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에서의 특별한 일상 Kriss & Anna와 함께 : chuon chuon SKY BAR

2018. 6. 16. 15:43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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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조식당에서 Anna와 3시간에 가까운 수다를 떨면서 내가 손님이라서 내가 어느덧 나이가 들어 너무 직원을 앉혀놓고 내 얘기만 떠드는거 아닌가? 속으로는 저 아저씨 엄청 수다 길게하네 하며 자신이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음을 한탄하고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요. ㅎㅎㅎ


거기다 불쑥 소셜앱 친구까지 맺었으니 뭐 직원이니까 대충 친구추가하고 연락 안 하면 되지 할 수도 있어 저도 대부분 호텔 직원들에게는 소셜앱 친구를 잘 안 맺어요. ^^'' 여튼 그렇게 수다와 함께 친구가 된 Anna와 또 다른 Anna의 동료 Kriss와 함께 한 저녁 이야기입니다. ^^*



chuon chuon Bistro & SKY BAR


Anna와 수다를 떨면서 추천해 준 곳 중 하나가 chuon chuon SKY BAR인데요. 산 중턱 정도에 위치해 있어 푸꾸옥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와 관광객들뿐 아니라 현지 베트남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Anna가 추천해준 곳이 여기 말고도 푸꾸옥 동부에 위치한 사원과 남부 해변, 케이블카 등이 있었는데 거리가 제법 되어 한군데만 보러 가기에는 택시비 및 비용 생각하니 아깝고 다 같이 이용하자니 갑자기 택시를 하루 고용하거나 아님 투어를 알아봐야하는데 전혀 여행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추천 여행지역은 포기했어요.


대신 xin chao restaurant phu quoc (Nhà Hàng Hải Sản Xin Chào, 신짜오 레스토랑)은 나잇마켓이랑도 가까워 이 곳을 저녁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나잇마켓에서 푸꾸옥에 도착한 날로부터 어제까지 사흘내내 이용했던지라 어제는 조금 다른 곳을 찾던 중 딱 알맞는 현지인 추천 맛집 신짜오 레스토랑을 알게된거죠. ^^



xin chao restaurant phu quoc (신짜오 레스토랑 푸꾸옥)


Fried Red Snapper Fish랑 매콤한 양념의 조개를 시켰는데 조개는 소스가 맛이었고요. Fried Red Snapper는 바삭하게 튀겨져서 맥주와 궁합이 잘 맞았어요. 소스가 맛있더라고요.


Anna가 추처해줘서 택시타고 갔는데 저 혼자라고 테이블에 못 앉을 뻔 했어요. 여긴 중국인들이 가는 식당처럼 원형 테이블에 최소 6개 놓여진 곳이 가장 작은 곳인데 이 날, 단체손님에 거의 만석이었던지 저 혼자 앉을 곳이 없대요. 그래서 나 택시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아쉬워했더니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다른 직원이 오더니 저기 출입구 쪽에 6인 원형 테이블에 앉아도 괜찮겠냐고 하면서 보여주길래 어! 물론 괜찮지! 하며 들어가 앉았어요.


혼자서 뭘 먹을까 하다가 나잇마켓에서 생선 요리 시켰는데 맛이 별로여서 아쉬워서 이번에는 튀긴 생선요리로 도전하고 가장 가볍게 술 한 잔 하며 먹기 좋은 조개요리도 하나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 잘 모르는 저도 여긴 꽤나 맛난 곳인 듯 해요. 제법 추천할만합니다.


