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매일 특별한 일상 (1.12)

2019. 1. 12. 23:05톰군/싱가포르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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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가장 설레이는 건 예상치 못한 즐거운 일들을 겪는 것이겠지요.


현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맛집. 새로 사귀게 된 친구들. 우연한 길에 들어선 곳에서 발견한 멋진 풍경 같은 것 말이죠.


사실 나이를 먹고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누군가를 새롭게 알고 친해지기가 점점 어려습니다. 저만 겪는 것인지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가끔 외국인들이 말을 건네오기도 해서 태국 꼬창에서는 스웨덴 친구를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베트남 어린 친구들과 캐나다 친구를 얻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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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태국 파타야에서 베트남 푸꾸옥에서도 현지 친구들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이런 예상치 못한 의외성이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안겨줍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점은 사실일 듯 합니다.


발리에서는 새로운 친구들을 호텔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왼쪽 → 오른쪽 방향) Rian, Tom (얼굴 가린 이는 저에요 ㅎ), Mr. Budi, Wida, Eka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발리 꾸따, Best Brew (베스트 브루)


발리는 1월이 우기이지만 제가 도착한 첫날 아침에 비가 내리고 오늘에서야 비가 왔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졌어요. 꾸따 지역에서 라이브 음악을 찾다가 예전에 갔던 아파치 클럽 (레게 음악)과 에스프레소 바를 고민하다가 호텔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는데 너무 갈증이 심해서 맥주나 한 잔 생각나 앉게 되었다 친해졌어요. ㅎㅎ


제 옆에 있던 나이 좀 들어 보이는 직원이 Mr. 부디 (Budi) 저보다 실제 나이가 더 많은 형님이에요.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됐습니다.


여기 호텔에는 부디라는 이름을 총 3명이 사용해요. 프론트 오피스 매니저, 게스트 센터 직원과 베스트 브루의 부디까지 말이죠.


사진은 Rian이 찍자고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리안과 위다 두 친구는 트레이닝 받고 있는 직원이래요. 3학년이고 나이는 고작 19살.


부디만 40대 중반이라 그나마 나이가 비슷하면서도 저보다 많아서 더 친해졌고 Wida는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역시 친해졌어요.



Mr. 부디가 만들어준 Bloody Mary (블러디 메리) 칵테일



다음 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디너 뷔페를 즐기고 있는 데, Wida가 오더니 저한테 스페셜 선물을 줄게 있다고 음악 다 들으면 바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뭐지, 싶었는데 원하는 거 있음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블러디 메리를 부탁했어요.


나중에 보니 호텔 바 메뉴에 없는 거였어요. 예전에 있었는데 포포인츠 호텔에서는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메뉴에서 뺐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하게 만들어주려고 샐러리를 열심히 찾더니 없어서 capsicum 을 넣어줬어요.


보통 bloody mary를 만들 때 토마토 베이스를 넣는 데 호텔 바에 없는 메뉴라 직접 토마토를 바로 갈아서 재료를 만들어서 더욱 의미있었어요.


맛이 어떤지 저뿐 아니라 만들어준 부디도 꽤 궁금해 했는데 먹어보니 상당히 잘 만들었더라고요.


덕분에 130K ++ 루피아나 하는 메뉴에도 없는 칵테일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F&B 매니저와 함께..


이 웨스트 자바에 위치한 수라바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발리 여행 뒤 다음 여행지가 수라바야라 더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게 됐어요. 수라바야 관련 여러 정보도 얻게 됐고요. 아직 친구라고 하기에는 그런 사이지만 매일 아침 조식 때 만나게 되면서 친해졌어요. JW 메리어트 수라바야에서 오래 근무하다 이곳으로 옮겨오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나이도 저랑 비슷해서 조금씩 친해졌는데 어제 같이 사진찍고 오늘부터 5일 간 고향 집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에는 없지만 아주 친하게 된 여자 직원도 하나 있어요.


별명만 부르게 되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Best Brew에서 저녁 때 같이 수다 떤 동지가 되어 친해졌는데 다음 날 off. 그러더니 갑자기 아침 조식당 (Eatery) 에서 있더라고요.


데이 shift, 애프터눈 shift, 나잇 shift 이렇게 3 파트로 근무한다고 하더라고요.


꽤 귀엽고 나이도 많지 않아 보이는 데다 Best Brew에 있을 때 다른 직원들과도 너무 편안하게 농담을 주고 받아서 저는 일반 직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일을 안 해요. ㅎㅎㅎ 저랑 주로 아침에 만나 수다를 떠는 데 일은 안 하고 덥다고 안에 들어가서 쉬고 그러길래 제가 농담으로 "보스, 안에 들어가서 쉬세요." 라고 매번 말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F&B  매니저가 수라바야로 떠나고 없는 날 역시 아침 근무를 하는 그 친구가 저에게 멋진 plate을 선물해줬어요.



친구가 선물한 멋진 하루!!

"Have a good Day TOM"


나중에 보니 F&B 매니저가 없을 때 2인자래요. 오~ 빅 보스!!


요즘 인도계 여행자들이 많이 오다보니 직원들이랑 농담으로 '보스-' 라고 부르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어요.


하도 일을 안 해서 제가 Illy (일리) 커피 코너로 데려가 에스프레소 트리플 샷을 만들게 했어요. 한 번도 안 흘리던 땀을 흘리며 덥다고 투덜대면서도 한참을 또 수다 떨었네요.


그러더니 제 테이블로 와서 제가 항상 커피와 같이 먹는 팬케이크를 담아 저렇게 멋진 글씨를 넣어서 가져오더라고요. 완전 멋져!


내일도 너를 위해 뭔가 스페셜한 걸 만들어 줄게, 하는데 오~ 저런 멋진 금손은 쉐프였겠지만 그래도 뭔가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주다니 너무나 좋은 친구가 되어가고 있어요. 오늘 나이를 물어봤는 데 26살. ㅋ


'삼촌 (uncle)이라고 불러라!'


7일 날 발리에 도착했으니 호텔에서 머문 지도 오늘까지 총 6일째네요. 손님으로써 대접 받는 느낌보다는 허물없는 친구 같은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다고 완전 친구가 될 수 없는 호텔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있긴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친근하게 잘 대하더라고요.


매일 너무 즐겁고 행복한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수영하고 샤워하고 아침 먹고 저녁에도 수영하고 샤워하고 밖에 나가 놀고 반복되지만 특별한 일상이 이어져서 블로그에 글 쓸 시간도 없었네요.


그렇게 여행은 계속 이어지고 새로운 추억거리는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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