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 보성 여행 - 해남으로 간다

2017. 10. 7. 16:53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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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南郡 旅行 - 海南市内


9월 30일 불꽃축제를 보고 와서 10월 1일 해남과 보성 표를 알아보다 추석 연휴 기간 임시로 증설된 버스가 있어 임시 증편 버스 티켓이 남아있어 좌석을 보니 해남은 뒷자리 가운데만 남아있고 보성은 가운데 정도에 앉을 수 있는 창가 밖 자리가 있어 일단 보성 가는 티켓을 끊었어요. ㅎㅎ





보성에서 해남가는 버스 시간표가 나와있는것도 한 몫 하기도 했고요.

이 말 뜻은 해남에서 보성가는 버스 시간표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결론만 말하자면..

해남에서 보성가는 버스는 당연히 있다에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해남에서 순천-여수, 순천-부산, 순천-마산 등을 들리는 버스는 보성 터미널을 들렸다 가는 버스들이에요.


10월 1일 보성 표를 예매하고 가방 하나에 짐을 넣으려고 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보성과 해남 외에 추가로 여행을 더할지 확실치 않아서 조금 망설여졌지만 짐이 많으면 무조건 몸이 고생할걸 알기에 가급적 짐을 줄여 가방 하나에 다 넣어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문제는 그렇게 보성표를 예매하고 짐을 싸려고 준비하다 아는 분이 연락이 왔어요.

지난 주 부터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고 바로 전 날, 불꽃 축제 보고와서 또 마셔서 정말 안 마시고 갈려고 하다 만나야겠다는 판단이 선 뒤

보성 티켓을 취소했어요. 다행히도 버스 예매 취소 수수료는 5% 밖에 안 붙더라고요.


결국 그렇게 10월 2일에 여행을 못 가나 싶었는데 만나 대화나누다 문득 생각나는게

내가 두 번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때문에 내 여행 일정을 뒤로 미루는 건 너무나 바보같구나 싶더라고요.


2 AM.

그래서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 부랴부랴 버스 티켓 예약을 확인해보니 보성은 이미 아웃!

해남 표가 있더라고요.


결국 그렇게 새벽 3시가 다 되어 표를 예매하고 자리에 누울 수 있었어요.


9 AM.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알람벨이 제 귀를 괴롭히고 제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야 라고 알려주네요.

어제 아무런 준비를 못 해서 9시에는 일어나야해요.

눈을 뜨고 바삐 짐을 챙겨요.

혹시라도 놔두고 간 건 없나 살펴봐야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일단 샤워하며 계속 물건들을 챙겨 넣기 바쁘네요.


센트럴 시티, 고속터미널 역에 내리니 11시 20분 정도

최근 10년 사이 처음 이용해보는 센트럴 시티라 많이 변해있네요.

사진이라도 한 장 찍을까 하다 시간이 촉박해 일단 움직이기 바빠요.

표를 자동발권기에서 받고 난 뒤 속이 안 좋은지 약간 게워내고 싶어 화장실에 들려요.

@#$%^&*


11: 40 AM

자! 해남으로 출발..

4시간 40분이 예상 소요시간이었지만 약간 차가 막혀서 5시간 30분 정도 걸려 해남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그래도 추석 연휴 치고는 2일 임시 공휴일 날이라 그런지 덜 막힌 편이겠죠? ^^


5 PM

5시 살짝 넘긴 시각, 해남 터미널에 내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낀 오후에요.

빨리 짐을 풀고 샤워라도 하고 시내구경이라도 할 요량으로 버스 옆 자리에 앉아 계신 아저씨 분에게 한 번, 그리고 내려서 지역 주민 분에게 한 번 어딜 가야 숙소가 많냐고 여쭤보고 길을 재촉합니다.



그래도 버스 터미널을 떠나기 전, 내일 둘러 볼 땅끝마을 시간표는 한 장 찍어둡니다. ^^


5 : 30 PM



- 모아 모텔 -

20대 때 모텔 이용해보고 30대 들어선 처음 가 본 듯 해요.

처음엔 어딜 가야하나 망설이다 시내로 갈까 하다가 버스 터미널 주변이 모텔이 더 많이 보이네요.

그래서 걷다 그나마 시설이 덜 나빠 보이는 곳으로 체크인(?) 숙박해요.

버스 터미널과 시내까지 거리는 제 걸음으로 10~15분 내외에요.

보성도 그렇고 해남도 그렇고 버스 터미널과 시내는 그리 멀지 않고 시내라는 영역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그렇게 모텔에 들어와 보니 웃겨요~

시설은 좋아요.

