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호법, 여주에서 일하다 -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2018. 10. 31. 11:49생활정보/생활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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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들어 블로그에 글 쓰는 횟수가 꽤 줄었는 데요.

 

쿠팡 물류센터 (호법, 여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올해들어 '감정적 기복 - 우울증'이라 불릴 상황이 온 듯 해서 머리도 반삭으로 밀어보고 책도 읽으면서 나아지길 바랬는데 최근 물류센터 알바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알바를 하면서 알게 된 그리고 경험하게 된 쿠팡 물류센터 알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쿠팡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하나요?

 

알바몬 사이트에 가시면 단기알바, 일급, 쿠팡 등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서울, 경기에는 덕평, 호법, 여주 등이 있습니다.

 

2. 외진 곳에 있는 물류센터 출근은 어떻게 하나요?

 

통근버스가 다닙니다. 노원 / 사당 / 군자 / 성남 / 수원 외에도 정말 많은 지역에서 통근 버스를 운영하더라고요. 

 

노선 별로 몇몇 중간 지점에서도 탈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모집 홈페이지에 보시면 통근별 노선 안내가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특정일만 출근해도 되나요?

 

계약직은 주 5일 근무를 해야하는 데 일반 근무자는 일급 노동자에요. 당연히 원할 때에만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수기인지 아님 일하려는 사람들에 비해 물량이 적은지 원하는 날에 근무 지원했지만 출근을 못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어요.

 

4.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가요?

 

일부 관리자 (파란 조끼 또는 주황 조끼) 분은 짜증을 잘 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관리자 분들은 아주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막 대하는 분들 또한 없어요. 그래도 여러 번 나가 일해보니 몸이 피곤하니 자연 짜증도 나는 게 거의 매일 출근하는 직원인 경우에는 일 제대로 안 풀리면 사람에 따라 짜증 표출도 나겠다, 이해는 가더라고요.

 

대부분의 관리자 분들과 일하는 분들은 다들 친절하게 알려줘요. 자주 나오고 일도 열심히 하면 자연스레 서로 더 따듯하게 말도 건네게 되고 친해질테지만 자주는 못 나가니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네요.

 

자주 나오고 잘 친해지는 사람들은 서로 의지도 되고 같은 출퇴근 노선인 경우에는 밥도 먹고 술도 마시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지 못해서 인사 정도 하거나 일 모르면 물어보는 분들, 가끔 수다 조금 떠는 분들 정도 있어요.

 

다들 돈 벌려고 나온거고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아주 친절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는 야간이라 밤 새며 힘든 일 하는지라 다들 서로 따듯한 인사나 말 건네고는 하더라고요.

 

5.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떤가요?

 

호법에서는 계속 피킹 (자키를 끌고 다니며 물류 창고 내 물건을 PDA로 찍어 가져오는 일)만 했어요.

여주에는 첫째 날, 패킹 (피킹이 물건 가져오면 포장해서 물건 컨테이너 벨트에 송장 붙여 보내는 일, 포장 및 상품 검수) 했고요. 둘째 날은, 피킹 자키는 안 쓰고 L카트로 운반했어요. 셋째 날은 ICQA로 지원가서 존 클린이라고 재고 이동했고요. 넷째 날은 워터 (자키 이용해 파렛트 정리), 다섯째 날은 재고 입고 해봤어요.

 

호법은 자주 나오지 않는 이상, 어리지 않는 이상 한 가지 일만 하게 되는데요. 여주는 여러 일을 배울 수 있어서 시간도 잘 가고 재미있었어요.

 

호법에서 두 번 연속 근무 지원 짤려서 여주 쿠팡으로 갔어요. 

 

여주에서는 ICQA 지원 다녀오면서 여러 일도 배우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져서 그 쪽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그 이후 세 번인가 짤렸어요. 뭔가 실수를 해서 그런가 쉽기도 하고요. T.O가 안 나서 그런다는 데 정확히 알기는 어렵네요. T.O 나면 연락준다는 데 여주는 포기했어요. 

 

6. 근무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문자로 당일 근무 지원을 하면 되요. 야간 근무자 분들은 아침 시간에 근무 지원 문자를 보내면 됩니다. 나간다고 했다가 안 나가면 패널티 적용되서 근무 지원할 때 차순위로 밀려요. 근태가 가장 중요해요.

