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1. 21:01ㆍ톰군/태국 여행
드디어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기분좋게 내려서 수화물도 거의 1등으로 받았으나 수화물 줄이 끊어져서 나왔다. ㅎㅎㅎ;;;
너 어쩌다가 저리됐니?
지금껏 비행기타면서 캐리어 줄 끊어진 걸 경험하기는 처음이었다.
가뜩이나 자지도 않고 영화 보며 와인을 마셨는데 술 기운 올라온다. ㅎㅎ
어쩌지? 하며 두리번 거리다 수화물 inspection 직원들이 그나마 영어가 가능할 듯 싶어서 파손된 수화물을 보여주니 손짓으로 저 끝으로 가란다. 저어기~ 하며 같이 손짓하니 둘이서 끄덕끄덕 한다.
오피스 같은 곳인줄 알고 안을 두리번거렸으나 직원 하나 없어 다 퇴근했나 어쩌지 싶었는데 보라색 입은 직원에게 나 수화물 받았는데 줄 끊어졌어하고 보여줬더니 그 타이 항공의 상징, 보라색 옷 입은 직원들이 수화물 신고서를 작성해주었다.
"너 비즈니스야?" "응."
비즈니스인데도 너네 수화물을 이리 막 던져도 돼? 라고 묻고 싶었지만 솔직히 인천 공항에서 부터 이리 된건지 치앙마이 공항에서 이리 된건지 알 수도 없는데 치앙마이 공항일거라고 탓하는 것도 편견이겠다 싶어 넘겼다.
그리고 인천 공항 체크인부터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까지 치앙마이 오는 내내 기분이 좋아 서로 웃으며 작성하기 시작한다.
"너 여기서 수리할래? 아님 나중에 돈으로 받을래?" 라고 묻기에
"당연, 여기서 고쳐야지!" 하니까
저기 MR. BAG-FIX 항동에 있는 직원이 숙소에 방문할거랜다.
처음에 항동 그러길래 설마 "나보고 가라고?!" 했더니
"아니. 직원이 갈거야.
내일 오후 5시 정도에 방문해서 캐리어 가져간 다음에 고쳐서 다시 갖다 줄거야. 한 사흘 걸려."
"넌 언제 가?" 하면서 뭐 작성을 끝마치고 나니 저렇게 수화물 신고서 주고
뒤돌아서니 OTL 줄 어마무시하게 길어졌다. ㅠㅠ
이렇게!!
에이~ 거기다 대한항공 늦은 시간 도착이라 공항서 유심 무료로 주던 직원들이 안 보인다ㅠㅠ
결국 나중에 치앙마이 판팁 플라자에서 유심 90바트에 구매했다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끊어진 수화물을 들고 밖으로 나오니 국제공항 택시는 밴이 있는데 혼자가도 밴 값을 다 물어줘야 하는 듯
친절하긴 한데 300바트, 250바트 부른다.
비싼데~했더니 이 시간에는 방법이 없단다.
그래. 내가 졌다. 너네 법이라니 내가 국내선(Domestic Airport)으로 가마! 하고 서로 웃으며 안녕하고 국제선과 이어져있는 국내선으로 뒤돌아섰다.
(update) 이 때는 몰랐지만, 치앙마이는 우버나 그랩이 다녀요. 그래서 공항이나 아님 치앙마이 어디서라도 우버나 그랩 이용이 편리합니다.
국내선은 언니가 어디 갈거야?라고 묻길래 반 파크 라악~이라고 하니 주소를 모른다.
주소를 보여주니 한참 적더니 기사 아저씨 분 오신다.
언니 내 숫자 태국어 발음에 놀래 150바트 적은 상황이고 기사 아저씬 멀다고 200바트 말한다. ㅎㅎㅎ
적은 언니 순간 당황 어쩌지란 귀여운 표정 지어주시고 ㅋ
택시 기사 아저씨가 "너 태국어로 숫자 이해해"?라고 영어로 묻길래 "응! 555"
하니 그럼 "150바트 너 확실히 숫자 이해하지?" 하며 웃는다.
저 치앙마이서 전에 1년 가까이 살았어요. 숫자만 아는 내가 한심스럽다 ㅎㅎㅎㅎ ㅠㅠ
기사 아저씨가 날 데리고 나가며 밖에 언니한테 내 부킹닷컴에 예약된 숙소로 전화해보란다.
왜냐면 부킹닷컴 주의사항에 이 숙소 체크인 시간이 저녁 9시인가 10시까지라고 되어 있어 혹시나 직원이 상주 안 하고 있나 걱정스러웠기 떄문.
밖에 직원 언니랑 기사 아저씨 뭐라 말하면서 저 손님 누구야라고 묻는 듯 아저씨가 "까올리 XXXXXX" 하면서 150바트에 하기로 했다는 소리가 들려서 "응, 까올리 krab." 하며 웃어주니 애들 웃는다.
