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9. 16:33ㆍ톰군/국내여행
한 달 이상의 도보 여행자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날이 흐리고 비 내리는 날이에요. 그 만큼 몸도 무겁고 한 번 나갔다 오면 옷이랑 운동화 등도 다 버리게되니 다시 빨기도 힘들죠.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 뭘 이리도 가려? 라고 묻는다면 ㅎㅎ 그러게요~ 참 가리는거 많네요. ^^''
그러다 비가 내리는 날에만 볼 수 있다는 그것도 꽤 내리는 날에 볼 수 있다는 엉또폭포 소식을 들었어요. 구경하기 전날이 호우주의보 발령까지 난 날이라 그 날 보러갔어야 했는데 다음날도 비가 내린다기에 그 다음 날 갔더니 물줄기가 많이 약해져있어 아쉽더라고요.
- 흐리고 비 내린 날의 어느 거리 -
안개가 잔뜩 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서귀포의 어느 길이에요. 엉또폭포에서 강창학 종합경기장에 들렸다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길인데 안개로 인해 꽤나 신비스러운 모습을 갖춰서요. 내가 찍은거 맞아? 이러면서 ㅎㅎㅎ 역시 많이 찍으면 한 장은 그래도 괜찮은거 나오는 듯 해요. ^^*
- 엉또폭포 입구 -
전날 호우주의보인데다 제가 방문한 날도 비가 내린다는 기상일보로 인해 다들 엄청난 차량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어요. 엉또폭포로 가는 초입 사거리 입구에는 경찰관이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여기 엉또폭포도 어디 TV 프로그램에 나온게 분명한 듯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흐리고 비 내리는 날 이리 많은 사람들이 몰릴리가 없죠. ^^''
- 비가 부슬부슬, 안개로 가득 잠긴 엉또폭포 -
비가 산 위 지역에서 얼마 이상 내려야 아름다운 폭포수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전날 호우주의보 내린 날 영상을 보니 안개로 흐릿하긴 해도 물줄기가 제법 거칠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오늘도 잘 보일까 했는데요.
- 흐림 -
- 안개 자욱함 -
- 결론은 잘 안 보임 -
윤곽만 희미하게 보일 뿐 시야로는 폭포수를 그나마 볼 수 있는데 비디오나 사진으로는 아쉽게도 잘 보이지는 않았어요. ^^' 그래도 어렵게 찾아가서 구경한거니 동영상 두 편을 올려봅니다. 자세히 보면 희미하게나마 폭포수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
폭포수도 멋졌지만 폭포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그 또한 멋졌어요. 그렇게 오르느라 약간 고생하고 짙은 안개와 비도 보슬보슬 내려 미끄러울까 조심하며 내려왔습니다.
참고로 엉또폭포 입장시간은 09:00 ~18:00,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
- 엉또폭포 전망대 바로 아래 커피숍 항아리 -
- 엉또폭포를 내려오며 -
대중교통을 이용해 엉또폭포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기도 했고 비도 보슬보슬 내리는 날 바로 숙소로 돌아가자니 아쉽기도 해서 강창학 경기장 쪽으로 걸어갔어요.
- 안개에 뒤덮힌 트랙 -
강창학 경기장쪽으로 가니 안개가 더욱 짙어지며 정말 가시거리가 50미터는 될까 싶을 정도였어요. 여름에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제주의 단점은 고온다습한 날이 너무 많고 안개가 너무 짙게 내려앉는 날이 많아 운전하는 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약간 걱정될 정도로 가시거리가 없더라고요. 습해서 작은 벌레들도 많고요. ㅠㅠ
강창학 종합경기장 문이 열려있어 들어갔다가 혼자 육상 트랙을 뛰어다녀봤어요. 생각보다 쿠션감이 있어서 일반 땅 위에서 뛰는 것 보다는 속도감이 더 잘 붙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안개가 짙어서 가끔 숨 쉬는게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야구의 집 -
혹시 볼만한게 있을까 해서 돌아다녔는데 야외 야구 경기장만 있고 별거 없더군요. 혹 있는데 제가 놓친 것일수도 있어요.
- 안개가 짙게 내려앉은 도로 위 -
도로를 건너려는데 약간 무서울 정도였어요. 안개가 사진에 비해 더 짙어서 차가 가까이와야 겨우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제주는 렌트카가 싸서 차로 여행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안개 짙게 낀 날에는 운전에 더 신경써야 할 듯 해요.
다음에 비 많이 내리는 날, 다시 엉또폭포를 방문해 거친 물줄기가 쏟아지는 걸 한 번 보고 싶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
(이 글이 마음에 들었다면 글 아래 공감을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