 

나간다고 했다가 여러 번 안 나가면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 블랙리스트 요인은 뭐가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7. 보안 검사

 

호법은 최근 사물함에 가방 등을 넣어야 하는데 일급 노동자분들도 빈 사물함에 물건을 넣을 수 있어요. 열쇠는 사물함 안에 있어요.

 

여주 또한 사물함에 가방 등을 넣어야 하는데 개인 자물쇠가 필요해요.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하나 샀는데 쿠팡 여주는 이제 못 나갈 듯 해서 아쉽게 됐네요.

 

호법은 보안 검사대가 있지만 아직은 보안 요원분들이 검사를 하지는 않아요. 여주는 매번 출입할 때 마다 혁대며 옷 안에 든 물건들 다 빼고 통과해야 해요. 전 혁대를 하고 있어서 매번 귀찮아요.

 

호법은 핸드폰을 맡겨야 하고요. 쿠펀치로 출퇴근 할 때 핸드폰을 맡기고 퇴근할 때 찾으면 되요.

 

여주는 가방을 사물함에 넣을 때 쿠펀치로 출퇴근 찍고 넣으면 됩니다.

 

8. 쿠펀치

 

쿠펀치라는 앱을 깔아서 계정을 만들면 됩니다.

 

앱은 다른 곳 어디에서도 깔 수 있습니다. 로그인은 물류센터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가능합니다. 

 

사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쿠펀치 출퇴근이에요. 돈을 벌려고 일하는 것이니 돈을 받기 위해서는 쿠펀치로 정확히 등록이 되야 하니까요.

 

호법은 매번 쿠펀치를 잘 찍었나 직원분들이 잘 챙겨주는 편이고 여주는 자유방임형이에요. 안 찍으면 찾아오긴 하지만 잘 챙겨주는 편은 아니에요.

 

9. 식사

 

호법 식사 시간은 저녁 10시 - 10시 30분, 30분 간이에요. 저처럼 밥 천천히 먹는 사람들은 시간에 항상 쫓겨요. 특히 지하에서 일하면 (1층이라고 말하는) 3층 사무실 옆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에 올라가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고 내려갈 때도 5분 더 빨리 내려가야 해서 밥 먹는 시간이 정말 부족해요. 빨리 드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대신 새벽 3시 전후로 30분 간 휴식 시간을 줘요.

 

식사비는 일급 노동자의 경우 무료에요.

 

여주 식사 시간은 저녁 9시 30분 - 10시 30분, 1시간이에요. 저처럼 밥 천천히 먹는 사람들에게는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어요. 핸드폰을 사물함 가방에 넣어두기 때문에 저녁 먹고와서 핸드폰을 하며 쉴 수 있어 좋아요. 

 

몇몇 분들 말로는 여주가 가장 밥이 잘 나온다고 하는데 전 남이 해주는 밥은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상관 없었습니다. ^^

 

여주는 저녁을 먹고 난 뒤가 너무 시간이 길어요. 그래서인지 일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벽 2시 30분 전후로 10분 간 휴식 시간을 주더라고요.

 

밥 먹고 쉬는 시간은 여주가 호법에 비해 조금 더 나은 편이에요.

 

10. 노동 강도

 

노동일이 편해봐야 얼마나 편하겠어요.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요. 조금 짬이되고 직원이 되면 (관리자 급 = 파란 조끼) 조금 더 편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서서 먼지 많이 먹는 일이에요.

 

해보니 자신한테 더 잘 맞는 일들이 있더라고요. 누구는 피킹이 낫고 누구는 패킹이 낫고 ICQA가 낫고 다 달라요.

 

하지만 아주 편한 일은 드물고 그렇다고 아주 힘든 일은 또 없어요. 주 5일 나오는 남자 분 말씀 들어보니 상하차 다른 일에 비해서는 꿀 알바라고 하는데 저는 노동일을 거의 안 해봐서 힘들긴 해요. 일하러 나갈 때 도쿄 여행 때 사온 파스로 허리, 어깨를 바르고 다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피킹이 시간은 잘 가요. PDA에 나오는 물건 찾아오는 일이라 쉼 없이 걷고 자키 끌고 다니며 물건 채우고 그러다 보면 시간 정말 빨리 가요. 호법이 창고가 넓어서 더 시간이 잘 가는 편이에요. 여주 피킹은 호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다니다 보니 조금 지루한 느낌은 있어요.

