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4. 18:36ㆍ톰군/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분짜와 쌀구수 (퍼, pho) 등을 먹었다면 사파에 와서는 조금 다른 음식 등을 접해보려 노력했어요. 물론 그래봐야 3일간의 시간인데다 아침 조식이 나왔고 하노이에서 얻은 술병으로 몸이 정상적이지 않았기에 많은 다양한 음식까지는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 사파에는 복숭아가 있어요 -
사파 가든 호텔 (SAPA GARDEN HOTEL)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봅니다. Emma가 방은 어떠냐며 묻길래 뷰가 아주 좋아!라고 말해줬어요. 오늘은 뭐 할거야?라고 물어봐서 글쎄 우선은 사파 동네 한바퀴 돌며 여기가 어떤 분위기의 동네인지 살펴보려고 하고 말해주고 밖으로 나왔어요.
비가 내려 땅은 질척이고 도로는 군데 패어있어 계단으로 된 길을 따라 내려가는게 더 편해요. Emma가 알려준 음식점들을 가려고 했는데 저녁에 오픈하는지 아직 오픈 전이더군요. 그래서 우선 광장쪽으로 가봤습니다.
광장 뒤편에는 성당이 위치해있고 옆에는 이렇게 산악지대 소수민족 장터가 들어서있어요. SUN PLAZA 옆이에요.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나니 배가 고파오더라고요. 늦은 점심을 먹으러 돌아다니다 들어가게된 식당에서 먹은 볶음밥. 안에 돼지고기가 들어있는데 양은 많은데 밥알이 너무 딱딱해요. 매번 쌀국수만 먹기도 질려서 시켰는데 약간 딱딱해요. 음료수로 레몬 쥬스를 시켰는데 한참 뒤에 나와서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나오면서 식당 사진 찍는것도 잊어 버렸네요. 요새 깜빡깜빡 잘해요. 돌아서면 그냥 잊어버립니다. ㅎㅎ;;
쌀국수에 비해 볶음밥은 어딜가나 가격이 조금 더 비싸요. 쌀국수도 면이 쌀인데 왜 그럴까 궁금하지만 볶음밥이 재료가 더 들어가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사장 아주머니가 말레이시안이나 싱가폴리언이냐고 물어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약간 놀래더라고요. 머리 스타일이 모히칸이라 그럴까요? 뭐 동남아에서 많이들 중국인 아님 일본인처럼 생겼다는 얘길 들어서 그러냐고 하며 인사하고 나왔어요.
고구마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어 신기했어요. 더욱 신기했던건 저 크기. 아주머니가 당연히 큰 놈으로 파시더라고요. 저 큰 놈 하나에 2만동. 2만동에 저 정도 크기의 삶은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니 ok하고 사왔어요.
여긴 선플라자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케이블 카로 가는 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고구마 튀김이에요. 판시판 산을 가기 위해 푸니쿨라 + 케이블카 콤보세트 티켓을 85만에 구입하면 10만동 음식 바우처를 주는데 여기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
배도 고프지 않았기에 대충 먹을려고 찾다보니 고구마 요리가 있어 사파 및 인근 고산지대에 고구마가 잘 나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복숭아, 밤, 자두, 피자두, 포도, 수박 등 한국에서 당연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여기서도 볼 수 있어 꽤나 신기했어요. Emma가 박하 자두라고 준 것도 (겉은 일반 자두인데 안은 약간 피자두와 비슷한) 한국 자두와 비슷했어요. 기후가 비슷해서 그럴까요?
이건 순전히 제가 베트남 및 지역 및 기후, 풍토 등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쓰는 글일지도 모릅니다.
과일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신기한 마음에 복숭아 1kg 4만동에 사서 고구마랑 같이 들고 왔어요. 복숭아는 씻어 먹어보니 딱딱한 것은 딱딱한 것 대로 말랑한 것은 말랑한 대로 한국의 복숭아와 똑같더라고요. 다만 크기가 좀 작을 뿐이였어요.
볶음밥을 먹고 과일과 고구마를 사와서 조금 먹다가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왔어요. 역시 과일 등으로 저녁을 떼우자니 속이 불편할 듯 해서 호텔에서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사파에는 일식 뷔페 및 BBQ 집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특히 BBQ 집들은 몇 집 건너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정말 많았어요.
여기저기 살펴보다 사람 많은 곳을 들어가려고 했더니 너무 많더라고요. 전 혼자인데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을 듯한 식당에서 저 사람들 틈에서 줄서서 기다리다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딴 집으로 가니 어느 정도 깨끗하고 사람도 적당히 있는 SUN PLAZA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20미터 정도 가면 오른편에 위치한 BBQ 집으로 갔어요.
역시나 주문할 때 약간 어려웠지만 직접 꼬치를 골라서 주니까 잘 구워 주네요.
