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가는 길

2018. 3. 26. 14:20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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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여행 : 포르투 가는 길


쉥겐 지역에서 (파리, 바르셀로나, 리스본, 포르투, 프랑크푸르트) 88일을 머물렀는데 서유럽과 남유럽에 머무는 동안 그나마 가장 큰 행운이었다면 살기 좋은 도시를 두 군데를 찾았다는 점이다.


그 전 까지 한 달 이상 도시에 체류하며 살기좋은, 살고싶은 아시아 도시는 고베, 페낭, 끄라비, 후아힌, 치앙마이 정도였다. 유럽은 터키를 유럽으로 넣을지 이스탄불까지만 넣을지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터키까지 하면 4개월 조금 넘는 기간 유럽과 유럽 인근 국가에서 머물렀는데 머무는 동안 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가 살기좋은, 살고싶은 도시에 추가되었다.


단, 바르셀로나 포르투 두 도시 모두 한 달이 못 된 20여일 기간을 머물렀다.


이 지난한 여행기 (솔직히 시간이 꽤 흐른 뒤 쓰는 여행기라 기억이 흐릿하다)를 계속 썼던 이유도 포르투까지의 여정을 담고 싶었기 때문인데 막상 리스본까지 쓰면서 온갖 기억을 짜내 지워진 사진들 중 일부만 가지고 여행기를 쓰려니 몇이나 관심있게 제 글을 읽는지는 몰라도 쓰는 입장에서는 노트북 위에 손을 올리기가 민망스러워진다.


계속 쓸지는 모르겠지만 포르투는 정말 아름답고 물가도 저렴한 편인데다 (유럽치고는 정말 저렴하다) 너무나 아름답고 (아름답고 두 번 써줘도 아까움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다) 시민들도 꽤나 친절하고 (정말 친절하다. 친절함만 있었다면 20일이 부족한 것일수도 있지만 걸어다니며 본 포르투 시민들의 모습에는 여유와 평화스러운 모습이 가득했다)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유럽에 도착해 첫 버스 티켓을 끊어봤다. 파리에서는 지하철을 탔고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는 당연히 비행기를 바르셀로나에서도 지하철을 주로 탔고 근거리 구간만 버스를 타봤다. 바르셀로나에서 리스본도 비행기를 탔고 리스본에서는 트램과 신트라 구간에서 기차를 타봤을 뿐이다. 아! 그러고보니 바르셀로나에서 몬세라트 갈 때 기차를 탔었다.





포르투 행 버스를 티켓팅했더니 브라가 행 버스를 타서 꽤나 긴장했다. 중간에 포르투에서 못 내리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포르투에 내리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정도로 큰 도시여서 못 내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저 때는 당연히 초행인데다 포르투갈 사람들 영어가 그렇게 원활한 편은 아니라서 걱정을 꽤 하였다.





버스 좌석은 꽤나 좋다. 좌석간 거리도 꽤나 넓어서 편안하게 포르투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기억이 맞다면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그렇게 동 루이스 다리를 경계로 멋진 구시가지의 언덕을 한없이 바라볼 수 있고 그 아래에서 바라본 동 루이스 다리는 또 하나의 에펠탑을 연상시키고도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으며 포르투만의 특유의 위스키 와인은 (딱히 위스키를 좋아하지 않아 지금도 즐겨마시진 않는답니다) 색다른 맛을 전하고 상벤투 기차역과 해리포터의 J.K 롤링의 시작 - 렐로 서점,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맥도날드 레스토랑이 있는 포르투에서 20일을 보내게 됐다. 


그 20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느 유럽 도시에서 있을법한 저런 명소들이 아니라 그 공간에 거주하는 포르투 시민들이었다. 그 곳에 머물며 가장 좋았던건 언덕 위 작은 골목길을 꼬불꼬불 미로를 헤매이듯 걸어내려가며 동네 사람들과의 가벼운 인사 및 마주침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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