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 레기안 비치

2018. 1. 18. 12:52톰군/싱가포르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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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 : Legian Beach


비치워크 쇼핑센터 (Beachwalk Shopping Center)가 최근에 생겼는데 레기안 비치를 거닐다 최근에 생긴 쇼핑몰을 발견하게 됐다. 발리 꾸따에 디스커버리 몰을 가보고는 처음으로 지은지 얼마 안 된 비치워크 쇼핑몰을 구경해 본다.


마땅히 쇼핑을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쇼핑몰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아름다워서였다.


비치워크 쇼핑센터 위치 :  Beachwalk Shopping Center   <-- 클릭하면 비치워크 구글 지도로 연결됩니다.



쇼핑몰에는 항상 사람들로 넘친다. 사람이 아닌 비치쪽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어느덧 해가 진다. 휴양지에서 낮은 무척이나 짧은 듯 하다. 대신 저녁이 길게 느껴지는 건 나 뿐인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앉아 쉬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다. 어느덧 혼자인 내가 익숙한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시선을 석양이 지는 바다로 향한다.


창문 틈새로 재앙이 숨어들어올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누구에게나 삶은 어느 정도 재앙이다.

[먼 북쪽]에서, 마르셀 서루 저



최근 몇 년 간은 모든 일이 재앙이었다. 일은 제대로 안 풀렸고 투자한 것은 모든 걸 날렸으며 부모님은 연로하시고 아프셨다. 병원이 집이 되어버린 어머니에게 바라는 가장 큰 희망은 ICU에만 안 들어가는 것 뿐이었다.


모든게 좋아질 일은 적었고 나빠질 일은 많았다. 


난 내 자신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어했다. 그러니 어느 휴양지를 가도 어느 멋진 호텔 또는 리조트에 머물러도 항상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겨울만 되면 ICU에서 무의식 상태로 일주일 이상을 나는 어머니를 보며 장례를 준비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하고 그러다 기적같이 다시 살아 돌아오기를 몇 년째 하다보니 모든게 지친다.


아버지 역시 뇌질환이 오고 난 뒤 기적같이 일어나셨지만 듣고 말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아버지 자신은 스스로 앞가림은 하시니 다행이지만 어머니 병원 문제는 해외에 나가있으면 이모에게 맡겨야 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날은 한없이 즐겁다가도 어느 날은 한없이 슬퍼진다. 





과거를 돌아보며 내게 썼던 말을 떠올렸다. '내게 만약이란 필요없다.'

[먼 북쪽]에서, 마르셀 서루 저



맞다. 내게 만약이란 필요없다. 선택은 그 순간에 최선이었다. 아닌들 어쩌랴. 지나간 시간을 뒤로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간다.





비치워크 쇼핑몰에 내려와 다시 레기안 비치를 거닌다. 꾸따에 숙박하면서 거의 매일 빠지지않고 이 길을 거닐었다.



과거를 돌아보고 슬퍼하지 마라. 그 시절은 결단코 돌아오지 아니할지니

오직 현재를 의지하라. 그리하여 억세게, 사내답게 미래를 맞으라!

심 훈의 [상록수]에서



'누구에게나 삶은 어느정도 재앙'이라는 말. 저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겠지만 꿋꿋하게 내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생각 정도는 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내가 아직 살아있는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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