 

11. 일급은 얼마나? 그리고 언제 들어오나요?

 

은행에 입금된 시간

 

10월 중순 이후로 엄청 일했네요. ㅎㅎㅎ

 

그러다보니 요새 블로그에 글 올리기 어려웠어요. 제 글을 보면 막 쓰는 듯 해도 나름 정성을 다하는 편이에요. 다만 글 쓰고 난 뒤 맞춤법이나 재확인을 안 해서 오타가 제법 많은 편이긴 하지만요. ^^;;

 

입금 시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날은 17시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20시가 넘어서 들어오기도 해요.

 

일급은 일한 다음 날 저녁 시간에 들어오고요. 대신 금-일요일에 일한 일급은 월요일에 몰아서 들어옵니다. 공휴일에 일한 날은 다음 날 평일에 입금되요.

 

한 달에 7일 근무하면 세금이 없지만 8일부터는 세금이 나와요. 4대보험 제한다고 하는데 8일 일해본 게 10월이 처음이라 아직 모르겠네요.

 

그럼 쿠팡 야간 일급은? 78,555원이에요. 

 

그럼 93,515원 받은 날은 뭘까요? 이날은 연장근무 1시간 했어요. 요새 일이 없어서인지 연장근무 딱 하루 있었네요.

 

근무시간은 오후 7시 - 오전 4시 9시간 (저녁 + 휴식시간 합쳐 1시간 무급)

 

12. 개인 준비물

 

물류 창고이다보니 먼지가 정말 장난 아니에요.

 

마스크 쓰고 일할 수 있으면 마스크 쓰는 게 좋고요.

 

장갑은 호법은 처음에는 장갑이 없어 받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는데 요새는 매일 주는 듯 하고요. 대신 받은 장갑으로는 PDA 터치가 안 되어 끝 부분 짤라서 손가락 한 두개는 나오는 게 편해요.

 

여주는 피킹이나 패킹의 경우 일주일에 한 개만 지급이라고 하는데 원칙상 그런 듯 하고 여유 있으면 줄 듯 해요. 개인적으로 장갑 챙기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물통 있으면 좋고요. 저 사진처럼 손이 시꺼메져요.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요. ㅎㅎ

 

물컵이 있긴 한데 일회용 종이로 된 거라 손으로 벌려야 해서 좀 그래요. 피킹하는 분들은 물통 놔둘 곳은 있어요.

 

호법은 휴식시간이 30분이라 간식 챙겨오는 분들이 많아요.

 

음료수 자판기가 엄청 싸다고 하는데 300원? 이라고 하는데 저는 음료수를 안 마셔서 모르겠어요. 아주 가끔 자판기 기계가 돈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야간 알바하면서 시간도 잘 가고 무엇보다 감정 기복도 많이 좋아져서 앞으로도 계속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나가고 싶다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또한 매일 일하기에는 무리라 (주식 일도 봐야하고 블로그도 쓰고 싶어서요) 절충해서 나갈려고 해요.

 

여주 쿠팡은 인원이 정말 안 나서인지 아님 제가 뭔가 실수하거나 찍혀서인지 (저를) 안 써서 아쉽지만 호법에 안 갖고 있는 장점들이 있어 나가고 싶고 호법 쿠팡 또한 여주가 안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 자주 나가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꽤나 긍정 마인드네요. ㅎㅎ

 

오랜만에 쿠팡 호법에 나가니 인사 나누던 형님들이 안부도 물어주고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어요. 친해지니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다 보니 도난 사고도 많이 난다고 하니 소지품 주의하시고 비싼 물건은 가급적 들고 나오지 않는 게 좋아요.

 

이렇게 10월 쿠팡에서 아르바이트 한 경험담을 자문자답을 통해 알려드렸는데 충분한지 모르겠네요.

 

다른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을 남겨주세요.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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