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걸어갈 수 있는 새섬, 새연교와 이중섭 문화거리

2018. 5. 22. 18:17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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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에서 나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아까 본 돗단배 모양의 다리 쪽에서 천지연 폭포쪽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왔다. 4월 말, 이 때가 학생들 수학여행 기간이라 그런지 애들이 많았는데 요새 여학생들이 화장을 해서 처음에는 대학생인가 했다. 나중에 버스에 꽂혀진 학교명들을 보고 학생들 수학여행 기간이라는걸 알게되었다.


천지연 폭포 입구에서 이중섭 거리로 해서 서귀포 올레시장을 구경하려고 했던 계획에 돗단배 다리가 추가되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기에 저기가 어딘가 해서 가보니 새연교라는 곳이다.


새연교 : 서귀포항과 새섬을 잇는 다리로 야간 10시까지 조명이 밝혀진다고 한다. 제주 전통배 테우의 모습을 옮겨 만들었다고 한다.


새섬 : 옛날 이 섬에 초가지붕을 덮을 때 주로 쓰는 새(띠)가 많이 재생하여 '새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새연교 가는 길에서 -


- 제주 전통배 테우 모양의 새연교 -


새연교 밑에는 방파제가 있어 먼저 밑을 구경한 뒤에 새연교에 올라섰다. 이 날, 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세연교 다리 내에서 찍을 틈이 없었다. 새섬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덧 관광버스들이 많이 떠나있어 개인 여행자들 몇몇만 눈에 보였다.


- 새섬 산책로 -



- 새섬 -


새섬에서 보이는 거북이 모양의 섬은 문섬이다.


범섬, 문섬, 섶섬 등은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일대로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이라고 한다. 국내 최대의 연산호 군락과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함께 서식한다고 한다.


새섬을 한바퀴 도는 20여분이면 충분했는데 문섬의 모양이 꽤나 특이해 자리에 앉아 등대와 문섬을 한참 눈으로 들여다봤다. 비가 내려서인지 땅이 질척여 걷기는 불편했지만 푸르른 자연을 천지연 폭포에서 즐기고 서귀포항의 정박한 배들과 바로 파도가 들리는 곳에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것이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 서귀포항의 어선 -


제주도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섬, 새섬. 저녁 10시까지 새섬을 구경할 수 있고 저녁에는 야간 조명을 켜 놓기에 여름에는 무더운 더위를 피해 늦은 시간에 천지연 폭포, 새연교, 새섬을 방문한다면 꽤나 멋진 제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새섬 이용안내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새섬에서 나와 이중섭 거리로 향했다. 이중섭 미술관을 둘러보고 서귀포 올레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오늘의 여행 목표이자 도보 여행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그 다음에 마트에 들러 와인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


- 돌할망 -


제주도는 모계사회였을까? 신화에서 모습을 간단히 들여다보자면 그럴듯하기도 하고 제주도는 한국 내에 있고 오키나와 류큐 왕국처럼 대한민국에 최근에 편입된 섬도 아니건만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이 날 궁금했던 제주의 역사는 제주국립박물관을 방문하고서는 약간 풀리게 되었다.


관련글 :  제주의 역사를 배우다 - 제주국립박물관




천지연 폭포 - 새연교, 새섬 - 천지연 폭포 입구 - 송산동으로 올라가 이중섭 문화거리로 가는 길이었다. 길치인 내게 길을 파악했다 자신하고서는 카카오맵을 끄는 오만을 보이며 엉뚱한 길로 잘못 들어 다시 송산동으로 찾아 걸어올라왔다. ㅠㅠ 아이고 내 다리야. 돌할망에게 이렇게 걸었으니 뱃살이라도 좀 빼게 해주세요~라고 빌걸 그랬다.