그렇게 먹으면서 Anna가 추천해줬으니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도 할겸 말을 걸었더니 먹을만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응 아주 좋아. 그런데 단체손님이며 거의 만석이라 겨우 자리에 앉아 먹었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배불리 먹어두고 자리에 일어나 다시 리조트로 돌아가려 택시를 탔는데 자기네는 분짜 하노이에서 저녁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저녁 먹고 간단히 커피라도 한 잔 하자 해서 리조트로 향하던 택시를 돌려세워 Anna가 추천해준 또 하나의 로컬 명소 chuon chuon Bistro & SKY BAR로 향합니다.



chuon chuon Bistro & SKY BAR


도착했더니 Kriss랑 Anna는 벌써 와 있더라고요. 둘은 목테일 음료수를 시켜놔서 와인이라도 같이 마실래? 했더니 Kriss는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라고 하는지라 그럼 저는 Blue Hawaiian (블루 하와이안)을 시켰어요. 가격은 40k에서 칵테일은 120k 정도 나가니 우리나라 생각하면 무척 저렴한 편이긴 하네요.


칵테일 맛은 별로에요. 차라리 맥주나 목테일 아님 커피를 시키는게 좋을 듯 해요.


우선 남자직원 Kriss는 제가 도착한 첫 날, 체크인할 때 절 도와준 친구에요. Daisy Resort (데이지 리조트) 첫 직장이래요. 심지어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급생이랑 같이 일하는데 Kriss는 데이쉬프트 (오전근무), 베프 여자동료는 나잇쉬프트(저녁근무)라고 하더라고요. 4년동안 같은 과 친구랑 첫직장을 같이 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서로 아플 때 도와주고 많이 의지하는 듯 하더라고요. ^^


대충 리조트 근무 관련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월급은 꽤 작고 (동남아 5성급 브랜드 호텔 직원들 월급도 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대충 알고는 있었어요) 대신 다들 타지 출신들이라 리조트에서 숙소를 제공한다고 하더라고요. 전기, 수도세만 따로 내면 된대요.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 식사까지 다 제공하고요. 그런 점은 좋지만 꽤나 박한 월급이래요. ㅠㅠ


그래도 20대 초중반인 친구들이 호치민 같은 대도시에서 놀고 분위기도 내며 살고 싶을텐데 푸꾸옥이 잘 맞아? 했더니 나름 좋대요. 해산물도 싸고 신선하고 다들 호치민 같은 대도시 인근 작은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섬 생활에 대한 외로움이나 불편함은 잘 못 느끼나봐요. 호텔 업무가 다 그렇겠지만 다들 집에는 비수기 시즌에 많이들 가나봐요. 그렇게 잠시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다 스카이 바의 야경도 둘러보며 앉았어요.



이름에 SKY BAR가 붙어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경치가 좋은 곳이에요. 그래서인지 관광객들이며 현지 젊은 사람들도 꽤나 많이 왔더라고요. 아무래도 늦게 도착한데다 일행도 있는데 여기저기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기도 뭐해 대충 찍었는데 역시 건질게 없네요. 분위기를 제대로 사진으로 전달하기 어려워요.


저녁이라 제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기도 하지만 실제 눈으로 본 야경은 확 트인 푸꾸옥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요. 큰 빌딩이 없다보니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제법 조명을 받은 푸꾸옥은 길 위를 택시나 셔틀 밴을 타고 봤을 때와는 다른 평온하고 은은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저녁시간, 길 위에서 본 푸꾸옥은 좁은 차도를 달리다보니 빵빵 울리는 자동차 및 바이크 경적소리와 식당들의 분주한 모습들로 뒤덮힌 모습이거든요. 여느 관광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죠. 그에반해 멀리 떨어진 위에서 내려다 본 푸꾸옥 마을은 한없이 조용하고 평화롭고 한적한, 어느 조용한 바다가 있는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


선셋 때 가면 제일 좋았을듯 하지만 꽤나 분위기가 있어 연인이라면 저녁 무렵이에 방문한다면 무더운 느낌도 피하고 선선하니 대화 나누며 분위기 좋게 앉아 있기 좋을거에요. ^^*




제 영어는 다른 분들에게 보여줄려니 민망해서 살짝 가렸어요. 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앉아 대화를 하던 중 Anna가 내일 뭐할거냐고 물어서 내일 마지막 날인데 (일요일 하노이로 돌아가거든요) 글쎄. 니가 추천해준 곳들은 너무 멀어서 한군데만 보고 오려니 아쉽고 다 같이 보려니 택시를 하루 고용하거나 아님 투어를 알아봐야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했더니 자기랑 Kriss가 낮근무라 오후 2시에 끝나는데 끝나고 같이 갈래?하길래 그럼 좋겠지만 너네들 피곤한데 하며 대충 말끝을 흐렸어요.


