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봉은사 연꽃축제와 건대 오늘 와인한잔

2018. 7. 30. 22:36톰군/서울 주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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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가기 위해 경복궁 맞은 편 길을 따라 거닐다 우연히 마주친 법련사를 봤는데요. 시내에 절이 있는 경우가 흔치는 않아서 내부를 구경하려고 했더니 현대식으로 지어져 산사의 고요함과 웅장함을 엿보기는 어렵더라고요. 


사찰은 산에 있으면 오르기 어렵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정작 도심에 지은 법련사를 보니 또 절 같지 않다고 아쉬워하는 저를 보며 불제자도 아닌 게 가리기는 하며 제 자신을 나무랐는데요.


관련글 :  삼청동 가는 길 : 광화문 - 법련사 - 북촌 한옥마을


그래서 이번에는 요묘전을 보러 탐시어터 : 탐앤탐스 아셈타워점을 가는 길에 봉은사를 방문했습니다.


봉은사



봉은사 입구에 들어서니 조그만 연꽃을 담은 통 위에 이름이 새겨져 있고 연꽃축제 기간을 알리는 행사가 붙여져 있는 걸 보니 뭔가를 하나 봅니다.


연꽃축제 기간 : 7월 8일에서 9월 3일까지


[화엄경 탐현기]에서는 연꽃이 향(香), 결(潔), 청(淸), 정(淨)의 네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스님들의 가사를 연화복 또는 연화의라고 하는 것 역시 세속의 풍진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등 연꽃은 불교의 곳곳에 사상의 토대가 되는 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봉은사 연꽃축제에서




봉은사 연꽃축제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모르겠는데 하얀 연등의 모습이 아름다워요. 하늘 아래 하얀색에 검은색 글씨로 쓰여있는 연등이 펼쳐진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우와 멋진 걸 하고 감탄사가 나왔어요. 봉은사는 불제자 외에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일 듯 해요. ㅎㅎ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절을 찾아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진 오래된 사찰을 감상하러 돌아다니더군요.


저 하얀색 연등 만큼이나 연꽃의 뜻 만큼이나 세속의 풍진에 물들지 않고 깨끗하고 청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불제자가 아니니 안으로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나마 사진 한 번 찍고 기도 한 번 가볍게 올려봅니다. 무탈하길 바라는 내용입니다. ^^*



하늘 아래 하얀 연등으로 펼쳐진 모습을 감상하다 처마 끝을 보며 잠시 앉아 쉬다 이제 내려가야지 하는데 내려가는 길에 부처님 모신 곳이 하나 더 보이더라고요.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다른 분들 기도에 방해될까 조심스레 다니며 사진도 찍고 역시 무탈하고자 하는 바람 담아 기도 한 번 가볍게 올리고 나옵니다. 어떻게 기도 드릴지 모르는 지라 모스크 사원이든, 교회이든, 사찰, 사원이든 간에 모두 두 손 모아 합장 한 뒤 가볍게 모이를 숙이고 짧게 인사 드립니다.


그렇게 나와 탐시어터 요묘전을 보고 난 뒤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도 허전한 마음에 건대 와인바로 향해봅니다.


관련글 :  [영화리뷰] 탐시어터 요묘전



건대 오늘 와인한잔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토닥토닥


남산에서도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요.


수고한 하루의 마무리로 와인 한 잔.



'혼자라도 괜찮아' 색다른, 하지만 오늘 저녁 그럴싸한 이름을 가진 와인을 해봅니다. 안주 겸 간단한 저녁으로는 오늘의 스테이크를 시켰어요.


여기저기서 대화 나누는 소리가 정겹네요. 혼자 책이나 읽으며 홀짝 거리니 어느덧 취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젊은 대학가 앞에서 마신다고 취하면서도 기분 좋게 취해가는 느낌이 드네요. ^^*


이 시대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는 '가난 앞에 당당하게, 의연하게, 행복하게 살기'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전보다 조금 가난해졌지만, 조금 많이 행복해졌다.

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책을 읽으며 와인을 마시다 꽤 공감할 만한 글이 나오면 서둘러 메모를 해둡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그로인해 포기하며 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네요.


남들과 같은 출퇴근 시간에 겪어야 할 불편과 고생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고 직장에서 치뤄야 할 온갖 스트레스에 빠지지 않아도 되는 자유업을 하면서 여행까지 다니며 온갖 호사를 누리며 살겠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나 불공평한 세상일 수도 있겠죠.


조금은 덜 쓰면서 하지만 많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생각에 빠져 봅니다.




오늘 와인한잔 건대점


와인은 커피처럼 분위기로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 마시기 좋은 술인 듯 해요. 책을 읽다 와인에 취해 눈이 흐려지니 책을 덮고 음악을 들었어요.


여러 생각들에 빠져 생각에 잠기다 보니 와인을 다 비웠는데도 오히려 술이 깨는 기분이 드네요. 그래서 흑맥주 한 잔을 더 시켜 마시고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 방문해서인지 남자 직원이 절 알아보더라고요. 누군가 알아봐주니 좋긴 하네요.


기분 좋게 마시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다시 안을 찍어봤어요.


모두 즐거운 저녁 시간이겠죠? 혼자여도 여럿이여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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