전화로 위치랑 숙소에 일단 직원이 있는걸 확인하니 긴장감이 풀린다.
반 파크 라악 (bann park raak hostel)
반 파크 라악 호스텔 - 더블룸 (부킹닷컴에서 예약)
- (주의!) 반 파크 라악은 카드 결제가 안 되요. 무조건 직접 현지에서 현금으로 내야합니다.
2층 방은 저렇게 개인 정원 및 테이블, 화장실 등이 내 개인 공간으로 있다.
물론 룸도 나 혼자 개인 공간이고 그래서 이 호스텔을 선택했다.
난 도미토리에선 못 자! 안 돼. 그건 안 돼.
사진은 다음 날 찍었다. ㅎㅎㅎ
그렇게 12시가 넘어 택시는 출발하고 이상야릇한 작인 길(Soi)들을 지나 무사히 도착하면 좋아겠지만 택시 기사 아저씨도 대충만 아는지 중간에 내려서 현지 분에게 물어본다.
무사히 도착해서 160바트를 드렸다.
잔돈도 없었고 아저씨 분이랑게 유쾌하게 와서 기분도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도착하니 직원이 아닌 패밀리 분들 안 자고 기다리고 있더라 ㅎㅎ
그 늦은 시간에 주인 아주머니가 커피를 권하셔서 저녁에도 잘 안 마시는, 그것도 정말 잘 안 마시는 달달한 커피를 들이키며 이것저것 얘기를 나눠본다.
주인 아저씨는 중국계 태국 분인데 드물게 중국어를 할 줄 안다.
그런데 자꾸 나만 보면 중국인 정말 너무 닮았다고 ㅎㅎㅎ (욕이야? 칭찬이야? 칭찬으로 해주신거죠? ㅎㅎ)
자꾸 중국어로 물어본다.
"워 쓰 한꾸어런" 그럼 중국어로 말하다 영어로 "너 정말 중국인 닮았어." 이러면 "쩐더마?" 이래주고 ㅎㅎ
주인 아주머니는 필리핀 분이라 영어 소통이 아저씨보다 훨씬 편했다.
그리고 막내 아들.
치앙마이 얘기하다 '치앙마이는 다 좋은데 음악 듣을 곳이 너무 제한적이라 아쉬워' 하며 얘기 나눴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막내 아들
브라운 슈가에서 연주한 실력파.
"오모나!! 이런!! 실력자가 너 여기 치앙마이서 뭐하니, 지금?"
했더니 쉬는 중이랜다.
그렇게 시작한 수다는 그 막내 아들의 맥주 한 잔 할래?로 이어져서
리오(LEO) 큰 거 4병을 마시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리오(LEO)는 싱하 맥주 회사와 같은 회사란다)
그 친구 여친이 한국인이고 사귄지 7개월 됐단다.
여친 생일 날, 놀래켜 줄려고 그 여친 집인 완도까지 다녀왔다고 ㅎㅎ
엑스포를 방문했다길래 여수인가? 광주? 이랬더니 아니래 그래서 어디 엑스포? 했더니 김 엑스포 ㅋㅋㅋ
태국 분들 Seaweed 많이 좋아하니 나름 재미있었을까? 김 엑스포도 있었어? ㅎㅎㅎ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나 후아힌 엄청 좋아해.' 그런데 너 알지? '후아힌도 음악 들을 곳 없는거?' 했더니 있단다.
나중에 술 진탕 마시고 온 이상한 아저씨 잠깐 합석 했는데 저 아저씨가 후아힌에서 연주하는 아트스트랜다.
온 첫 날부터 대박이다.
아티스트 둘을 이렇게 만나다니!!
그 분은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저 막내 아들이랑 같은 예술 대학교 나온 선배분이란다.
치앙마이에 결혼식 있어서 방문한거라고...ㅎㅎ
이 집 아들이 둘 있는데 나중에 큰 아들도 보았는데 호주에서 유학중이었다.
음향 엔지니어링 전공.
DJ도 한다고 들어서 집안이 음악적 피가 흐르냐고 물었더니(부모님 중 어느 분의 재능을 물려받은 거냐고 물었다~ㅎ) 필리핀 어머니께서 음악적 재능이 있으시다고..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어야했는데 뭐 매일 보겠지란 단순한 생각에 그 친구네 원래 고향이 치앙마이 인근인 람빵인가 람푼이었는데 부모님이랑 다음 날 같이 가서 다다음 날 온다더니 안 오고 나중에 큰 아들만 오더니 가족들이 모두 여행가버렸다 ㅎㅎㅎ
나랑 영어 못하는 마음씨 착한 태국분 관리하는 아저씨만 덩그러니 ㅎㅎ
그렇게 첫 날이 마지막 날임을 예견하였을까?
새벽 4시가 넘도록 부어라 마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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