그렇게 10시쯤 서로 헤어져 저는 리조트로 돌아왔는데 Anna가 다시 메세지를 보내서 같이 둘러보자 하며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너네 컨디션만 괜찮으면 같이 둘러보자 했어요.


최소한 제가 Anna랑 떠든 3시간 수다가 아저씨 꼰대 같은 수다는 아니었던거겠죠? ㅎㅎㅎ;;;


그렇게 아침에 Anna가 다시 연락이 와서 대충 이렇게 둘러볼거야 2시 ok? 하고 메세지가 와서 그래. 그러자 했는데 사실 오늘 새벽부터 엄청난 비바람과 함께 날씨 앱에서도 계속 비가 내릴거야!라고 알리고 있는데다 지금 현지시각으로 1시 30분인데 엄청난 바람이 불어요. 정말 갈 수 있을까? 싶은데 어쨌든 하루 남은 여행자 새로운 친구 여행시켜주겠다고 둘이서 노력하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네요. ^^*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chuon chuon SKY BAR도 Kriss도 Anna도 아닌 바로 저 아이에요.


누군가 애기를 데리고 쓱 우리 테이블을 지나가는데 아니 애가 왜 이리 귀여워?하며 한참을 보며 Kriss랑 Anna한테 저길 봐~했는데 Anna는 봤던지 와 귀엽다 하고 Kriss는 놓쳤는지 애기들은 다 귀여워 그러는겅요.


응. 맞아. 보통 애기 부모 앞에서는 와~ 귀엽네!! 하지만 속으로는 넌 몬스터처럼 생겼네~라고 말하곤 해 ㅎㅎㅎ 그런데 저 애는 진짜 진짜 진짜 귀여워!! 하며 애를 안은 엄마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그런데 마침 아기를 안은 애기 엄마랑 애기 이모쯤 되는 여자분이랑 같이 와 우리 옆 테이블에 와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거에요.


그래서 Kriss 뒤돌아 봐! 저 애기야 하며 보여줬더니 Kriss가 애기 눈이 너무 이쁘다고~ 맞지? 이쁘지? 귀엽지? ㅎㅎ 하며 한참 보다 안되겠다 싶어 옆 테이블로 가서 애기 사진 찍어도 되나요? 했더니 엄마분이 애기한테 이쪽 봐 이쪽 봐 하면서 제 쪽으로 관심을 돌렸어요. 하지만 역시나 애기가 제 얼굴을 보더니 살짝 싫은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외면 ㅠㅠ


그래도 사진을 찍고 엄마에게 보여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너무 애기가 이쁘고 귀여워 한참을 귀엽네 귀엽네 하며 있었어요. 이 날의 메인은 스카이바도 아니고 야경도 아니고 맛난 해산물 요리도 아닌 바로 저 애기!에요.


그렇게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블로그 좀 썼네요. 그런데 너무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도 올 듯 한데 진짜 거의 1시간 거리인 곳을 오토바이로 가려고 하나 모르겠네요.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해야할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꽤나 기대되는 토요일 오후네요. ^^*


updated! 여행는 취소했어요. 아무래도 이 날씨에 갔다가는 사파 판시판산 오를 때 보다 더 옷도 젖고 빗길에 바이크도 위험하고요. 그리고 산에 있는 절이나 케이블카도 제대로 보기 어려울 듯 해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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