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 보성 여행 - 땅끝마을, 땅끝전망대

2017. 10. 7. 18:18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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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南旅行 - 海南地の果ての村 & 韓国南海


7 : 40 AM


눈은 너무나 아픈데 잠은 죽도록 안 온다.

뭐가 문제지? 하며 이불을 덮었다 찼다하고 베개를 두 개로 겹쳐보고 다리 밑에도 놔둬보고 수건을 베게 위에 올리거나 몸이 뜨거워 그런가 하고 샤워를 해봐도 소용이 없다.


결국 5시를 넘어서는 포기다.

차에서 토막 잠 자고 여행이라도 하자는 심산으로 전 날 찍어둔 땅끝마을 직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다.


다시 샤워라도 하고 커피믹스라도 한 잔 마실려고 하니 6시 버스는 이미 늦었다.

전 날, 속옷을 빨아둔 덕에 6시 넘어서부터는 빨래 말리느라 엄한 드라이어기만 돌리고 있다.

멍한 새벽녘 창문을 여니 그래도 날은 밝아온다.


가방 하나 가득 짐을 다시 챙겨넣고 떠난다.

땅끝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해남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8 : 10 AM



버스 앞자리에 앉으니 신경이 날카로워진 버스 기사분의 목소리가 크다.

잠깐씩 졸아야하는데 여간 불편하지 않다.

나중에서야 이유를 알았다.


땅끝마을 거의 다 와서부터 차가 엄청 막히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가지를 않는다.

땅끝마을에 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있는데 아마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 행렬 때문에 이리도 막히는 듯 싶다.

운전기사 분이 차라리 걸어서 가면 10여분이면 가니 걸어가란다.


다들 처음엔 안 일어서다 나중에서야 일어선다.

나도 기사분에게 땅끝마을은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 따라 내려가면 바로 앞이라고 같이 가랜다.

결국 일어선다.

더 앉아봐야 시간만 흐를 듯 하니 일어서 걷는게 내 취향에 더 맞을 듯 싶다.

걸으니 좋다.

언덕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배들이 보이고 나름 뷰 포인트도 있어서 사진도 찍어본다.


마을에 도착하니 선착장이 있고 관광지인 땅끝마을이 있어서인지

게스트하우스 부터 팬션, 모텔, 관광 호텔 등이 다양하게 있네요.

오히려 해남 시내보다 여기가 더 많은 듯 해요.



오전 Part 1. 

전망대 입구 ~ 땅끝탑



땅끝 전망대 입구(천년숲 옛길) ~ 땅끝탑

전망대 입구에서는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어요.

모노레일 이용료는 4,500원 (어른기준)


하지만 전 걷는걸 선택합니다.

걸어야 운동도 되고 걸어야 볼 걸 하나라도 더 보게 되고 걸어야 하나라도 더 찍을게 나오고 걸어야 더 맛나게 먹을 수 있고 걸어야 그 날 하루를 마시며 즐겁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테니까요. ^^


땅끝마을 숲 길을 걷는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어요.

전에 거제 지심도랑 비슷해요.

바다가 보이고 위로는 숲 길이 형성되어 있어 길을 따라 오르며 남해 바다를 즐길 수 있듯이 여기도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더라고요.






한국의 남해 바다가 좋은 점은

산과 바다가 공존해요.

은근히 많은 도시 여행하며 느낀 점은 그런 도시(산과 바다가 공존하는)가 많은 듯 싶어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산 위를 걸으면서 바로 코 앞에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산행을 나와서 바다 낚시를 하러 가는

산행을 하면서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는 소위 힐링을 한국 남해 바다에서는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남해는 확실히 더 따뜻한 면도 있고요.

제주도 처럼 섬이 아니라서 섬으로 인한 고립감을 덜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오전 Part 2.

땅끝 전망대



가방을 맡겨놓고 다녔으면 조금 편했을테지만 아무래도 보성으로 이동하는 편이 나을 듯 싶어 짐을 챙겨가지고 나오느라 저 가방을 메고 전망대(?) 산을 올라야 해요ㅠㅠ

너무 무겁고 너무 가파르고 잠을 못 자니 더 몸이 피곤한 듯 싶어요.

정말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올라와 하늘과 전망대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니 언제 힘들다고 투덜댄 사실도 잊은 채 마냥 행복해져요.

단순, 3초 기억력 바로 시전이에요.


일 할 때는 이넘의 나쁜 기억력이 문제인데 여행 다녀보니 이럴 땐 몹쓸 기억력이 좋네요~ㅎㅎ

일하는 곳에서 사수가 집 나와봐야 고생이라고 하건만 그래도 이런 자연과 함께 머무르고 멋진 풍광을 대하고 있노라면 그래도 여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땅끝 전망대 입장료 - 1,000원

전망대 꼭대기가 9층일거에요. (아마도? 말했죠? 나쁜 기억력이라고. 3초면 기억상실인데 불행히도 사진을 안 찍어 모르겠어요ㅠ)

여튼 힘들게 올라와 전망대서 바라보니 밑에서 왜 사진 찍느라 고생했지? 어차피 위에서 찍으면 되는데 하며 나쁜 기억력과 더불어 나쁜 머리를 탓하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에어컨 앞에서 쉬어요.

KT 와이파이(모두 사용가능)가 잡혀서 로그인 하느라 광고 하나 봐주고~ㅎ

친구들에게 사진 올리며 수다를~ㅎㅎ


가장 싫은 말 중 하나 '올랐으니 내려가야죠!'

다음에 템플 스테이 이런거 해볼까봐요.

그럼 올라와서 내려갈 일은 같은 날 일어나지 않을테죠?! ㅎㅎ 단지 그 이유때문에~~~


내려가며 또 찍어봅니다.

이뻐~ 역시 이뻐~ 역시 이래서 산과 바다 자연과 숲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


선착장 앞에서 점심으로 회덮밥을 먹은 얘기까지 써야 맞는데

회덮밥을 너무 맛 없게 먹어서 다음편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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