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한을 만나다. (3.7 특별한 일상)

2018. 3. 9. 23:17톰군/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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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한은 수완나폼 공항 꼬창 카운터 대기줄 내 바로 앞의 배낭 여행자였다. 내 뒤에는 수시로 사람들이 바뀌었는데 파타야 대기줄로 오해하거나 캄보디아 보더 (국경)으로 오해한 이도 더러 있었다.


그 중 내 뒤에 섰던 일본인 여행자가 그러했는데 그는 꼬창 행 줄이 뜨랏을 경유해 캄보디아 국경을 가는지 물어왔다. 내 예전 기억에 모칫 터미널 (북부 터미널)에서 캄보디아 국겨을 갔다가 말해줬는데 여튼 이 줄은 꼬창 행 줄이라고 뜨랏 선착장에서 보더로 갈 수 있는지 여부는 나도 이번이 공항에서 가는게 처음인지라 직원에게 확인이 필요하다고 알려줬다.


그는 대기줄을 벗어나 알아보러 가더니 조금 시간이 지난뒤에 와서 모칫 터미널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가면 6시간 정도 걸리는데 공항에서 가면 3시간 정도면 간단다.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니 어떻게 대답할까 고민하다 그는 공항 터미널이라고 말해줬다. 혹시나 공항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바로 갈려는 분들은 뭔가 방법이 있는 듯 하니 주변에 문의해봄도 좋을 듯 하다.


나중에 직접 타보니 수완나폼 공항에서 뜨랏 선착장까지 한차례 20분 쉬어 5시간 걸렸는데 과연 3시간만에 캄보디아 국경까지 도착하는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정보를 공유해주고 간게 고마웠다.


대기줄 앞 조르한을 다시 만난 건 버스 안이었다. 내 좌석 번호는 38번 끝자리였는데 그는 37번이었다. 가장 뒷자리 멤버.




- 뜨랏 선착장에서 꼬창으로 향하는 페리 -


조르한이라는 이름은 버스 안에서 한참 수다를 떤 뒤 뜨랏 선착장에서 소셜 미디어 친구를 맺으면서 알게되었다. 


남자들의 수다 또한 여자못지 않은게 이 날 조르한은 스웨덴에서 난 한국에서 새벽 비행기로 방콕에 도착, 각자 공항에서 밤을 새고 몸이 피곤한 가운데 버스 안에서 다들 자는데 열심히 엄청난 수다를 쏟아내고 있었다. 공항에서 뜨랏 선착장까지 5시간 동안 잠깐 잠에 빠진 1시간 3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다를 이어갔는데 그는 서울 여행을 온 적이 있고 홍대 주변에서 맥주와 소주를 마셔봤으며 라이스 와인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답게 대륙별 여행을 다 다녀온 여행자였다.


낯선 외국에서 물갈이 또는 복통이 잦아지는 경험 또한 비슷했는데 그래서 둘 다 버스 안에서 뭘 먹는걸 두려워했다. 난 버스에 타기 전, 멀미약을 먹었고 그는 미미한 복통이 있었다.


대화 주제는 가장 일반적인 여행으로 시작해서 사회 현상, 복지 및 생활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에 빠졌다. 스웨덴 친구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에 서로 비슷한, 하지만 나보다는 더 유창한, 그럼에도 발음을 또박또박 말해서 알아 듣기는 더 편했다. 나중에 조르한이 먼저 나이를 물어봐서 서로 알게된 나이 또한 엇비슷했다.




- 휴게소에 먹은 태국식 나시짬뿌르 -



중간 휴게소에서 멜버른에 사는 호주 할아버지와 타이 아주머니 커플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 커플은 꼬창 여행이 끝나는 다음 주에 서울 여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커플은 서울에 아직 눈이 내리는지와 올림픽을 하는지 (패럴림픽)를 물어봤고 눈은 아마도 보기 어렵지만 패럴림픽은 9일날 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줬다.


그들은 패럴림픽을 보러 갈 수 있겠다고 좋아했는데 남자쪽인지 여자분 쪽인지 동생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조르한은 통에 든 포테이토 칩과 콜라를 사와서 내 옆에 앉았고 호주-타이 커플은 일년에 몇 달은 호주에서 몇 달은 태국에서 번갈아 생활하는 커플이었다.




- 뜨랏 선착장 내 커피숍과 D-7 안에 세븐일레븐 -


뜨랏 선착장에 도착해서는 조르한이 페리 (배)를 기다리는 동안 (배는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했다) 창 맥주를 마시자고 해서 그렇게 마시던 창 맥주가 각각 3캔씩 되었다. 각자 술을 살 때마다 한구과 스웨덴의 건배 인사와 감사하다는 말을 가르쳐줬다.


소셜 미디어 친구를 맺고 선착장에서 페리를 탄 뒤에도 같이 안아 가던 중 그가 물이랑 스낵을 사와서 주었다. 내가 맥주 한 번 더 산게 마음에 걸렸나보다. 여튼 그 날 그가 준 물과 스낵이 무척 유용했던게 내가 머문 리조트는 꽤 외진 곳이라 근처 식당이나 편의점 등이 없다. 리조트 내 미니 마트는 있다.


그리고 얼마나 피곤했던지 오후 3시가 넘어 체크인 한 뒤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한 버스는 체크인 할 때는 이미 오후 3시 30분 가까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잠들었는데 (욕조에서도 계속 졸았다) 오후 5시 전에 침대에서 잠들어 다음 날, 아침 5시 30분에 겨우 눈을 떴다.


아나 리조트 & 스파 및 비치 등의 이야기는 여행기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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