 일은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나 바로 앞 동네 마트로 한정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그나마도 누나가 많은 음식을 보내줘서 나갈 이유가 많지는 않았다.

 

14일이 지나고 이제 좀 더 마음껏 밖으로 나가도 될 무렵 산책을 나가고 마트에 다녀오고 은행 볼 일 등을 보는 단순한 활동 이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지내는데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세상 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전 같으면 옷도 다려 입거나 가급적 깔끔하게 입고 최대한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려 머리 스타일에도 신경을 썼는데 마스크 하나 쓰니 일단 얼굴을 가리게 되니까 떡진 머리로 밖에 나가는게 전혀 불편하지 않다. 최소한 선크림이라도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마스크 하나 쓰고 산책을 나간다.

 

자다 일어난 떡진 머리, 아무 옷이나 대충 걸치고 나온 옷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 내 옆에 오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걷게 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계속 마스크를 사용해야겠다. 완전 세상 편하다. 이 좋은 것을 왜 지금껏 안 하고 다녔을까, 싶은게 고작 마스크 하나 썼는데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나이 드니 귀찮은게 세상 싫은 요즘 마스크가 그런 내 고민을 덜어주게 되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도 있구나 싶었다.

 

여러분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니 불편하신가요, 아님 더 편하신가요? 저는 집에서만 일하는 전업 블로거 및 주식 전업투자자이다 보니 밖에 장시간 나갈 일이 많지 않아 마스크가 오히려 제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행도 못 가고 답답한 요즘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품으려고 하니 마스크가 가져다 준 삶의 긍정적 변화가 떠올라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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