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0. 15:32ㆍ톰군/국내여행
제주가 한국의 여느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화산 분출이라는 독특한 환경 아래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며 인구 밀도가 높지 않기에 휴양을 취하기에 적합합니다.
다만 아쉬움 점이라면 여름에 고온다습하여 일본 훗카이도와 같이 피서로 지내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는 점인데 제주에는 7개의 산과 300 여개의 오름과 곳곳에 곶자왈이라는 독특한 생태계를 가진 숲을 가지고 있어 더위를 식히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어요.
- 화순곶자왈 -
곶자왈을 제가 잘못알고 있지 않다면 숲을 일컫는 제주어로 알고 있어요. 제주의 곶자왈은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을 이루는 곳이라고 해요.
대표적으로 거문오름을 오를 때 해설사분께서 거문오름의 숲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해서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가 10도 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에 눈이 그렇게 내려도 곶자왈의 숲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데요. 거문오름 때 다시 설명하겠지만 해설사분이 온도계를 오름 곶자왈의 바위 부근에 대어 온도를 보여주는데 방문한 날 온도는 확실히 주변에 비해 낮았답니다.
이렇게 여름에는 선선하거나 시원하고 겨울에는 주변에 비해 확실히 따듯해 이끼나 풀 등이 잘 자랄 수 있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곳이에요.
- 화순곶자왈 생태탐방로 -
입구에서 시작하자마자 오르는 길이라 살짝 긴장했어요. ㅎㅎ
이 때 부터는 오르기만 해도 다리 뒷쪽이 땡겨오면서 무릎 부근도 안 좋더라고요. 전에도 족저근막염 때문에 오래 서 있는 것도 힘들었지만 작년에 너무 생각할 일이 많아 몸 쓰는 일 잠깐 해보겠다고 덤비다 무릎 후방인대를 다친 뒤로는 무리해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 꽤 안 좋더라고요.
송이 산책로도 있다고 하는데 자연 곶자왈 길로 들어섭니다. 괜히 길 잘못 들어서서 헤매일까 표지판이 가르키는대로 충실하게요. ㅎㅎ
너무나 푸르르고 상쾌한 기분에 서서 두 팔을 활짝 벌려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내쉬었어요. 이런 숲길이 곳곳에 너무 많다는게 그리고 푸르른 바다가 사방에 있다는게 제주의 큰 매력이겠죠. 맑은 날 제주는 환상 그 자체였어요.
열대우림의 포레스트의 느낌도 약간 나서 말레이시아에의 독특한 열대우림이 잠시 떠올랐어요. 쿠알라룸푸르에서도 1년여간 지냈고 KL 주변의 세렘반, 말라카 등에서도 조금 보냈고요. 페낭에서도 한 달 정도, 쿠칭 등도 여행했으니 열대우림을 보면 말레이시아가 자동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해요. ^^*
- 소똥 ㅋ -
곶자왈지대는 바람을 막아주고 높은 습도로 연중 푸른 숲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적 특성으로 소나 말의 먹이가 풍부한 까닭으로 소나 말을 방목하여 키우는 목장으로 활용하였다.
처음에 소똥을 보고 아니 곶자왈 길에 소똥이 왜 있을까? 했는데 나중에 전망대에 올라 보니 소똥이 생태탐방로에 보이는게 당연해 보이더라고요~ㅎ
- 화순곶자왈 전망대에서 -
전망대에서 와서 둘러보니 주변에 소떼들이 많더라고요. 특별히 방책을 치지도 않아 근접할수도 있을 듯 한데 너무 가까이 가면 소들의 평온한 점심 시간을 방해할까 조심히 멀지 않은 거리에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ㅎㅎ
날은 맑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흐렸던지 산방산이 뿌옇게 보여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전망대에서 뒤에 펼쳐진 멋진 산방산과 나무숲을 배경으로 앞쪽으로 소떼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여유로운 시간에 빠져 한참을 둘러보았어요. 그렇게 발걸음을 떼기 아쉬워 한참을 둘러보다 전망대 위에는 그늘이 없어 점점 햇살이 뜨거워지니 무겁던 엉덩이가 빨리 떼어지더라고요.. ㅎㅎㅎ
화순곶자왈 생태탐방로는 30여분이면 충분히 전망대까지 도달하는 가벼운 산책로 정도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내려와서도 주변을 한참 들여다보며 그린색의 편안함과 상쾌한 숲 사이를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그렇게 산양곶자왈로 향했죠. 전에 관광지 순환버스를 탔을 때 버스 안 가이드분께서 산양곶자왈이 꽤 넓고 커서 다 둘러보는데 족히 3시간은 필요하다고 들었거든요. 자연 그대로 남아있어서 꽤나 멋지다고 들어서 원 목표는 화순곶자왈이 아닌 산양곶자왈로 잡았었어요.
- 산양곶자왈 -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 - 괴테
화순곶자왈에서 산양곶자왈로 가기위해서는 동광환승센터에서 820번을 타고 가면 되는데 버스 안 다른 가이드분이 산양 곶자왈은 꽤나 험하고 외져서 혼자 여행하는 분들 중에는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야 뭐 남자니 혼자라도 덜 위험하지만 여자 혼자분이 다니기에는 위험하다고 하는데 사실 남자 혼자도 워낙 거미가 많고 주변이 아직 정비가 안 되어 있는 정말 자연 그대로인지라 군데군데 길을 표시해두긴 했지만 헤매기 쉽상이었어요.
캐쥬얼 구두를 신고 곶자왈 길을 다녔더니 구두 앞이 패이더라고요. 그리고 화순 곶자왈처럼 간단한 곶자왈 길을 오르는데도 다리 뒷부분과 무릎에 통증이 가시지 않아 산양 곶자왈은 1km 이상 걷다고 중간에 돌아서서 나왔어요. 1시간 30분 정도 돌아다닌 셈인데 길을 찾아 앞으로 가기도 돌아나오는 길을 찾기도 잠깐 정신을 놓으면 길을 놓치기가 쉬우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혼자 여행하는 분은 꽤나 위험할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자연도 좋지만 굳이 너무 멋진 자연을 찾으러 다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구조 받기도 쉽지 않을 곳이지만 그래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좋을법한 곳이에요.
산양 곶자왈은 다 둘러본게 아니라 1km 지점 조금 넘는 부근에서 돌아서 나왔으니 앞부분만 봤다고 할 수 있을 듯 해요. 다음에 간다면 에코랜드를 봐야겠어요. 곶자왈과 꽃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 구경하기 좋다는데 이번에는 방문하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자연과 함께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너무나 마음 편안해지고 그 푸르름에 절로 행복함이 생겨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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