비데도 있고, 물 컵도 소독이 되어있고 TV도 크고 쇼파도 있고 남성, 여성용 가운도 있어요.


무슨 팩 하나 주던데 열어보니 마스크 팩 부터 면도기, 칫솔 등등 해서 기타 민망한 것(?)까지 여러 개 줘서 잘 챙겨 집으로 가져왔어요~ㅎㅎ

인터넷도 되고 데스크 탑도 사용 가능해서 잠 안 올 때 인터넷 서핑하고 놀았네요.

결론은 너무 몸이 피곤했음에도 그 날 자는데 실패했어요ㅠㅠ

모텔 환경이 나쁘지 않음에도 못 자는걸로 보아 다음 날에는 술을 마시고 자야겠구나 생각하며 잠을 청했어요.



6 : 30 PM



체크인 할 때는 딸이었나 싶은 분이 있었는데 시내 나갈려고 길 물어볼 때는 어머님 분이었을 듯 싶어요.

시내 가는 길을 여쭤보니 역시 그리 멀지 않은 듯 싶어요.

대충 알아들은 듯 해서 길을 나서봅니다.


도착해보니 시내라고는 하지만 별건 없어요.

오늘만큼은 술을 피해야지 하고 있어서 더더욱 해남 시내에서 뭘 먹어야 할까 깊은 고민에 빠져봅니다.

해남까지 여행 와서 프랜차이즈 음식점 먹는 건 너무 아니잖아요~ㅎ


그러다 발견한 시장.

전 시장이 너무 좋아요.

구경을 마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순대랑 떡볶이 먹어봅니다.

순대에 초장을 찍어 먹어서 약간 신기했는데 간만에 떡볶이랑 순대 먹으니 속이 별로였어요~ㅎ

아저씨화 되가고 있구나 하며 아쉬운 느낌이 살짝 들어요.




7 : 10 PM



걷다 우연히 찾게 된 마을 지역 공연~^^

일명 길거리 문화공연 - 해남!!

오늘이 운명같은 마지막 날 공연이에요~^^


지난 글에도 썼지만 제 여행은 걷고, 보고, 찍고, 먹고, 마시는 걸 지향하기에

걸으면서 이런 우연히 알게 된 지역 행사에 설레이는 마음이 들어요.

바로 시장터에서 순대와 떡볶이를 먹고 시간 맞추어 올라갑니다.

벌써 흥여겨운(?) 트로트 뽕짝 노래가 멀지 않은 곳에서 흘러나오네요. ^^





소통 팀의 난타 공연


아주머니로 구성된 소통이란 팀이었어요.

반응이 좋아서 앵콜도 많이 받고 3곡 정도 공연하네요.

약간 어설픈 듯 하면서도 신나게 들을 수 있어요~ ^^



8 : 15 PM



약간 출출한 감이 있었는데 걷가 우연히 화원반점이라고 뭔가 분위기가 있어보이는(?) 중화요리 집이 보이네요.

앗! 맛집인가?! 

일단 들어가봐요.

분위기 제법 좋고 가족 단위로 식사하는 분들 보이네요.

바로 앉아 삼성 간짜장 하나 시킵니다.

면 보다 밥을 먹어야 할 듯 하지만 중국집 와서 볶음밥 먹기엔 이 곳의 진짜 맛을 알기 어려울 듯 해서 짜장면으로 시켜요~ㅎ


다 먹고 계산할 때 물어보니 31년 인가 된 집이래요.

새로 오픈했다고 하는데 아직 명소까진 아니고 맛은 꽤 있어보이는 집이긴 해요.



8 : 40 PM



느끼한 짜장까지 먹고 오늘은 속이 아침부터 계속 불편한 날이네요~ㅎㅎ

이런 날도 저런 날도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그런게 인생이고 여행이겠죠.

이제 숙소로 걸어봅니다.

앵무새도 만나고 꽃집도 만나고 보고 귀엽다 이쁘다 탄성도 내지르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모텔에 들어옵니다.


9 : 30 PM

페북에 사진도 올리고 친구들과 잠시 대화도 나누고 샤워하고 잘 준비를 합니다.

몸이 너무나 피곤한 하루에요.

일찍 자야지 하고 누워봅니다.

침대가 돌덩이처럼 딱딱합니다.

그래도 베개는 푹신한데 한데... 눈은 아픈데 잠이 안 오네요.


겨우 3시간 남짓 잠에 들다 깬 후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 여행,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요.



2017/10/05 - [톰군/서울 & 주변 여행] - 전남 해남 & 보성 여행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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