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콜롬버스 기념탑에서 아쿠아리움 주변 산책

2018. 1. 29. 05:35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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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여행 : 콜롬버스 동상에서 아쿠아리움 주변 산책


람브라스 거리의 끝인 콜롬버스 동상에 다다른다. 길에 끝이란 존재하지 않겠지만 람브라스의 끝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끝이 항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콜롬버스 기념탑이 바르셀로나에 있는 이유는 이렇다. 


콜롬버스의 후원자였던 이사벨라 여왕이 신대륙에서 발견한 콜롬버스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한 것이 산타페 협약이다. 이 협약을 맺고 대서양을 건너 인도 항로를 개척하기로 계획한 그는 신대륙을 발견하고 온갖 희귀한 물자와 노예를 이끌고 도착한 것이 바르셀로나 항구이다. 


스페인에게 황금의 시대를 열게하였고 세계 최강의 함대를 갖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식민 제국을 위한 서막을 열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 콜롬버스 기념탑 -


이렇듯 '정복자와 개척자'는 yin & yang 이라는 양면을 갖게한다. 우리 또한 우리네 역사에서 몇 안 되는 정복자 왕에게 무한한 존경을 나타냄과 동시에 식민지로서의 뼈아픈 고통에 분개하지 않는가!


다만 포르투갈의 바다나 스페인의 바다를 바라보며 그들의 갖었던 끝없는 호기심과 모험심에 대해서는 존경을 보낸다. 그들은 작은 유럽 대륙이 아닌 더 큰 바다를 바라보았던 사람들이었다.





콜롬버스 기념탑에서 바르셀로나 아쿠아리움으로 걸어가며 찍은 가재 랍스터 조형물 ㅎㅎ 귀엽다!





람브라스 거리를 거닐며 콜롬버스 기념탑까지 온 나는 멋진 보트들이 정박중인 항구를 보기 위해 계속 걸음을 옮겼다. 거닐다 그 끝인 바르셀로나 아쿠아리움에 도착하였다.



바르셀로나 아쿠아리움 부근에는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꽤나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벤치에 앉아 때로는 그냥 누워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파리에서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작은 공원이나 저렇게 햇살이 내리쬐는 항구에서 그냥 편하게 앉거나 누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나에게는 조금 낯설다.


우리는 먹을게 있어야 하고 마실 커피나 음료가 있어야 대화가 쉬운데 저들은 그냥 앉거나 누워 있는 그대로를 즐긴다.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하나 갖고 싶지만 막상 가져도 배를 타고 먼 항해를 할 자신은 없을 듯 하다. 그래도 누가 공짜로 준다면 감사합니다. ㅎㅎ




날이 저물어간다. 우리네 인생에도 제국의 부귀영화도 저렇듯 뜨고 지는 것이지 않겠는가!



이 글에서 써내려간 세월들은 내 삶의 가을에 해당한다. 이제 그마저 겨울로 접어들려 한다. 그러고 보니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노년은 언제나 혹독하다는 사실.

- 먼 북쪽, 마르셀 서루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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