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망고

2012. 4. 24. 12:29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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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의 계절이긴 한가보다.

2월까지만 해도 아니 3월달만 해도 망고 가격이 1키로 40~50밧 선이였는데, 어제 시장을 가니 1키로 20밧도 눈에 많이 보인다.

작년 이맘때쯤엔 태국 남부인 끄라비에 있었는데, 그 때 사진을 찾아보니 망고가격이 40~50밧으로 가격이 치앙마이보다 월등히 높다. 물론 그 때엔 그 가격도 싸다고 엄청 먹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치앙마이 물가가 정말 싸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요새는 치앙마이 물가도 스멀스멀 올라가는 추세이다. 자주 가던 로컬 식당 밥 값도 5밧씩 인상 되었고, 찹쌀밥 10밧어치 사면 예전 5밧 정도의 양만 주는 걸 보면서 오르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다.

여기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태국 현지분들은 아마도 삶이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화페단위도 크다보니 30밧이던 밥이 35밧으로 오르면 17%나 인상이다.


한국에서 17%인상하면 사람들 전부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겠지?!?!^^;;;

회사생활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점심비로 8,000~10,000원은 우습다고 하니...

거기에 요새는 자판기 커피도 많이 사라지는 것 같고, 점심에 커피 한 잔 하면 헐~;;

 

무튼, 어제는 시장에 가서 망고 2.5키로를 사니 50밧(2,000원)이다.

갯수로는 한 10개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망고 10개에 2,000원도 안한다고 생각이 드니 갑자기 마구마구 행복했다.


3월 한국에 갔을 때 딸기 1키로에 11,000~13,000원이였고 배도 개 당 2,000~3,000원이였던 기억이 나면서 외국에 살면서 과일도 마음대로 먹고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제철 과일이 가장 맛있다는 말처럼 어제 사온 망고가 입 속에서 사르르르 녹는다.

전에 먹었던 망고는 단맛+씁쓸한맛+떫은맛이 섞였는데, 이번에 산 망고는 그냥 아주 촉촉하면서 달다.^^

 

망고를 먹으면서 먹는 방법도 많이 진화했다.

처음엔 국물 뚝뚝 흘리면서 망고를 사과처럼 이쁘게 깍은 후, 2쪽으로 가른 다음 길쭉길쭉하게 썰었었다.


이런 방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 손은 끈적한 과즙으로 범벅이 된다. 좋은게 하나도 없네?!

그 뒤로 알게 된 방법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2쪽을 낸 다음 칼집으로 정사각형 모양을 낸 후 머리부터 바닥을 싹 훑어 밀어내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이 방법도 과즙이 손에 묻고 나에겐 썩 좋은 방법이이 아니였다.

 

그래서 지금은...!!

2쪽으로 가른 다음 숟가락으로 퍼 먹는 방법을 도입했는데 요거이 아주 좋다~^^

왜 진즉에 이렇게 안 먹었을까 하는 후회?마저도 든다.^^ㅋㅋ

숟가락으로 퍼 먹으면 껍질에 붙어있는 망고를 못 먹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아주 껍질에 붙어 있는 것까지 싹싹 긁어 먹을 수 있으니깐....^0^

맛있는 것을 눈 앞에 두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고 손에 과즙이 묻지 않아서 좋고 먹기 위한 준비 과정이 길지 않아(혹은 힘들지 않아)서 더욱 더 좋다.

저렴하면서 맛 좋은 제철 과일을 듬뿍듬뿍 먹을 수 있다는 게 동남아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어제 망고를 사면서 처음으로 두리안도 샀는데, 아직 냉장고에 있다.

입에 맞을지 안맞을지 알 수 없어 제일 작은 것으로 사왔는데, 솔직히 먹기가 살짝 두렵긴 하다.

그 두려움때문에 1년 넘게 동남아에 머물면서 못 먹었다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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