꼬치 하나당 15k인 듯 총 4개에 60k였어요. 맥주는 사이공 스페셜 한 병에 20k.
고구마에 복숭아 몇 개 먹었더니 크게 배고프지는 않아 이 정도 먹는걸로 만족했어요.
사파 가든 호텔 (SAPA GARDEN HOTEL) 조식
세미 뷔페 정도는 될 듯 해요. 2박 하는 동안 먹은 2번의 음식이고요. 사파에서는 쌀국수보다는 볶음밥을 주로 먹었네요. 밖에 음식점에서 시켜먹은 볶음밥보다 호텔 볶음밥이 훨씬 맛났어요. 특히 야채 볶음 요리가 있어 거기에 계란 후라이 2개 시켜서 같이 먹었어요. 베이컨도 챙겨먹고요.
- LA CASA PIZZA -
트립 어드바이저 레스토랑에서 얼핏 라카사 (LA CASA PIZZA) 피자를 본 듯 해서 맛집인가 하고 들어간 뒤 확인해보니 순위가 저 뒤에서 바닥을 치더라는. 도대체 여기 피자집에서 뭔 일이 있었던걸까요?
마가리타 피자 (마르게리타)를 시킨 이유는 베트남 여행 동안 읽는 책 중에 한 권이 샬럿 스트리트인데 거기서 저 피자 얘기가 제법 나와서에요. 물론 맛은 완전 다를지라도요. ㅎㅎ;; 전 주로 페퍼로니 피자를 먹거든요.
일단 후기에서 나쁜 평들을 보니 L 사이즈인데 양이 작다라고 평했는데 작지는 않던데 맛이랑 서비스는 별로였다고 쓴 부분은 맛은 없을지도 몰라요. 워낙 맛을 잘 몰라서 전 칠리 소스에 그냥 우거우걱 먹었더니 별로 모르겠는데 그닥 감명스럽지는 않았어요. 서비스는 전 어린 친구가 서빙을 봤는데 꽤나 친절해서 음식점 평가는 트립 어드바이저나 이런 곳이 그닥 정확성이나 객관성을 갖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바로 다음 날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기에 타이거 맥주 시켜 마셨어요. 피자는 그냥 안주같은 느낌이었어요. 회담 끝나고 또 뭔 딴소리들을 할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싱가포르 맥주인 타이거 맥주 마시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게 되더군요.
사파 가든 호텔 (SAPA GARDEN HOTEL) 일식 레스토랑 오리온 맥주
사파 가든 호텔 (SAPA GARDEN HOTEL) 사장은 말레이시아인이래요. 그래서 중국계야? 아님 순수 말레이시안이야?라고 했더니 그런 개념이 약간 헷갈리나봐요. 순수 말레이시안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 중국계 화교, 인도계 그리고 번자비 (펀자비)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고 있거든요.
여튼 여기 호텔 오너가 일본에서 주방장 생활을 16년이나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맥주가 삿포로, 오리온 등 다양한 일본 맥주가 있었고 스시 및 샤브샤브 등의 뷔페 등의 요리가 있어요.
전 삿포로를 다음 달에 가므로 삿포로 맥주는 패스. 다른 맥주들도 대부분 먹어본 것들이라 굳이 비싸게 먹을 필요는 없지만 오리온 맥주, 오키나와 대표 맥주죠.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맥주인데 멀리 떨어진 사파에서 보게되니 반가워서 마셨어요.
한 캔에 55k니까 맥주 싼 베트남에서도 제법 나가네요. 피자 라지 한 판을 먹었더니 배는 부른데 Emma가 샐러드 무료라고 먹으라고 권해서 아니야 지금 내 배에 아이가 있어 라고 아저씨 같은 농담을 던져줬어요. 그래도 잔에 얼음을 넣어준 건 좋았어요. ^^*
호텔 일식당에 일하는 친구는 꽤나 통통한 얼굴에 피부도 하얗고 해서 하노이나 사파 출신이냐고 했더니 의외로 호치민 출신이라네요. 호치민에서 어인 일로 사파까지 와서 일을 할까? 싶었는데 더욱 웃긴건 오늘 너무 더웠다고. 호치민 사람이 사파에 와서 덥다는 느낌을 받다니 나도 별로 안 더웠는데 ㅎㅎ;;
나중에 Emma에게 물어보니 18살이래요. 어쩌면 통통한 얼굴은 젖살도 안 빠진 앳된 모습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어리네요. 잠깐 호치민 얘기하면서 너 전공이 뭐니? 하니 자긴 대학 안 나왔대요. 그래서 영어는 꽤 하는데? 했더니 고등학교 때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나보다 낫다. 똑똑하네. ^^''
그렇게 맥주 두 캔을 마시며 사파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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