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 (The Old Curiosity Shop)

2018. 2. 18. 15:13문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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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두 편의 종합 경제뉴스 기사를 쓰는 것 외에는 영화보고 책읽고 친구들과 만나 와인 및 맥주도 실컷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연휴를 보냈다.


가급적 여행기 대신에 봄이 오는 막바지 겨울, 청소도 조금씩 하며 연휴다운 연휴를 보내는게 목표였다.


드디어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다 읽었다. 무려 750 페이지에 이르렀기에 몇 번 쉬며 읽다보니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렸는데 어려운 소설이 아니었음에도 두께에 놀라 더디게 읽었나 싶기도 하다.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 (The Old Curiosity Shop)



부끄럽지만 찰스 디킨스가 누군지 몰랐다. 이 책을 고르고 나서야 그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제레미 머서 지음]과 전혀 연관성이 안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 [핑거스미스 : 사라 워터스 지음]를 읽고 영국 문학에 특히 근현대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옛스러움과 반전의 반전을 더하는 두 문학의 느낌이 찰스 디킨스를 처음 접하게 된 나에게 이 두꺼운 책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내용은 두 소설과 많이 다르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말처럼 '소설에는 의외성이 무척 중요하다'라고 바라본다면 이 책은 의외성이 넘쳐난다. 소설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 주인공이 넬과 넬의 할아버지 얘기에서 벗어나 얘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도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


악당 법조인 브래스와 난쟁이 퀼프, 샐리에게는 충분한 죄의 값을, 유쾌한 스위블러와 정직한 키트는 그에 합당한 선물을 받아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권선징악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뛰어난 작품을 즐기는 비결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시대물이나 사실주의 소설이 아닌 불안 요소들, 깜짝 놀랄만한 것들, 불가해한 상징들, 그리고 내면에 드리운 사악한 의미들로 가득 찬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보는 것이다.


- 노리 엡스테인의 [프랜들리 디킨스] 중에서 -


맞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꽤나 즐겁게, 유쾌하게 울고 웃으며 행복한 미소를 내뿜으면 책을 덮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 버리세. 이제 조급함은 날려버리세. 우린 아침이 밝아올 떄까지 여기에 머물 것이다."


- 오래된 골동품 상점 중에서


두꺼운 책이지만 조급함을 버리고 소설속에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따라 읽어 나간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고전 중에서도 명작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가질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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