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10코스 (모슬포항 -> 사계해안)

Posted by 톰하 3H의 신나는 인생
2018.06.27 20:33 국내여행

제주에서 한 달 간 머물면서 단 한 번도 올레길을 정확히 완주한 적은 없는데요. 굳이 광범위하게 둘러쌓인 길을 다 돌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족저근막염으로 쉽게 발바닥 통증이 거세지기에 더더욱 하루 2만 걸음 이상은 안 걸을려고 노력한 면도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주 어디를 돌아다니든 다 올레길과 어느정도 연관이 되어있기에 조금씩 짧게 나눠 올레길을 다녔는데 이번에는 올레길10코스를 따라 둘러본 유일한 올레길 투어를 한 하루였습니다. 그럼에도 올레길을 다 완주하지는 못하고 다른 분들과 다르게 모슬포항에서 시작해 사계해안까지만 걸었어요. 대신 다크투어로 알려진 알뜨르 비행장과 섯알오름 4.3 유적지와 송악산 일본진지 등을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


관련글 :  제주의 멋진 관광속에 비극의 역사 현장, 제주 다크투어



송악산 전망대에서


보통 올레길10코스를 어디서 시작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올레길을 따라 걷다 반대편에서 온 분들과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저보고 모슬포항에서 시작했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올레길 10코스 또는 이어진 올레길 9코스 어디가 시작점인지 이런 위치 개념이 없어서 차마 여쭤보지는 못하고 인사 겸 짧게 답만해드렸네요.


모슬포항을 올레길10코스로 시작한 이유는 우선 제가 머문 에어비앤비 집에서 버스가 한 번에 가는 이유가 컸고요. 그 다음은 전에 가파도를 여행하면서 10코스를 짧게나마 돌아다녔기 떄문이기도 합니다.


관련글 :  청보리 물결의 가파도



운진항 (모슬포항) 부근 말 조각상 


5월 중순, 화창한 목요일 아침. 산방산과 송악산 중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하다 두 산 모두 정상까지 오를 수 없음을 알게되고 최근 J-SPACE에서 디지털 노마드 족인 양 테이블 하나 차지해서 앉아 쉬는 날이 많아지면서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무시무시한 통증도 가라앉을 무렵이라 올레길 한 번 돌아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모슬포항 (운진항)에서 떠나는 배를 바라보며 저 배가 마라도를 가는 배일까? 아님 가파도를 가는 배일까? 궁금해하며 시야에서 멀리 사라질 때 까지 계속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냥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이렇게 뭔가를 메달아 놓은게 많이 걸려 있던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낚시 관련 도구인 듯 보이기도 하고 정확히 왜 걸려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님 근처에 사는 주민 분이 걸어두고 다니시는 건지 여부는 모르겠네요.




청보리와 금빛 물결의 보리가 엄청난 바람에 휘날리는데 멋지더라고요. 그리고 이 때 즈음이 마늘 수확 기간인지 논밭에 마늘이 널려져 있더라고요. 이 날 이후 덕수리 버스 정류장 주변 현수막을 보니 마늘 수확 특별 도난대비 순찰 강화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걸 보니 시골에 관광객 또는 일부 도둑들이 마늘을 훔쳐가서 문제가 여럿 생겼나보다 했어요.


사진들은 운진항을 벗어나 알뜨르 비행장 가는 길에서 만난 사진들이에요. 그래서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뒤로는 산방산이 크게 보이고요. 카카오맵을 따라 걷는데 길이 논밭 사이로 이어져 있어 가끔씩 엉뚱한 길로 잘못들어 헤매일 때도 있습니다. ^^''


알뜨르 비행장 지하벙커는 다크투어 편에 올렸기에 생략할게요.



