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마을을 통과하는 하노이 기찻길 (Hanoi Train Street)

2018. 6. 30. 14:46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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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명소하면 호안 끼엠 호수나 서호 등이 먼저 떠올리기는 하지만 조금은 특색있는 명소가 또 있을까 찾아보다가 좁은 마을을 통과하는 하노이 기찻길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좁은 마을을 통과하는 기차 (사파 -> 하노이 기차)


라시에스타 호텔 하노이에서 머무르면서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어렵지 않게 하노이 기찻길 마을을 알게됐어요. 다만, 직원들도 정확한 기차 시간대는 모르더라고요. 


한국처럼 정해진 시간이 있는게 아닌지 아님 지연 출발 등의 이유로 정확한 시간에 이 곳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지 여부는 잘 모르겠어요. ^^''


관련글 :  하노이 첫 숙박은 라 시에스타 호텔 하노이 (La Siesta Hotel Hanoi)



하노이 올드쿼터 내 사원


호텔 직원, 스칼렛이 꽤 더운데 우산을 가져가라고 하더라고요. 위치를 알려주고 택시를 탈건지 물어서 걷는거 좋아한다니 무더운 날씨가 걱정됐나봐요. 


6월 초, 하노이 최고 기온은 36도. 오후 6시 이후에도 31도 정도로 무덥고 비도 내리지 않은 날들이 이어졌어요.


구글 맵을 따라 스칼렛이 미리 알려준 길을 입력해놓고 호텔에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바로 와 닿더라고요. 이러다 익겠구나, 싶은 뜨거운 여름 날의 하노이에요.


라시에스타 호텔 하노이에서 기찻길 마을을 찾아 나선 지 3분도 안 되어 발견한 사원. 


다른 나라 사원 등을 좋아하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원 앞에서 할아버지께서 붓글씨를 쓰더군요. 베트남은 꽤나 중국풍이 강한 듯 하기도 하고 제가 베트남 문화나 역사를 잘 몰라서 어떻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한자로 쓰여진 것들을 가끔씩 보게 되요. 


그럴 때면 한자 영향이 최근 중국 관광 열풍인지 아님 예전 중국과 역사적, 문화적 교류 및 침략 전쟁 등에 의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방문한 사원이 도교 사원의 느낌이 강해서 중국 풍의 사원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사진에 보면 저 말고도 서양인 커플도 방문했는데 역시 다른 나라의 전통 문화 등에 대한 호기심은 여행자라면 그냥 넘기기 어려울 듯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자리를 떠서 다시 원 목적지인 기찻길 마을을 향해 걸어봅니다.



The Railway Hanoi Cafe


좁은 마을을 통과하는 하노이 기찻길 위치를 찾고자 한다면 이 곳을 구글 맵스에 입력하면 편하게 찾을 거에요. 여기 한국분들이 많이 방문했는지 한국어로도 써 있고 안에 방명록 같은 곳에도 여기 사장 여자분 꽤 친절하다고 칭찬 일색이더군요. 


첫 날은 가게가 안 열어서 몰랐는데 두 번째 방문 때 이곳에서 여러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


구글 맵스 :  The Railway Hanoi







동남아에서는 버스를 구경하는 일이 흔하진 않아요. 


오토바이나 썽태우, 씨클로 등 각 나라 특유의 운송수단이 있어서 버스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수도라서 그런지 버스 정류장을 보게되면 꽤나 신기한 마음에 버스 정류장에 가서 이 버스는 어디를 갈까? 하며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아마도 하노이에서 꽤 길게 머물렀다면 저는 분명 목적지도 모르는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 돌아오는 이상한 짓을 했을거에요. 가끔 여행지에서 길게 머물며 너무 지루함을 못 이길 때는 무작정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을 즐겨하거든요. ^^''





첫번째 방문 때는 기차가 언제 올지 전혀 모르겠어서 하염없이 이렇게 기다릴수도 없고 여기 분들에게 묻자니 영어가 안 통할 듯 싶어서 기찻길에서 벗어나 분위기가 있는 커피숍에 들어갔어요. 


실제 그 커피숍을 마을을 통과하는 기차를 보겠다고 이 날 이후로도 한 번도 방문했으니 꽤나 매력적인 곳인데 아쉽게도 거기 직원도 기차가 몇 시에 통과하는지는 모르더라고요.


기찻길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 어쩌면 여기 하노이 사람들에게는 마을에 기차가 통과하는게 그닥 신기한 일은 아닌거겠죠. 세계테마기행에서 소개된 바로는 총 기찻길이 3개가 있었는데 그 중 이 곳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운행한다고 들었어요. 


