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여행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아!

2018. 6. 17. 13:38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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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여행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숙소 하나만 예약한 채로 왔어요. 이유는 선베드에 누워 책이나 읽으며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고 저녁이 되면 어슬렁 나잇마켓에 가서 해산물에 맥주 한 잔 마시며 낮 동안 즐겼던 해변에서의 감상에 빠지는 것 만으로도 푸꾸옥 여행의 5박은 충분 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여기 비치 이름을 모르겠네요. 푸꾸옥 전체로 보면 서쪽 바다에 위치한 비치이고요. 해변을 따라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지만 제가 머무는 데이지 리조트 (Daisy Resort)는 해변 쪽이 아닌 반대편,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리조트 셔틀 밴을 타고 가야 해변을 즐길 수 있어요.


밴 시간은 10시 12시 14시 이렇게 2시간 단위이고 Sunset Beach Bar와 제휴를 맺어서 그 곳 선베드를 사용할 수 있어요. 비치 타월 등은 리조트에서 가져가면 되요. 데이지 리조트 (Daisy Resort)의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비치 해변과의 접근성 및 이용 등이요.




해변에서의 첫 날은 리조트 직원이 Sunset Beach Bar와 제휴를 맺었다는 이야기를 안 해줘서 셔틀 밴을 타고 내렸더니 다들 게스트 온니 전용 비치 선베드라 어딜 이용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어요. 계속 해변 길을 걷다가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은 곳의 선베드에 누워 시간을 보냈어요.


마침 흐린 날씨에서 맑은 햇살이 방긋 웃으며 모습을 들어낼 때라 책을 읽다 사진을 찍고 다시 책을 읽고 꽤 아름다운 빛깔의 해변의 바다는 아니지만 파도 하나 만큼은 엄청나게 밀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부서지는 파도 소리 하나 만큼은 원 없이 듣고 찍고 보고 다시 책 읽고 쉬는 오전에서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



- Sunset Beach Bar -


다음 날은 데이지 리조트 (Daisy Resort)에서 이용가능한 Sunset Beach Bar 선베드에 누워 시간을 보냈는데요. 바람도 몹시 불고 비도 많이 내려서 온전히 책을 읽으며 선베드에 누워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오히려 궂은 날씨이다 보니 파도 하나 만큼은 엄청나게 밀어 닥쳐서 책 읽고 맥주 마시고 해변 구경하고 다시 책 읽고를 무한 반복하는 시간을 보냈죠.


여행에서 누군 가는 맛집을 찾아 탐방하고 누군 가는 투어를 즐기고 누군 가는 쇼핑을 하죠. 그리고 누군 가는 그냥 푹 자고 책 읽나 읽고 어슬렁거리며 맛난 음식 먹는 걸로 여행을 마무리 하는 사람도 있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어요. 항상 우리네 인생이 시간표대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해변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고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맑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모래사장을 거닐고 그렇게 별거아닌 하루를 보냈음에도 푸꾸옥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바로 그 순간이었음 말해주고 싶어요. 그냥 숨쉬고 머물고 어슬렁거리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 것이죠.



데이지 리조트 (Daisy Resort) 풀바


리조트 수영장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책이나 읽고 수영이나 하며 오후 시간을 마무리 지은 날도 있었네요.


데이지 리조트 (Daisy Resort) 욕실 내 달팽이


자연 친화인 욕실이다 보니 가끔 나비도 보이고 이렇게 달팽이도 놀러 왔네요. 죽을 까봐 물을 뿌려줬는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네요. 나갔다 들어오니 달팽이는 사라져있더라고요. 살아서 돌아간 건지 아님 개미들이 저 무거운 달팽이 집 까지 다 들고 가버린 건지는 모르겠어요.



어제는 Anna와 Kriss와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았어요. 비바람이 엄청 불고 위험해보여 취소한 뒤 낮잠을 잤는데 감기에 걸렸어요. 역시 어제 새벽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었는데 (물론 중간중간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내리쬐기도 해요) 에어컨과 실링팬을 같이 돌리고 자서인지 꽤나 추웠나봐요.


몸이 추웠다 더웠다하며 어제는 기운이 없어서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사먹고 근처 해산물 음식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요. 베트남은 월드컵 본선에 참가를 안 해서 전 당연히 경기를 중계 안 할 줄 알았는데요. ;어제 채널을 돌리다 보니 베트남 HTV에서 프랑스-호주, 아르헨티나-아이스란, 페루-덴마크 경기 모두 생중계 해주더라고요.


오히려 한국과 시차가 2시간 나는지라 이른 저녁 시간부터 늦은 저녁시간까지 축구를 감상하고 잠들 수 있었어요. 혹시 베트남 여행 중이거나 월드컵 기간 내 베트남 여행 다녀오는 분들이라면 월드컵 경기 HTV에서 볼 수 있으니 확인하세요. ^^


푸꾸옥에서 하노이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은 오후 2시 25분인데 여기 직원말로는 푸꾸옥 공항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네요. 그래서 리조트 셔틀 밴을 1시로 잡아줬어요. 전에도 썼지만 푸꾸옥의 많은 리조트들은 픽업 및 드랍 서비스를 무료로 하고 있는 듯 해요.


체크아웃도 오후 1시로 늘려줘서 지금 이렇게 느긋하게 포스팅도 하고 있게 되네요. 푸꾸옥에서 하노이를 경유, 바로 한국으로 오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하노이에서 베트남 커피며 데오도란트, 제가 주로 사용하는 폰즈 폼클렌징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라 여기서 쇼핑하고 가려고 다시 하노이 2박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언제 다시 베트남 여행을 하게 될지 모르니 호안끼엠 호수도 한 번 더 보고 분짜랑 쌀국수 (pho, 퍼)도 더 먹을려고요. ㅎㅎㅎ 그렇게 푸꾸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던 5박은 끝이 났네요. 


나중에 여행기로 몇 편은 따라 올릴 테지만 대부분은 여행 중에 썼어요. 여행 중에 쓴 글들은 지금 현재의 느낌이나 생각 등을 가장 정확하게 담을 수 있어서 쓰고 있는데 혼자 여행 인지라 저녁 시간에 외롭거나 심심하다는 생각 등도 덜 들게 해줘서 여행 중에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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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푸꾸옥에서의 특별한 일상 Kriss & Anna와 함께 : chuon chuon SKY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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