알뜨르 비행장 추모 모형기


알뜨르 비행장 지하벙커를 지나 섯알오름으로 가는 길에 알뜨르 비행장이 있더군요. 지하벙커도 둘러봤기에 섯알오름 4.3유적지로 바로가지 않고 비행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가 중국의 남경 폭격을 위해 1926년부터 10년간 건설하였다 합니다. 이후 비행장의 격납고들은 1944년, 미군의 일본본투 진공루트 7개를 예상하고 본토방어계획 '제7호' 가미가제 자살특공대 전투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총 38개의 격납고 중 현재는 20개소가 현재까지도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 안내문 참조


섯알오름 4.3유적지는 다크투어 편에 소개했기에 송악산으로 넘어갑니다.



송악산 입구


사실 올레길10코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송악산이었어요.


국내여행 때 한국이 다른 나라 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라 바다를 끼고 들어선 산들 때문이에요. 거제도에서도 그랬고요. 부산 태종대도 그렇고요. 해남 땅끝전망대 또한 산 또는 언덕 위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나라 여러 여행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어요.


송악산 정상은 2020년 7월 31일가지 출입통제가 됐지만 주변 해안도로 전망대를 따라 거센 바람에 부서지는 파도를 들으며 걷는 건 제주에서 보낸 한 달 간의 기간 중에서도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송악산 전망대는 총 3개가 있어요. 지금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만 섬은 형제섬입니다. 형제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하나는 조금 더 크죠. 형과 아우의 모습처럼 보였나봐요.



저 멀리 보이는 섬은 가파도


송악산 전망대에서는 가파도와 더 멀리 위치한 마라도가 보인다는데 이 날 날이 흐려서 가파도만 흐릿하게 보였어요. 바다를 둘러보며 걷기 좋게 잘 만들어놔서 걷다 서서 파도치는 바다 바라보고 걷다 전망대 의자에 앉아 또 하늘 보다 더 푸른 바다 바라보며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경에 와!! 감탄사를 연발해봅니다. 와!!




송악산 마라해양도립공원



 

송악산 둘레길을 거닐고 내려오니 태국 단체 관광객들이 산 위로는 안 올라가고 여기서 사진찍기 놀이하더라고요. 위로가면 더 멋진 풍경들이 펼쳐지는데 말해줄까 하다가 여행에 정답이 있을까? 이들은 여기가 더 멋지고 좋을지도 모르고 일정 상 시간이 얼마 없어 밑에서 잠깐 추억을 담을 사진을 찍는 것인데 나설 필요는 없을 듯 해서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이나 찍고 계속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걸어봅니다.




5월 중순 서귀포시 오후 3시 기온은 17도!!


5월임에도 저녁에는 쌀쌀하다 느낄 때가 꽤 있었어요.



안덕면 사계리, 동물발자국화석 산


4만년 전 까지만해도 중국 및 한바도와 제주도, 일본 규슈 지역이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화석들이 발견되었다고 제주국립박물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요. 안덕면 사게리 이 곳에 코끼리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코끼리는 인도나 중국 운남 이남 지역(현. 동남아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었을텐데 이 곳 제주에서 발견되었다니 무척이나 놀랍네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화석 연대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는데 자세한 연대 소개는 찾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관련글 :  제주의 역사를 배우다 - 제주국립박물관



제해안로


이 부근이 사계해안 부근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2만 걸음을 넘겨서인지 확실히 발바닥 통증이 꽤나 아파오네요. 이 오후시간에 이 정도로 아프면 저녁에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거세져요. 그래서 더 걷기를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산방산 일대는 다음에 따로 방문할 계획이기에 더 걸을 필요는 없기도 했어요. 이렇게 제주 올레길10코스 모슬포항에서 시작해 알뜨르 비행장과 섯알오름 4.3유적지를 거쳐 송악산을 둘러보고 형제해안로까지 걸어다녔습니다. 꽤나 즐겁고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이었어요. 통증만 아니라면 올레길 투어도 도전할 만한 매력적인 도보여행일텐데 하며 아쉬움을 남겨보지만 무리해서 좋아질게 아니여서 지금 둘러본 것으로도 충분히 올레길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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