철도 공무원 가족에게 기찻길 마을의 집을 줘서 살게된게 하나 둘씩 늘어 지금의 마을이 형성됐다고 방송에서 말하더라고요.


참고로 세계테마기행, 어른들의 동화 베트남 편에서 벤치에 적힌 기차 시간표가 나와요. 그 시간표 안 맞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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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번째 방문은 기찻길만 보고 돌아와야했어요. 햇살은 너무 뜨거운데 paul과 베트남 친구들과 첫 날부터 엄청 마셨더니 장도 안 좋고 커피숍에서 하루종일 이거 보겠다고 멍 때리고 있어도 실제 기차가 언제 올지 모르니 일단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노이 기찻길 마을 기차시간표


The Railway Hanoi 카페 맞은편에 담벼락에 쓰여진 시간표에요. 


아마 이게 가장 맞는 시간표일 듯 싶어요. 하지만 저녁 7시에 기차가 한 번 지나가고 그 뒤, 15분 지나 또 하나 더 지나갑니다.



The Railway Hanoi


스칼렛이 전날 제가 기찻길 마을을 헛탕친걸 알고선 다음 날 조식에 또 방문할거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응. 또 가볼려고' 했더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알아본 시간대가 오후 5시였어요.


기찻길 마을 부근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5시 부근에 여기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페 여자 주인이 저녁 7시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나중에 보니 카페 맞은 편 담벼락에도 기찻길 시간표가 적혀 있었어요.


음악도 좋고 커피 맛도 좋은데 너무 더워요.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좁은 기찻길 옆 작은 욕탕 의자에 앉아서 2시간을 기다리자니 하노이에 머무는 동안 제 몸상태가 좋지 못했던 관계로 일어나 지난 번 방문한 커피숍으로 가서 책을 읽고 시간을 기다렸어요.





기찻길 마을에서는 오징어도 말리는 광경도 저렇게 닭 커플이 유유자적 동네를 순회하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어요. 


많은 여행객들이 이 곳을 방문해 여러 사진들을 남기고픈 이유가 지금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옛스러움이 이곳에 남아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또 다른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7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The Railway Hanoi 카페로 돌아갔어요. 


그 여자 분이 영어를 잘하고 음악도 꽤나 멋들어진 재즈를 틀어줘서 거기서 기차를 구경하는게 좋을 듯 했거든요. ^^*



하노이 기찻길 마을 (사파 -> 하노이)


기차가 들어옵니다. 엄청난 경적소리와 함께 기차가 제 옆을 지나니 살짝 몸이 흔들리더라고요. 너무 가까이 붙지 말라고 경고를 주는 이유를 알겠어요.


카페 여자 주인이 꽤나 친절해서 기차가 통과하기 전 시간에 밖으로 나와 손님들과 인사도 나누고 기차가 지나가면 앉을뱅이 의자도 제공하고 다시 기차가 들어오면 치우고 어느 방향으로 몇 분에 오는지 친절히 알려주더라고요. 


기차는 거의 정확한 시각 저녁 7시에 통과했는데요. 15분 뒤에 한 대 더 지나간다고 알려줘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더 기다려봤습니다.





7시 15분 정도에 또 한 대의 기차가 들어옵니다. 마지막 기차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ㅎㅎㅎ





그렇게 엄청난 경적 소리와 꽤나 육중한 몸을 이끌고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가 제 옆을 스치고 지나가 어느덧 시야에서 멀어져 갑니다. 아쉽지만 꽤나 멋진 장면을 두 번이나 감상할 수 있었다니 너무나 신나는 기분이 들어요.



마을을 통과하는 기차 동영상






동영상으로도 올리니 한 번 감상해보세요. ^^* 약간 아쉬운 점은  동영상에서는 기차가 제 옆을 지나칠 때 느꼈던 바람과 빠른 속도로 좁은 마을과 제 옆을 지나가는 느낌을 100% 느끼기는 어렵더라고요. 그 점은 조금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두 대의 기차가 지나가고 카페 여자 주인분과도 마지막 작별 인사를 가볍게 나눈 뒤 다시 호텔로 돌아옵니다. 


오는 길에 달마시안 개를 마주쳤어요. 제가 다가가니 엄청난 속도로 꼬리를 흔들며 반깁니다. 


만져주며 사진 좀 찍을려고 하니 이리저리 움직이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은 못 찍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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