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노숙

2018. 6. 16. 14:11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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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공항에서 노숙하게 될 일이 생기게 되요. 때로는 불가피함을 스스로에게 변명하듯 노숙을 감행할 때도 있게되죠.


제주도에서는 사전에 공항버스 첫차 계산을 못해서 불가피한 노숙이 되었고요. 이번 사파에서 하노이를 거쳐 푸꾸옥을 들어갈 때는 스스로에게 불가피하다 변명하며 노숙을 하게 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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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 익스프레스 버스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들러 하노이 올드쿼터 내 정류장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하노이에서 1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에 빠지게 됐어요. 이유는 사파에서 떠나는 버스는 오후 4시 출발이었고 하노이 국내공항에서 푸꾸옥을 들어가는 베트남 항공은 다음 날 아침 9시 45분 비행기였기에 당연히 하노이에서 1박을 하는게 맞거든요.


그런데 잠시 생각해봅니다. 아침 9시 45분 비행기를 타려면 늦어도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고 사파 익스프레스를 타고 하노이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 들어가 간단히 짐을 풀어 샤워라도 하려면 최소 10~11시는 되야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그랩 택시를 잡아타면 300k 동이 들고요.


별거 아닌 돈인데 어떨때는 터무니없이 아끼고자 하는 제 습관이 문제겠지만 짐을 풀었다 싸고 다음 날 이동이라도 할 계획이 있으면 잠을 설치다보니 이런 핑계를 들어 노숙을 결정합니다.



- 사파 익스프레스 28인승 버스 -


사파 익스프레스 예약 및 탑승 후기를 올렸는데 그 때 사파에서 하노이로 들어가는 버스 사진을 안 올려서 이번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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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인승에 비해 확실히 쾌적하고 좌석도 2-1 배열로 되어있어 더 넓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출발 버스는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출국장 3층 게이트에 내려주기에 더욱 편했어요. 이 날, 버스를 이용하는 한국분들은 저녁 11시 비행기로 한국을 들어가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8시 30분 정도였어요.


사파 익스프레스 직원이 저보고 넌 몇 시 비행기야? 하길래 저도 모르게 (차마 공항 노숙이야! 라는 말은 못했어요. ㅎㅎㅎ;;;) 응. 나도 저녁 11시 비행기 하니까 어? 그럼 너도 서울이야? 그러더라고요. 차마 뭐라 더 말은 못하고 긍정과 부정의 뜻을 내비치는 끄덕임을 보여줬지요. ^^''


저녁 11시에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탄다면 이 버스가 가장 최선일 듯 해요.



공항에서 혼잡함속에서 저녁을 먹기 보다는 버스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어둬야겠다 싶어 쌀국수와 볶음밥을 시켰어요. 의외로 여기 볶음밥이 사파에서 먹은 볶음밥에 비해 훨씬 괜찮았어요. ㅎㅎㅎ


그렇게 저녁 8시 30분 전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3층 출국장에 사파 익스프레스 버스가 도착해 저를 포함 5명을 내려줬어요.


cat cat village에서 돌아와 구두는 직원이 닦아줬지만 샤워를 하겠냐고 하기에 거절했거든요. 땀에 절어있어 간단히 세수라도 해야할 듯 싶어 출국장을 들어가니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더군요. 도저히 출국장 화장실에서는 세수할 엄두가 나지 않아 밑으로 내려갑니다. 1층은 입국장이고 2층은 커피숍 등이 있는데 의외로 한산하더라고요.


그래서 2층 끝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씻고 나와보니 커다란 커피숍과 식당이 있는데 24시간 하는지 여부를 모르겠어서 우선 1층 입국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의자는 팔걸이가 없어요. 공항 노숙 좀 해본 분은 이게 뭔 말인지 쉽게 알거에요. 팔걸이가 없기에 쭉 뻗어 누울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1층 입국장 노숙을 염두했어요. 하지만 우선은 블로그 몇 편이라도 쓰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싶어 두리번거리는데 파파이스가 보이더라고요. 가운데에 계산대가 있고 양 옆으로 테이블이 놓여있는 테이블이 있어 직원들 눈치도 덜 보이는 곳이라 노트북을 켜고 앉아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11시인가 되니 직원들이 청소를 시작해 다른 옆 칸의 파파이스로 옮겼는데 거기도 이따가 청소하러 들어오더라고요. 폐점이 12시 정도인 듯 해요. 11시에 청소를 시작하는걸 보니까요. 제가 가방을 정리하고 옮겨다니니까 직원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방을 싸서 2층으로 올라가봤어요.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24시간 영업하는 커피숍 등을 검색하니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한산한 2층으로 일단 가보니 역시 커피숍도 폐점하는지 직원이 정리하고 있고 테이블에 앉은 분이 노트북으로 뭔가 하고 있길래 저도 그 옆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켜서 다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12시가 넘으니 커피숍 정리를 마친 듯 직원이 나가고 커피숍의 푹식푹신한 소파형 의자에 앉아 글을 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오! 괜찮은데 하며 글을 쓰는데 왠 여자 분이 오더니 여기저기서 커피숍 긴 소파형 의자들을 막 이동해서 한데로 모으더라고요. 뭐지 싶었는데 보니 소파형 의자를 붙여서 침대를 만들고 있었어요. 완전 스마트!!


