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9. 06:31ㆍ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 몬세라트 (Montserrat)
몬세라트는 아서왕의 전설에 기독교를 신봉하는 스페인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를 더 들자면 가우디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켜 준 원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소개할 곳은 몬세라트 기암절벽 및 대성당이다.
- 몬세라트 기암절벽 -
몬세라트를 가기 위해 미리 표를 구입했다. 사람의 기억은 잊기 위해 존재하는 듯 하다. 하긴 잊지않고 다 기억하고 산다면 어쩌면 미쳐 죽거나 우울해 살기 어려울지도 모르지. 잊혀진다는게 그리 나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몬세라트 티켓을 끊으면 1일 바르셀로나 시내 지하철이 포함되었다는 것과 몬세라트 산을 오르는 푸니쿨라가 포함되어 있다는 기억이다.
그리고 중간에 내려 한 번 기차를 갈아타야했는데 몰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되는게 다들 몬세라트로 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라고 말하면 너무 무성의한 블로거일까?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선생이 박경리 선생님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중에 '작가는 모르는게 있으면 안 된다' 꽃 하나 색 하나를 두고 글에서 모른다라고 쓰면 그건 작가로서의 자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던게 기억난다.
난 작가는 아니지만 '여행 스토리텔러'이고 싶다. 내 여행에서 나로인해 누군가가 내가 느끼고 경험한걸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다시 그 체험을 바탕으로 여행을 하게 만드는 뽐뿌를 주는 것. 그것이 내가 전업블로거로서 갖고 싶은 희망이다.
난 '정보 제공자'이고 싶다. 난 전업투자자이지 투자대행인이 아니다. 난 내가 직접 투자해 돈을 벌어 여행을 다닌다. 내 글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무수히 많은 투자 방법 중에서 내가 가진, 또는 내가 습득한 몇가지 정보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 어떤 것을 사고 팔아라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것이 내가 이 공간에서 전업투자자로서 글을 쓰는 희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의 퇴보는 메모를 습관해하지 않았던 내 자신에게 자책을 불러 일으킨다.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하루키 여행법'에서도 그렇지만 대부분 작가들은 메모지를 들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다음에는 나도 그러한 습관을 길러봐야겠다.
- 몬세라트 푸니쿨라 -
- 몬세라트 입구 -
- 몬세라트 대성당 -
종교가 없는 입장에서 예배당 (모스크, 성당, 교회, 사찰, 사원 등)을 찾게되면 벽화나 옛 기록물, 건축물 등을 더 살펴보게 된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그들의 내적 신앙을 통해 인간이 가졌던 유토피아적 세계관이 현세에서도 이뤄져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잠시 기도를 드려본다. Make a PEACE!
조엔 K. 롤링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켜줬다는 포르투의 렐루 서점에 방문한 적이 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무척이나 작은 서점이다. 그 서점을 보고 영감을 얻은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암절벽으로 가득한 몬세라트 산을 보고 그가 영감을 얻어 건축물들을 만들었다면 몬세라트 대성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찾았던 이 곳에 왜 다른 사람들은 그런 창조적인 생각을 얻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 의아했다.
이렇듯 사물을 들여다 보는 시각은 무척이나 제각각이긴 한데 그들은 어떻게 그러한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영감을 얻었을까? 같은 공간,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다음에 다시 바르셀로나를 찾는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 머문 3주 이상의 시간이 내게는 너무나 행복했다. 유럽에서 다시 머문다면 바르셀로나와 포르투 두 도시가 항상 떠오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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