- 서귀포 성당 -


그러고보니 제주에는 성당이 참 많다. 그 만큼 구교를 믿는 신자가 많은걸까? 아님 역사적으로 제주도가 천주교와 관련이 깊은가? 잘은 모르겠지만 제주도에는 참 많은 길이 있지만 순례길 또한 꽤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올레길, 지질공원길, 순레길 너무 길이 많아 그냥 눈을 닫고 걷다보면 왠만한 길들은 다 마주치게 된다. ㅎㅎㅎ


산에 올라가면 자연스레 불당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 듯 성당에 와서 사진 한 장 찍었으면 당연히 성모마리아 상 앞에서 인사 한 번 드리고 간다. 가볍게 두손을 모아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린다. 굳이 천주교식, 불교식, 이슬람식, 교회식을 따지지 않고 같은 인사를 드린다. 난 신자가 아니니까 구태여 그들의 방법론까지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인간의 무지몽매함에 극한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신들이여. 저를 포함한 인간은 오늘도 죄를 짓고 또 죄를 사해달라 고하고 또 죄를 짓고합니다. 힘드시죠? 그 짐을 누가 나누지도 못하는데 인간은 그저 자기 밥숟가락 하나 더 얹여 가질려고 애쓰며 사는 존재일뿐입니다. 그런 우리가 뭘 알겠나요? 그저 신들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따듯하게 보담으시길 바랍니다.


- 이중섭 문화거리 -


홍콩 소호거리를 참 좋아하는데 아기자기한 상점들하며 꽤나 맛있는 음식점과 와인바들 할리우드 로드의 골동품까지.. 이중섭 문화거리는 소호거리의 꽤나 아기자기한 모습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었다. 아직은 이중섭 문화거리는 규모가 작은데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홍콩의 미드레벨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거리의 여러 작은 상가들과 음식점 등을 갖춘 그런 거리로 성장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상점들 외에도 길거리 노점 등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그 중에 수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프랑스인과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한국에 온 지 3년이 넘었다고 하더라. 처음에 영어로 말했는데 프랑스인인데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다 알아듣고 말한다고 하니 부럽다. 에이~



이 날은 아니지만 이중섭 문화거리에서는 정방폭포에서 만난 여행자와 술 한 잔 하였다.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행자와 만난 날인데 제주 여행에서 그래도 새로운 여행 친구 몇은 사귈거라 예상했는데 딱 하나라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크다.




이중섭 문화거리 내에 위치한 고기집이다. 서귀포 올레시장과 이중섭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 딱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가게 이름을 모르겠다. 제주 흑돼지 오겹살과 제주 막걸리, 한라산 소주를 마셔봤다. 혼자서는 고기집에서 음식을 시키기가 어려운데 30대 후반의 여행 친구를 만나 고기집에서 오겹살과 한라산 소주, 제주 막걸리 등을 다 마셔봤다. 제주 술 마셔봤으니 됐네~ㅎㅎ


- 이중섭 문화거리 모던선술집 경성주막 1929 -


나중에 체인점인걸 안 순간 마음이 아팠다. 여행지에 와서 특색있는 유일한 곳에서 술 한 잔 하는걸 좋아하는데 어디에나 잇는 체인점이라니 말이다. 그래도 서비스로 수박도 주고 여행친구는 고기는 잘 못 먹더니 먹태인가 짝태는 엄청 잘 먹어 나를 놀랬켰다. ㅎㅎㅎ


이 날 처음으로 막차 시간을 확인했는데 서귀포 시내에서 덕수리로 돌아가는 막차는 거의 9시 대가 끝이었다. 저녁 6시부터 부랴부랴 열심히 먹고 마셔 2차까지 8시 30분에는 끝마친 듯 했다. 제주 시내나 서귀포 시내에 머물렀다면 라이브 음악을 하는 바나 와인 바에도 가보고 조금 더 저녁을 즐기는 나이트라이프를 즐겨봤을텐데 이번 여행은 여행친구도 못 만들고 나이트라이프도 즐기지 못한 독거인의 고립된 여행이 되어버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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