소파형 의자가 누우면 푹식하긴 한데 너비가 좁은편이라 몸을 펴서 누우면 팔 하나가 밑으로 떨어져요. 소파형 의자를 2개 붙이면 싱글 침대 보다 약간 커지고 3개 붙이면 더블 침대 정도 나오게 되죠. 그 여자분은 그걸 알았는지 3개를 붙여서 자기 친구랑 눕더라고요. 여기 좀 아는 분인듯 ㅎㅎ


아 그리고 소파형 의자 아래 콘센트가 있어요. 그래서 노트북 밧데리 걱정없이 글을 쓸 수 있었죠. 그런데 사파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버스 좀 장거리로 탔다고 꽤 피곤하더라고요. 역시 점점 나이가 든다는게 느껴지는 체력이에요. ㅠㅠ


그래서 새벽 2시 넘겨서 노트북 닫고 정리한다음에 가방을 발 아래 두고 잠에 빠졌습니다. 푹신해서 지금껏 공항에서 노숙한 곳 중에서는 가장 편하게 잤어요. 문제는 새벽 4시 조금 넘어서인가? 소독을 해요. 커피숍에다가는 뿌리지 않지만 밖에다 전부 뿌려대니 그 소음에 냄새가 완전 독합니다.


너무 피곤해서 겨우 눈을 뜨고 잠시 1층으로 피신했다가 조금 빠졌을 즈음 다시 올라와 잠에 들었어요. 새벽 5시가 넘어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짐을 정리하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번, 베트남 하노이에 입국했을 때 트래블러 유심을 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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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에 국내통화 15분인가 30분인가였는데 태국에서는 쉽게 제가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했고 얼마 남았는지를 알기가 쉬웠는데 베트남에서는 미처 물어보지 못하고 공항을 떠났던지라 도저히 데이터를 지금껏 얼마 썼고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구글이며 여기저기 찾아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정보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지난 번 구입한 환전소 겸 유심 판매소에 가서 직원에게 나 여기서 일주일 전에 구매했는데 내 데이터 사용량 체크 좀 해줘 했더니 뭔가 누르더니 저렇게 메세지가 온걸 보여주더라고요. 888번에 전화를 해야하는지 아님 888번으로 Kt data를 입력하면 나오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살펴보면 제가 구입한 8G가 그대로이고 무려 7G가 남아있어요.


유효기간도 처음 알려준대로 3주 맞네요. 제가 6월 5일 입국했으니 약 3주간 사용가능한 듯 싶어요. 그렇게 남는 시간 직원 붙잡고 데이터 사용량 체크하면서 뭘 눌러야 하는지 알게됐어요.


Vinaphone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888번으로 문자메세지를 Kt data라고 남기면 사용량 및 유효기간을 알 수 있어요. 다만,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느낄때는 저처럼 직원 붙잡고 체크해줘 하는게 가장 정확한 듯 싶어요. ^^*




새벽 6시경에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국내공항 T1 터미널로 무료 공항셔틀 버스가 다닌다고 하는데 새벽 5시 45분인가부터 첫 차가 다니는 듯 하더라고요. 시간표는 17번 18번 게이트 사이에 붙여져있는데 제가 사진을 미처 안 찍었네요. 버스는 15~20분마다 다니는 듯 했고요. 무료에요.




하노이 국내공항에 아침 7시가 못 되어 도착했어요. 제가 푸꾸옥으로 갈 비행기는 9시 45분 출발이었으니 3시간 가까이 남은 셈이죠. 잠시 사람들 구경 좀 하면서 의자에 앉아 인터넷 좀 하고 있으니 국내선인데 의외로 오픈이 빨리 되어 수화물을 미리 넣었어요.


그리고 4층인가 위로 올라가니 식당들이 있더라고요. 그 중에 NASCO라는 곳에서 아침을 시켰어요. 사실 죽이나 밥 종류를 먹고 싶었는데 아침에는 쌀국수랑 몇 개 되는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쌀국수에 베트남 커피 하나 시켜마시며 시간도 죽이며 쉴 겸 앉아 있었죠.


공항 직원들이 아침 식사하러 많이 들리는 곳인 듯 하더라고요. 사람들 많이 오고가니 사람들 구경도 하고 인터넷도 즐기면서 쉬다 8시가 넘어서 밖으로 나왔어요. 검사대에서 가볍게 검사 마치고 화장실 가서 칫솔질 좀 하니 벌써 8시 30분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은 어리석었다 싶을 공항 노숙을 마치고 하노이에서 푸꾸옥으로 떠났습니다. 하노이에서 푸꾸옥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중에 1시간 가량은 잠에 빠지고 데이지 리조트에 도착해서도 체크인 하고 3시간 가량 잠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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